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4

2002.05.16

“배우는 연기로 말하는 게 최선… 인터뷰 NO!”

  • < 고규대/ 스포츠투데이 연예부 기자 > enter@sportstoday.co.kr

    입력2004-10-01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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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출신 영화배우 K씨의 별명은 ‘제2의 한석규’다. 영화 개봉에 즈음한 홍보를 위해 배우가 각종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게 관례인데도, K씨가 한석규처럼 워낙 까다롭게 매체를 선별하는 터라 인터뷰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특히 이것저것 사생활을 캐묻는 아침 프로그램에는 절대적으로 출연을 꺼린다. K씨는 그럴 때마다 “배우는 연기로 말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K씨가 그런 별명을 가진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실제로 한석규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의형제를 맺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최근 K씨가 출연한 영화를 만든 제작사 관계자는 “개봉을 앞두고 K씨가 인터뷰를 거절하는 바람에 고생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관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면 오라는 곳은 물론, 오지 말라는 곳까지 쫓아가 홍보해도 시원치 않은 판이었지만, 번번이 K씨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그는 ‘나 혼자라도 할 테니 걱정 말라’는 주연 여배우의 열정으로 다행히 홍보 스케줄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 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속이 상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이 나온 김에 한석규 얘기를 좀 하자면, 그는 사생활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출연계약이 이루어진 영화 ‘이중간첩’이 보도되기 전에는 지난 3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언론매체에서 그의 동정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기껏해야 아이를 출산했다는 정도?

    한석규는 ‘배우는 연기로 이야기하는 게 최선’이라는 지론을 가진 배우다. 연기 경력 10년이 넘는 K씨 역시 그런 말을 하는 게 이해되기도 한다. 사실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면 쓸데없는 가십거리로 전락할 소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영화 이면에 감추어진 ‘인간 한석규’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음반을 낸 후 잠적했다가 다음 앨범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몇 년 만에 영화로 복귀하는 한석규의 모습을 닮아가는 배우들이 점차 늘어가는 게 연예계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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