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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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과 같은 날 개봉 맞대결 ‘흥미진진’

  •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 kbs@dailysports.co.kr

    입력2004-10-13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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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석 감독과 같은 날 개봉 맞대결 ‘흥미진진’
    “강우석 감독도 두렵지 않다. 정면 승부하겠다.”

    영화 ‘긴급조치 19호’(서세원 프로덕션, 김태규 감독)의 제작과 배급을 맡은 서세원이 충무로 파워 1인자로 꼽히는 강우석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긴급조치 19호’를 ‘라이터를 켜라’(에이스타즈, 장항준 감독)의 개봉일인 7월17일 나란히 개봉한 것이다. ‘긴급조치 19호’는 군사정권이 대권에 도전할지 모르는 가수들에 맞서 가수들을 구속 탄압한다는 황당한 내용의 코미디. 김승우 차승원 주연의 ‘라이터를 켜라’도 강우석 감독이 회장으로 재직중인 시네마서비스가 투자 배급하는 코미디 영화다. 장르와 타깃 관객층이 겹쳐 흥행 대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서세원은 “많은 사람들이 ‘라이터를 켜라’를 피해 개봉할 것을 권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시사회 반응이 연일 뜨거울 뿐 아니라 작년 투자한 ‘조폭 마누라’에 버금가는 대박 조짐이 보인다”며 “이미 전국 180여개 극장에서 상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세원의 이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충무로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게 사실. 특히 ‘조폭 마누라’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질투 섞인 비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왔다. ‘충무로에서 번 돈으로 영화에 재투자하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부터 ‘그가 만든 영화는 한국 영화 수준 저하에 일조할 뿐’이라는 혹평까지.



    그러나 이런 목소리에 대해 서세원은 조목조목 항변하고 있다. 현재 충무로 시스템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그는 폭등한 배우들의 개런티부터 지적하고 나섰다.

    “웬만한 조연들도 1억원 이상을 요구하는 추세입니다. ‘이중간첩’에 출연중인 한석규는 무려 5억원 선이에요. 이 같은 고액 개런티는 결국 영화사의 제 살 깎아 먹기로 직결되며, 이는 기존 영화인들이 만들어놓은 대표적인 폐단입니다.”

    ‘긴급조치 19호’에 나오는 가수 30여명을 포함, 전 출연진의 개런티는 한석규 한 명의 절반 액수에도 못 미치는 2억원 선이다.

    작품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한 번이라도 더 웃기려고 노력한다”면서 “나를 영화인으로 부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난 내 방식의 영화 제작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세원은 ‘납자루떼’ ‘조폭 마누라’ ‘긴급조치 19호’ 이후 자신의 네 번째 작품이 될 멜로 ‘하늘정원’의 남자 주인공을 물색중이다. 그는 “최근 안재욱이 출연료 2억원에 수익 지분까지 요구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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