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1

2002.11.28

“혹시…” 톱스타들 TV 출연정지로 불똥 튀나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vitamin365@yahoo.co.kr

    입력2002-11-21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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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톱스타들 TV 출연정지로 불똥 튀나

    이미숙(왼쪽), 김남주

    이미숙 최진실 김남주 김영철 등 국내 톱스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칫 KBS MBC SBS 등 방송 3사로부터 출연 정지라는 레드카드를 받게 될지 모르는 비상사태를 맞은 것.

    불씨는 11월1일 밤 서울 여의도 KBS 별관 편집실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KBS ‘장희빈’의 외주 제작을 맡고 있던 스타즈 김성훈 대표와 담당 PD 간의 주먹질이 화근이었다. 김성훈 대표가 여주인공 김혜수의 개인 분장실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옥신각신하다 결국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진 것. 김대표의 거만한 태도에 화가 난 담당 PD가 먼저 테이프를 집어던졌고 기다렸다는 듯 김대표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PD의 머리를 내리치며 편집실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결국 그들은 병원에서 각각 2주, 4주 상해 진단을 받았다.

    다음 날 이 ‘한밤의 격투 사건’은 여의도와 각 언론사에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가장 격분한 사람들은 KBS 드라마 PD들. 이들은 즉각 평 PD를 주축으로 한 임시총회를 소집, 김대표에 대한 응징을 결의했다. 김대표의 KBS 출입금지는 물론 외주 제작 업무에서 손을 떼게 하라는 등의 결의안을 KBS 임원진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사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각 방송사 PD들의 연합기구인 PD연합회까지 이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격앙된 일부 PD들이 “아예 이 기회에 스타즈 소속 연예인들을 모두 출연정지시키자”고 제안했던 것. 대부분의 PD들도 이 의견에 동조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스타즈 소속 연예인들은 한마디로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이미숙은 “누구 잘못이냐를 떠나 소속사 사장과 PD 간의 주먹질에 왜 우리가 희생되어야 하느냐”며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진실도 측근을 통해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순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PD들은 MBC와 드라마 출연 계약 후 잔여 분량이 남은 최진실과 50회부터 등장할 SBS ‘야인시대’의 김영철에 대해선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PD들은 이들 연예인들이 소속사를 나온다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PD들의 출연정지 발언은 김성훈 대표를 압박하는 일종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물론 이들에 대한 방송 출연정지 여부는 일부 PD들의 목소리일 뿐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억울한 점이 많지만 어쨌든 내 경솔한 언행이 사건을 키운 건 사실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일로 우리 회사 소속 배우들이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많은 PD들이 날로 팽창하는 외주 제작사에 대해 피해의식과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발생해 불난 데 부채질한 꼴이 됐다. 연예가를 들썩이게 한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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