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7

2003.10.30

“정치 외도 끝” … 연기 본업으로 제2 인생 출발!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kbs@dailysports.co.kr

    입력2003-10-23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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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외도 끝” … 연기 본업으로 제2 인생 출발!
    “2년 전 간통 피소 사건은 한 편의 미니시리즈였다.”

    전 국회의원 탤런트 정한용(사진)이 2년 전 간통 피소 사건 때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지난주 SBS 일산 스튜디오에서 열린 SBS 새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극본 최윤정, 연출 안판석)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그는 “사건 당시 L.A. 미국 호텔에서 돈을 요구하는 낯선 전화를 받았을 때 현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게 뼈저린 실수였다”고 말문을 연 뒤 “하마터면 풍비박산할 뻔한 인생 최대 위기였지만 뒤늦게나마 불미스런 사건에서 벗어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그는 “악몽 같은 사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항소도 포기했다. 그간 정교하게 짜여진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한용은 10월27일부터 방영되는 ‘흥부네 박 터졌네’를 통해 MBC ‘아파트’ 이후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그는 “80년대 KBS 간판 일일드라마였던 ‘보통사람들’에서 형으로 출연했던 이순재 선배와 ‘그 여자’에서 극중 어머니로 나왔던 김용림 선배 등과 같은 드라마에서 만나게 돼 감격스럽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데뷔작이었던 TBC ‘욕망’(78년)에서 상대역이었던 장미희씨와 호흡을 맞추게 돼 기분이 묘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한용은 방송 복귀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 묻자 “당구를 1000점 치던 사람이 몇 년 안 쳤다고 해서 실력이 줄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계은퇴에 대한 결심도 굳혔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법상 10월부턴 방송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올해 초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도 했다. 정치 쪽으론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못박았다. 같은 여의도에 있지만 방송국은 자신을 떠받들어준 반면 국회는 찬바람 쌩쌩 부는 벌판 같은 곳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을 비운 뒤 돼지고기만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에 매달려 석 달 만에 8kg를 감량했다고 했다.



    정한용은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문화관광부 장관 재직 당시 장관 재임용 투표에서 자신만 반대표를 던져 미운 털이 박혔던 일, 탈당계 제출 전날 전화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언젠가 다들 형무소 가게 될 것’이라고 호통치며 객기를 부렸던 일 등 몇몇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순재, 정한용 두 전직 국회의원이 출연하는 ‘흥부네 박 터졌네’에서 정한용은 애처가인 의류회사 사장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인사한다. 그는 또 12월에 방송되는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이휘향의 남편 역으로도 캐스팅돼 연기자로서의 인생의 2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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