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1

2016.06.08

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美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풍선·빨대 효과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06-07 15: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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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년 전 하늘에서 죽음이 내려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던진 일성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월 27일 현직으론 처음으로 71년 만에 히로시마를 찾아 원자폭탄 희생자들의 위령비에 꽃을 바쳤다. 미국 측은 헌화를 사죄라고 말하지 않지만, 자칫 가해국인 일본의 책임을 덮어주는 ‘풍선 효과(Balloon Effect)’ 우려도 나온다.

    풍선 효과란 풍선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룩 튀어나오는 것처럼, 문제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현상.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특정 사안을 규제 등의 조치로 억압하거나 금지하면 이것이 통하지 않는 또 다른 경로로 우회해 유사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적 현상을 의미한다. 풍선 효과는 여러 경우에 비유적으로 자주 사용되며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됐다.

    하나가 잘되면 부작용으로 다른 것이 잘못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빨대 효과(Straw Effect)’다. 좁은 빨대로 컵 속 음료를 빨아들이듯이, 강력한 힘으로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현상이다. 빨대 효과라는 단어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일본 신칸센이 도입되면서다. 신칸센 개통 후 도쿄와 오사카 양대 도시로 인력과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제3의 도시이던 고베가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빨대 효과라고 부른 데서 연유한다. 균형을 맞추는 ‘양자택이(兩者擇二)’의 해법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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