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3

2002.02.28

결혼 후 연기는 부업 … “저 드라마 좀 빼주세요”

  • < 김대오/ 스포츠투데이 연예부 기자 > nomoretears@sportstoday.co.kr

    입력2004-11-01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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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에 목숨 건 연기자들도 있지만 연기자라는 신분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멋진 연기, 감동을 주는 연기를 펼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인기와 명성이 따라오게 마련인데, 이런 노력은 게을리한 채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연예인도 있다는 소리다. 이런 경우는 남자 연예인보다는 여자 연예인의 경우에 더 많다. 몇몇 여자 연예인은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연기자가 되려 하기보다 사람들에게 잊혀도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 없는 결혼을 했다 뒤늦게 이런 결혼생활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파경에 이르는 일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물론 재벌가와 인연을 맺은 여자 연예인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압도적인 시청률로 안방극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에 출연중인 탤런트 A는 결혼과 함께 CF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연예인. 결혼 전에도 일보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안정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도 ‘일’에 대해선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A와 함께 출연하는 몇몇 탤런트는 ‘연기 변신’이다, ‘역시 연기파다’ ‘제2의 전성기다’는 식의 찬사를 듣고 있는데 유독 A만은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지만 제작진 사이에서도 좋은 소리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A는 드라마가 종영될 때까지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드라마 스토리 전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요즘 방송국 고위층에 자신을 빼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손쉽지 않은 듯하다. A는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남편과 “아무리 늦어도 12시까지는 귀가하겠다. 만약 녹화나 야외촬영이 늦어질 경우 제작진에게 부탁해서라도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 모양이다. 그러나 제작진과 사이가 좋지 못한 까닭에 이 약속을 좀처럼 지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남편과의 약속 때문에 A가 “촬영을 좀 앞당겨달라”고 부탁해도 A가 눈치채지 못하게 촬영을 뒤로 미루며 고소해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A는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끌지 못하는 연기, 제작진과의 불화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인데 ‘결혼’에 성공한 그녀에게 이런 점은 중요한 일이 아닌지 모른다. 어차피 연기는 ‘본업’이 아닌 ‘부업’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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