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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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음식 스타 됐다고 잊힐리야

  • < 김대오/ 스포츠투데이 연예부 기자 > nomoretears@sportstoday.co.kr

    입력2004-10-21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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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젖은 음식 스타 됐다고 잊힐리야
    사람마다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물건이나 음식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눈물 젖은 빵’이나 ‘추억의 국화빵’ 따위일 터인데, 연예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힘든 시절 큰 위안이 된 추억의 먹을거리를 마주치게 되면 되레 외면하는 수가 많다. 아마도 그 음식에 질려서라기보다는 지난 시절 고단했던 삶을 마주하기 싫어서일 게다.스타와 먹을거리 중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무래도 최진실과 수제비일 듯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잊었지만 90년대 초·중반 그녀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무렵, ‘최진실’ 하면 사람들은 으레 수제비를 떠올렸다. 최진실은 홀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보낸 청소년 시절, 가장 즐겨(즐긴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먹은 음식이 수제비였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섞어가며 이야기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곤 했다. 그런 어려움을 겪었기에 스타덤에 오른 그녀의 모습은 더욱 빛나 보였다. 당시 최진실은 사람들로부터 “지금도 수제비를 잘 먹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녀는 “지금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진실은 사석에서 만난 기자에게 “솔직히 요즘에는 먹어보지 못했다. 평창동의 한 수제비집이 유명하다고 해 가보았는데 사람들이 정말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저절로 눈물이 났다”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도 했다.

    최진실처럼 과거 힘들었던 시절, 인이 박일 정도로 먹은 음식에 눈조차 돌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 경우도 있다. 최수종이 바로 그런 경우다. 그에게 한이 맺힌(?) 음식은 어묵과 소시지. 초등학교 시절 다른 아이들이 싸온 어묵과 소시지 반찬이 너무나 부러웠다는데, 그의 어묵과 소시지에 대한 집념(?)은 방송가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금도 야외촬영을 나가면 꼬치어묵이 최고의 군것질거리다. 방송국 프로듀서들조차 차량으로 이동하다가도 어묵 파는 곳을 만나면 최수종에게 “수종씨, 어묵 먹고 가야지?”라고 물을 정도란다.

    그런가 하면 배용준은 조금 색다른 경우인데, 과거 트럭을 몰고 야채 행상을 다닐 때 인연을 맺은 방울토마토를 지금도 항상 옆에 끼고 산다. 배용준은 “과거에는 아까워서 방울토마토 한 알을 입에 넣지 못했다. 요즘엔 새벽 촬영을 나갈 때마다 어머니가 방울토마토를 한 봉지씩 싸주시는데 그때마다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게을러지려는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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