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90

2015.06.01

“헐, 중국에 생화학 폭탄 보냈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5-29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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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중국에 생화학 폭탄 보냈네…”

    5월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직원이 열영상감지기를 이용해 국내 입국 여행객의 체온을 감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돼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전 세계로 확산됐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다. 잠복기는 1주일가량이고 고열, 기침, 호흡 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치사율은 40%이지만 전파력이 높지 않고 그동안은 발생 지역이 중동에 국한돼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5월 28일 메르스 최초 감염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71세 남성과 병원 의료진인 28세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걸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온라인에서도 메르스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같은 날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의심환자 1명이 5월 26일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히며 누리꾼들의 불안도 극에 달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중동으로 출장을 가야 하는데 메르스가 걱정된다”는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월 28일 네이버 뉴스란 메르스 관련 기사에서는 “무섭다 슬슬” “제2의 흑사병이 될 것인가” “뭐, 안전하다고?” “난리 났네 난리 났어” “기침하는 사람 볼 때마다 이젠 무섭습니다” “그 와중에 1명 중국으로 출국했대 ㅋㅋ 월드워Z” “전염성이 낮니 어쩌니 할 때부터 알아봤다” “세월호 선장이 안심하고 배 안에 그대로 있으라는 말이나 똑같네”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중국으로 출국했다는 기사에는 질병관리본부의 대처를 질타하는 댓글이 많았다. 공감을 가장 많이 얻은 댓글은 “중국에 생화학 폭탄 보냈네…”였다. 이 밖에도 “당사자가 격리시켜달라 해도 무시하는 질병본부 ××들… 초기 대응 확실히 해라”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을 듯… 대응 시스템이 있기는 한 건지?” “생화학 폭탄을 돌아다니게 한 당국도 문제가 있다” 중국 출국하는 과정에서 기내에서 전염된 내국인이 다시 입국한다면 ㅠㅠ” “중동국가 빼고는 (우리가) 최다감염자국이라는 게 사실이냐”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에는 감염이 의심되면서도 출장을 가야 했을 사람의 심경을 헤아리며 “메르스 치사율은 40%라지만 한국에서 가라는 출장 안 가는 것의 치사율은 100%”라는 내용이 많은 리트위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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