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3

2022.11.04

예금금리 6%·적금금리 13%, 고금리 전쟁 불붙었다

11월에도 한국은행 금리인상 가능성… 목돈은 분산하고 만기는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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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2-11-0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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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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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적금 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1월 3일 현재 예금금리는 6%대, 적금금리는 13%대까지 치솟았다. 한동안 “자고 일어나면 금리가 오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치열했던 고금리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다. 한국은행이 10월 12일 기준금리를 3%로 올리면서 예금금리 6% 시대 문이 열렸다. 10월 19일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6% 상품을 내놓았고 그 뒤 6.5%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저축은행에서는 이제 6%대 상품을 찾기가 어렵지 않게 됐다.

    현재 가장 금리가 높은 예금상품은 연 6.05%를 제공하는 OK저축은행의 ‘OK e-정기예금’과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이다. ‘OK e-정기예금’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기간은 3개월부터 36개월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3개월 가입 시에는 연 3.8%, 6개월은 5.3%, 12개월 초과 시에는 5.2% 금리를 제공한다.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은 3년제 정기예금으로 1년마다 해당 시점 금리로 자동 연장되는 변동금리 상품이지만 1년 경과 후 중도 해지 시 정상 이율을 적용받는다.

    저축은행 고금리 예적금, 2~3일 내 한도 소진

    KB저축은행의 ‘KB e-plus 정기예금’,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 참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 OSB저축은행의 ‘인터넷OSB회전식정기예금’, 청주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E-정기예금’,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인터넷회전정기예금’과 ‘비대면 정기예금’은 모두 연 6% 금리를 제공한다. KB저축은행의 ‘KB e-plus 정기예금’은 온라인 가입 전용 정기예금으로, 가입 기간을 3개월에서 36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다.

    3개월 가입 시에는 3%, 6개월 3.2%, 12개월 6%, 24개월 4.7%, 36개월 4.8% 이자를 지급한다. OSB저축은행의 ‘인터넷OSB회전식정기예금’은 매 회전 주기(12개월)마다 정기예금 12개월 고시금리에 우대금리를 적용한 상품으로, 연 기본 5.6%에 비대면 가입 시 우대금리 0.3% 등을 적용해 연 6%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가 높은 상품은 대부분 당일 혹은 2~3일 내 한도를 소진하고 마감되는 추세다.

    시중은행에서는 IBK기업은행의 ‘IBK 성공의 법칙 예금(복리채)’이 연 최고 5.16% 이율로 가장 높다. 기본 4.86%에 △기업은행 입출식 계좌를 ‘제로페이 가맹점 계좌’로 등록 △기업은행 입출식 계좌에 ‘BC카드 매출대금 입금’ △소상공인 증빙 서류 제출 요건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경우 만기 해지 시 0.3%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우리종합금융의 ‘정기예금’,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연 최고 5.10%로 그 뒤를 잇는다. 신협은 상봉신용협동조합의 ‘유니온정기예탁금’이 연 최고 5.7%로 가장 높다.



    적금금리는 시중은행이 가장 앞서가지만 우대금리 충족이 까다롭다. 현재 연 최고 13.7%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은 기본금리 3.7%에 이벤트 우대금리 최고 연 10%라는 추가 조건이 붙는다. 연 최고 10% 이자를 주는 우리종합금융의 ‘하이 위더스 정기적금’과 ‘하이 정기적금’, 케이뱅크의 ‘핫딜적금×우리카드’의 기본 금리는 각각 3%, 2%, 1.8%다. 기본금리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이자가 높은 상품은 우리종합금융의 ‘The드림 정기적금3’(6개월 기본 4.05%)과 전북은행의 ‘JB 하이 9% 적금 특판’(12개월 기본 4%)이다.

    예금자 보호 한도 5000만 원 넘지 않게

    진주저축은행의 ‘지니뱅크-정기적금(비대면)’과 청주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은 별도 우대 조건 없이 가장 높은 연 6% 이자를 지급한다. 신협의 경우 기본 금리 6~7%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수시로 10%대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아 사람들이 몰리는 ‘오픈런’ 현상을 빚고 있다. 신협은 이율을 한꺼번에 소개하는 홈페이지가 없어 재테크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빠르다.

    미국 중앙은행이 11월 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4%로 인상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11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일단 현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황을 지켜보거나,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하고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또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경색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원금과 이자를 더해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이 넘지 않도록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채권시장 불안해도 ‘한전채’ 오히려 인기
    고금리에 정부가 한도 없이 지급 보증

    요즘 현금 부자 사이에서는 단연 ‘한전채’가 인기다. 최근 한국전력공사(한전)가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메우고자 채권 물량을 쏟아내면서 발행 금리가 연 5% 중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10월 4일 38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2년물 5.5%, 3년물 5.6%, 5년물 5.62%로 발행했다.

    한전채는 AAA등급의 최우량 채권으로 국채와 거의 동일하게 취급되며, 통상 원리금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투자상품과 달리, 정부가 한도 없이 지급 보증을 해준다. 더욱이 최근에는 시중 금리가 낮았던 1~2년 전 발행한 표면금리 1%대 채권도 인기인데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낮은 발행 금리 덕분에 절세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월 2일 삼성증권이 판매한 한전채 9종도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잔존 만기 4년 4개월인 채권은 수익률(세전 은행 환산)이 연 6.385%, 1년 6개월은 5.642%, 2년 11개월은 5.592%, 2년은 5.532%, 1년 11개월은 5.511%, 1년 5개월은 5.443%, 2년 10개월은 5.272%, 1년 10개월은 5.231%, 또 다른 1년 10개월은 5.192%였다.

    사고팔 수 있는 채권은 액면가와 매매가가 다르다. 액면가는 보통 1만 원이지만 높은 금리에 발행된 채권은 매매가가 1만 원보다 높고, 낮은 금리에 발행된 채권은 액면가보다 낮게 거래된다. 삼성증권이 판매한 잔존 만기 4년 4개월 한전채는 표면금리가 1.497%로 낮았지만 매매가가 8558원에 불과해 5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매매 차익 842만4741원, 만기 이자소득 393만5127원(표면금리 적용)을 합해 예상 수익이 약 1231만 원에 이르렀다. 장외채권은 증권사에서 특판 형태로 판매하니, 증권사에 미리 판매 시기를 문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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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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