주간동아 455

2004.10.14

병풍 몸통 의혹, 전지현 결혼설로 ‘시선 한몸에’

  • 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4-10-08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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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최대의 연예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 대표와 톱스타 전지현(사진 왼쪽)의 결혼설이 추석 연휴 끝을 달군 최고의 화제가 된 데다 얼마 전 병역 비리 혐의를 인정한 톱스타 한재석(31), 장혁(28) 등이 바로 이 회사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매니저 이모씨 등이 병역 비리 알선책으로 거론되고 있어 항간에서는 싸이더스HQ가 이번 병풍의 ‘몸통’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까지 일고 있다. 재계와 연예계에서도 싸이더스HQ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8월 초 ‘라보라’로 알려진 란제리 제조업체이자 거래소 상장기업인 IHQ가 싸이더스HQ를 흡수 합병했기 때문이다.

    한재석, 장혁 외에 톱스타 전지현, 최지우, 정우성, 차태현, 전도연, 조인성, 박신양, 김혜수, 김선아, 지진희, 윤계상 등 54명의 배우를 거느리고 있는 싸이더스HQ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9월에 영화제작사 아이필름을 설립해 창립 작품인 전지현, 장혁 주연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일명 여친소)를 비롯해 김혜수 주연의 ‘얼굴 없는 미녀’, 김선아 주연의 ‘S다이어리’ 등을 잇따라 제작했으며 ‘아이러브시네마’를 설립해 영화 배급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밖에 모델 양성 및 운영기관인 아이캐스팅, 이벤트사인 아이컴 등의 자회사도 있다.

    지난해 음반업계의 침체로 음반사업부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싸이더스HQ 매니지먼트 사업부는 전년 대비 68%의 성장을 기록, 28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327억원, 내년에는 36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별, 인기 있는 배우나 가수(Star)’라는 뜻의 라틴어 ‘Sidus’와 ‘Headquarter(본부)’의 약자인 ‘HQ’의 합성어인 싸이더스HQ의 중심에는 연예 매니저 경력 15년차에 접어든 정훈탁씨(37)가 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가수 조용필의 막내 매니저로 출발한 정씨는 93년 정우성을 데리고 매니지먼트사 EBM(Entertainment Business Man, ‘이미 버린 몸’의 한글 약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을 차렸다.

    이후 정씨는 동국대 인맥을 배경으로, 그리고 타고난 수완과 안목을 밑천으로 김지호(94년), 박신양(96년), 장혁·전지현(97년) 그리고 그룹 g.o.d(99년) 등을 스타로 키워냈다. 그는 2000년 10월에 영화사 우노필름(현 싸이더스의 전신)의 차승재 대표와 손을 잡고 로커스홀딩스(현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를 대주주로 한 ‘싸이더스’를 설립해 국내 연예매니지먼트사의 기업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2년 4월 싸이더스는 기업분할 및 분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씨는 싸이더스HQ로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드라마 외주제작사인 ‘캐슬인더스카이’(이찬규 대표)와 함께 박신양, 김정은 주연의 SBS ‘파리의 연인’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싸이더스HQ는 올해 안에 전지현 주연의 ‘돌아라 바람개비’를 홍콩 에드코 필름과 공동 제작하고, 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무기여 잘 있거라’와 전도연 주연의 ‘그녀의 섹스다이어리’ 등도 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싸이더스HQ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스타급 소속 배우를 앞세워 영화와 드라마 캐스팅 및 제작 등에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발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병풍’의 진원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데다 대표적 소속 연예인인 전지현의 이미지 관리에도 문제가 드러나 회사 안팎으로 큰 시련을 겪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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