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8

2022.02.25

‘아묻따’ 매달 50만 원씩 은행에 1년 저금했더니… 결과는?

원금 보장에 이자도 준다고? 그게 바로 적금… 시중은행 스마트폰 전용 상품 관심↑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2-02-2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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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서비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캡처]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서비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캡처]

    “너네 알았어? 원금을 보장해주고 일정 기간 넣어두면 이자도 준다는 적금이라는 게 있대! 그런 걸 두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돈 파쇄하고 있었네.”

    한때 개미투자자 사이에서 유행하던 ‘짤’의 내용이다. 요즘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장이 “재미없다”는 말이 나온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에서 횡보하며 박스권 증시가 이어지자 그간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 열기로 시들했던 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었다 원금마저 날릴 바에는 적은 이자라도 챙기면서 위험을 줄이고 변동성에 대비하겠다는 움직임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양적긴축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총 수신 잔액은 1월 기준 1788조5520억 원으로 전월 대비(1752조3592억 원) 36조 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654조9359억 원에서 666조7769억 원으로 11조8410억 원 증가했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 적금은 4%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가입 상품이 대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홈페이지에서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월 저축금액과 저축 예정 기간, 적립 방식, 금융권역, 지역 등을 선택하면 금융회사의 상품명과 세전, 세후 이자율을 검색할 수 있다. 세후 이자나 실수령액은 원단위 절사, 복리의 경우 월 복리 가정 등을 적용해 비교 편의를 위해 예시한 계산 금액으로, 실수령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상세 정보를 반드시 파악하고 가입 전 해당 금융회사에 변경 사항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자가 매달 50만 원씩 저축하는 걸 목표로 2월 21일 적금 상품을 직접 검색해봤다. 이자율이 높은 상품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전용 상품이었다.



    세후 이자율이 가장 높은 것은 지난해 4월 출시된 DB저축은행의 M-Dream Big 자유적금(모바일)이다.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세전 이자율은 3.60%, 세후 이자율은 3.05%이다. 다만 한도가 분기당 50만 원으로 연 200만 원까지만 넣을 수 있다.

    한 달에 50만 원, 1년에 600만 원을 적립할 경우 이자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스마트저축은행의 smart-i 정기적금이다.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상품으로 세전 이자율은 3.50%(세후 이자율 2.96%)이다. 시뮬레이션해보면 이자가 9만6000원 정도 붙는다.

    청년이라면 청년희망적금

    최근 시중은행들이 청년 대상으로 출시한 청년희망적금. [신한은행 앱 캡처, 우리은행 앱 캡처]

    최근 시중은행들이 청년 대상으로 출시한 청년희망적금. [신한은행 앱 캡처, 우리은행 앱 캡처]

    매달 30만 원씩 1년 360만 원을 저축하는 걸 목표로 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의 페퍼룰루 2030 적금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1년 정액 적립식 상품으로,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다. 세전 이자율은 3.50%(세후 이자율 2.96%)이고 당행 입출금계좌에서 페퍼룰루 2030 적금으로 6회 이상 자동이체 시 1%, 마케팅 상품서비스 안내 문자·전화 동의 시 0.5% 우대 이율을 받을 수 있어 최고 우대 금리는 5%대다. 이자는 5만8000원 정도가 붙는다.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이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다면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가입 조건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급여액이 3600만 원 이하(종합소득 금액 2600만 원)여야 한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세전 연 5%인 2년 만기 적금으로, 월 납부액은 최대 50만 원이다. 우대 금리 최대 1%에 납부액의 일정 비율(1년 차 납부액의 2%, 2년 차의 4%)을 정부가 별도 장려금으로 지원한다는 점, 이자 소득에 주는 비과세 혜택 등을 생각하면 연 금리 9%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인기다. 매달 초 50만 원씩 2년간 납부했다면 이자가 98만5000원가량 붙어 시중은행의 9.31% 금리 상품과 유사하다.

    메리트가 크다 보니 가입할 생각이라면 서둘러야 한다. 청년희망적금 출시 첫날인 2월 21일 오전 상품 가입을 위한 고객 접속이 몰리면서 일부 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올해 청년희망적금 사업예산은 456억 원으로, 가입자가 모두 월 납부 한도액(50만 원)으로 가입했다고 가정하면 38만 명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청년희망적금 사전수요조사에 200만 명 이상이 몰린 점에 비춰보면 조기 소진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 번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2월 21일부터 25일까지는 출생연도별로 가입일이 정해진 5부제로 운영된다. 금융위원회는 요건을 충족한 청년이 최대한 많이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3월 4일까지 계획을 수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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