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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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의상’ ‘보아 시계’ 등등 돈벌고 이름 날리고

  • 김용습 기자/ 스포츠서울 연예부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4-06-02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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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 의상’  ‘보아 시계’  등등 돈벌고 이름 날리고
    이미지와 인기로 먹고사는 연예인. 그들의 이름은 곧 브랜드다. 스타는 개인적 욕망과 동일화를 이끌어내는 사회적 기호이자 산업의 마케팅 장치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스타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최근 ‘스타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타 브랜드’는 연예인의 인기와 이미지만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예인이 직접 디자인하거나 사업을 하기도 한다.

    ‘김태희 의상’, ‘송승헌 청바지’, ‘보아 시계’, ‘안재욱 미용실’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요즘 캐주얼 브랜드 ‘크렌시아’ 전 매장에서는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탤런트 김태희(24·사진)가 직접 디자인한 의상이 판매되고 있다. 한 달여 전 ‘크렌시아’ 측은 자사의 전속 모델인 김태희에게 디자인을 의뢰했고, 이론과 실무능력을 갖춘 디자이너 겸 의류학과 교수가 꿈인 김태희는 회사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총 7벌의 옷을 디자인했다. ‘김태희 의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금 중 일부는 불우이웃 돕기에 쓸 예정이다.

    8월께 송승헌(28)은 말레이시아에서 100억원대 외화벌이의 주역이 된다. 지난해 10월부터 ‘한류 스타’ 송승헌을 모델로 한 청바지 의류브랜드 출시를 계획한 말레이시아의 모 석유개발업체의 제안을 이달 초 송승헌의 소속사 GM기획이 받아들였다. 청바지 브랜드는 송승헌이 주연한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6월 개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쿨 가이(cool guy)’로 잠정 결정했다. 송승헌은 ‘쿨 가이’ 모델을 하는 조건으로 8억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제품 판매 수입의 약 10%를 러닝개런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 워치(BoA watch)’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가수 보아(18)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연 콘서트 투어에서 보아의 캐릭터 상품을 현장에서 판매해 무려 20억원의 부수입을 올렸다”며 “앞으로 보아의 캐릭터를 상품화한 브랜드 ‘보아 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아는 일본에서 ‘BoA 스니커즈’를 선보였는가 하면 아디다스사와 손잡고 자신이 직접 디지인한 ‘보아 T셔츠’를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한류 스타 안재욱(33)은 스타일리스트 한주연씨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 토털 뷰티살롱 ‘밍자즈런(名家之人)’을 오픈했다.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스킨케어 룸 등을 갖춘 ‘밍자즈런’은 베이징의 신귀족들을 위한 미용실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MBC TV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로 스타덤에 오른 김래원(23)의 이름을 딴 아이웨어 ‘빌고래원(Vilgo Raewon)’이 출시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태국의 명문 골프클럽인 방콕CC는 ‘한류 스타’인 여성 5인조 그룹 베이비복스의 인기를 이용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골프장의 10번홀을 ‘베이비복스홀’로 명명하기도 했다. KBS2 TV ‘겨울연가’로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배용준(32)이 4월 초 일본 도쿄 진구마에의 카페 ‘로터스’에서 먹은 카푸치노와 밀크티는 ‘배용준 메뉴’라는 이름이 붙어 요즘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가수 서태지(32)는 자신의 캐릭터 인형인 ‘태지 브릭’을 6월께 출시한 뒤 본격적으로 캐릭터 사업에 뛰어든다. 바야흐로 스타가 곧 산업인 시대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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