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8

2002.01.17

연예인 위해 몸 던지는 매니저들

  • < 김대오/ 스포츠투데이 연예부 기자 > nomoretears@sportstoday.co.kr

    입력2004-11-05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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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사건으로 인해 요즘 매니저들은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니저들을 칭찬한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도 있겠지만 연예계에 몇 안 되는 ‘착한 매니저’들을 소개할까 한다.

    연예인 매니저는 이른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안전을 지키면서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운전 실력을 갖추어야 하고, 때로는 보디가드로 연예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또한 연예인이 인기나 사생활 문제로 고민에 빠졌을 때는 카운셀러가 돼주어야 한다. 그리고 연예인의 모든 허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모든 공은 연예인의 노력으로 돌리는 넓은 아량도 필요하다.

    톱스타 김희선에게도 그렇게 ‘좋은’ 매니저가 있었다. 과거 김희선이 장동건과 함께 영화 ‘패자부활전’을 촬영할 때 일이다. 당시 김희선의 매니저는 현재 최지우 윤해영 등의 매니저로 활동하는 장진욱씨였는데, 그는 바닷물에 빠진 김희선을 구해내고 자신은 물에 빠져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수중장비를 갖춘 안전요원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수중카메라에 잡힐 것을 염려해 멀찌감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김희선과 장동건이 물속에 들어간 지 한참이 되어도 나오지 않자 장씨는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중요원들이 주인공인 김희선은 구해냈지만 그녀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 매니저 장진욱씨는 잊고 있었다. 이를 나중에 안 수중 안전요원들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그를 물 밖으로 끌어내 인공호흡으로 목숨을 살렸다.

    스토커가 휘두르는 깨진 병에 톱 탤런트 최진실의 매니저 박봉기씨가 대신 찔린 사건은 유명한 이야기. 박봉기씨는 대학시절 태권도를 전공해 싸움에서는 누구도 두렵지 않았지만, 스토커가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병으로부터 최진실을 구하기 위해선 대신 찔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경우처럼 연예인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는 것이 바로 매니저들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대가는 별로 없는 듯하다. 많은 연예인이 그런 매니저들의 희생정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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