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3

..

‘자장면과 진공청소기’ 속뜻을 아시나요

  • < 김대오/ 스포츠투데이 연예부 기자 > nomoretears@mac.com

    입력2004-12-03 15:1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물은 언제나 물고기 몇 마리가 흐리게 마련이다. 이것은 연예계도 마찬가지. 그런데 청소년들로부터 사랑 이상의 ‘존경’까지 받는 연예인들은 왜 그리도 스캔들이 많은 것일까. 과거엔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이 전부였지만, 요즘에는 ‘비디오’라든지, ‘삼각 스캔들’이라든지 ‘추문’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모든 스타가 이런 스캔들에 휘말린다기보다 몇몇 사람(연예 관련 매체에서는 ‘뉴스메이커’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놓고 있다)의 잦은 등장으로 연예계 전체가 도덕적으로 타락한 집단처럼 치부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연예계 은어 중 ‘자장면’과 ‘진공청소기’라는 것이 있다. 먼저 ‘자장면’에 얽힌 일화. 몇 년 전이었는데 순정적 이미지로 며느릿감 1순위로 떠오른 S양에 대한 이야기다. 연예계의 마당발로 소문난 K양이 터프가이 L군과 몰래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이 식사하고 있는 음식점에 S가 들어오자 K양이 L군에게 “오빠도 S랑 사귄 적 있지?”라고 물었다. 난데없는 질문을 받은 L군이 “아니야”라며 펄쩍 뛰자 K양은 “이상하다, S는 자장면인데…”라고 말했다고. L군이 “그런데 자장면이 뭐야? 얼굴이 검다는 뜻이야?”라고 물었더니 K양은 표정 변화도 없이 “자장면 안 먹어본 사람은 없잖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두 번째 ‘진공청소기’에 관한 이야기. 영화계의 터프가이로 소문난 H군의 여성편력은 말 그대로 화려함 그 자체다. 그것도 상대는 항상 톱스타급 여인들이었다. 헤어질 때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하게 헤어져 ‘만남과 이별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그런 H가 자신과 쌍벽을 이룰 만한 K양과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선수’들이었기에 이들의 연애에 관심이 쏠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 한번은 H의 매니저와 K양의 매니저가 한 영화사 사무실에서 동시에 만났다. 당연히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도마에 올랐고, 영화사 사장 한 명이 K양의 매니저에게 “야! 너는 어떻게 K가 ‘걸레’랑 사귀게 했냐?”며 핀잔하자, H군의 매니저가 얼굴을 붉힌 채 “아니, 아무리 사장님이지만 어떻게 ‘걸레’라고 하실 수 있습니까?”라며 핏대를 올렸다. 영화사 사장이 다시 “걸레를 걸레라고 한 게 뭐가 나쁘냐?”고 하자 H의 매니저는 “그래도 심하시잖아요. 우리 H는 ‘걸레’라기보다는 ‘진공청소기’에 가깝잖아요”라며 H의 이미지 관리에 힘썼다고 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