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1

2016.03.30

권영산의 생존 창업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 구별법

독립점포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냐

  • 오앤이외식창업 대표 omkwon03@naver.com

    입력2016-03-28 1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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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박람회를 통해 아이템과 브랜드 관련 정보를 얻었다면 개인 독립점포로 시작할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시작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하려면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부를 평가하는 10개 요소(Tip 참조) 가운데 인터넷 홈페이지와 정보공개서 살펴보기를 중심으로 구별법을 설명한다.



    홈페이지의 대표자 인사말부터 챙겨라

    홈페이지는 해당 브랜드의 얼굴로 이곳에 회사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어야 한다. 회사 소개, 대표자 인사말, 연혁, 브랜드 스토리, 가맹점 개설 안내, 제품 소개, 매장 찾기, 광고 및 홍보, 새로운 소식 등을 예비창업자가 한눈에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대표자 인사말이 있는지 살펴보라. 인사말은 홈페이지 시작화면에 나와야 한다. 간혹 홈페이지에 대표자 인사말이 빠져 있거나 임직원이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대표자가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거나, 배임·횡령·사기 등 전과 전력 탓에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반대로 홈페이지에 대표자 경력과 사진을 당당히 공개했다면 그 자체로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회사 연혁도 꼼꼼히 보라. 회사 연혁이 없다면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신생 브랜드여서 소개할 게 없는 경우, 둘째 자신 있게 밝힐 만한 내용이 없는 경우, 셋째 좋지 않은 이유 때문에 의도적으로 숨기는 경우다. 예를 들면,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5년 전부터 모 한식 브랜드를 시작으로 외국계 펀드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M&A 시장에 나올 공산이 크다. 이들은 일단 1차 목표만큼 가맹점이 개설되면 브랜드를 되팔려고 안달한다. 이런 본부는 결국 창업시장에서 도태돼 가맹점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다. 대표자의 전력과 회사 연혁을 면밀히 살펴보라는 이유가 여기 있다.



    △기업 이념을 확인하라. 기업 이념이란 목적, 비전, 사명, 목표, 슬로건 등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사명(미션)이란 기업이 가진 역량으로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BBQ치킨), ‘품질 좋고 맛있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이디야) 등을 들 수 있다. 비전이란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한 줄짜리 슬로건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2020 대한민국 NO.1 생활문화기업’(다이소) 등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비전과 미션, 목적을 한 줄로 적은 슬로건으로 갖고 있어야 기업의 목표가 생긴다.

    △직영점이 있는지 확인하라. 직영점이 있다면 몇 개가 있는지 확인하라. 이 또한 홈페이지에서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곳이 거의 없다. 기업 대부분이 가맹점 개설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 직영점이 있더라도 한 곳만 두고 가맹사업을 하는 곳이 많다. 홈페이지와 정보공개서를 통해 직영점을 확인하고 가맹점 수를 파악하면 된다. 

    △가맹점 개설 안내를 확인하라.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로열티를 확인하고 만일 없다면 어떤 이유로 없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창업비용을 살펴보라. 추가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수익분석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대부분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을 내세우고 있어 예비창업자가 현혹되기 쉽다.

    △물류시스템, 교육시스템, 사후관리시스템, 마케팅전략, 연구개발(R&D)전략, 출점전략도 확인하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한 브랜드의 홈페이지만 보지 말고 몇 개의 동일 업종 브랜드 홈페이지를 비교, 분석해보면 특정 브랜드의 경쟁력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정보공개서 살펴보기

    정보공개서는 홈페이지와 더불어 해당 기업과 브랜드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정보 통로다. 이런 기본적인 정보도 습득하지 않고 가맹점 사업에 나서는 용감한 창업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물론 이런 정보를 가르쳐주는 이가 없으니 오죽할까 싶다.
     
    정보공개서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먼저공정거래위원회(www.ftc.go.kr) 홈페이지 상단 부분에 있는 가맹사업홈페이지로 들어가거나, 가맹사업거래(franchise.ftc.go.kr) 사이트로 바로 들어가면 된다. 또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www.ikfa.or.kr) 자료실에서도 정보공개서를 열람할 수 있다. 가맹사업거래 사이트 상단의 정보공개서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가맹사업자 조회란이 나오는데 이곳 대표업종은 ‘전체’로 그대로 두고 ‘상호’에서 찾고자 하는 브랜드 이름을 검색하면 된다.

    정보공개서를 열람하려면 정보공개서 카테고리의 공개서 열람을 클릭해 찾고자 하는 브랜드명을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약식 정보가 정리돼 나온다. 열람된 정보에서 상호, 대표자, 대표업종, 영업표지, 최초등록일 등을 확인하고 최근 3년간 재무상황, 가맹사업 현황, 최근 3년간 가맹점 수 변동, 광고비와 판촉비 지출액,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개설비용 등을 확인하면 된다.

    단, 정보공개서는 전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등록한 것이어서 현 시점의 가맹점 수, 재무상황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확한 가맹점 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게 낫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서 해당 브랜드 공개서 열람 화면 하단에 보이는 정보공개서 보기를 클릭해 들어가면 된다. 예비창업자나 기존 창업자 가운데 가맹점 개설을 희망하는 사람은 반드시 해당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열람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를 열람하다 깜짝 놀란 사실은 요즘 잘나가는 모 치킨 브랜드가 변경등록을 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정보공개서를 아예 등록하지 않았는지 정보공개서를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엔 창업자들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홈페이지와 정보공개서 내용을 비교해보고 사업자등록증에 기재된 대표자와 홈페이지상의 대표자, 그리고 정보공개서상의 대표자가 모두 동일한지 확인해야 한다. 2년 전 창업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모 브랜드 가운데 홈페이지와 정보공개서상의 대표자가 다른 경우가 있었다. 이는 브랜드의 신뢰성과 직결되므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준비하는 창업자에겐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처럼 홈페이지와 정보공개서만 잘 살펴도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인지 판별할 수 있다.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는 홈페이지에 창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정보를 알기 쉽게 게재하고, 기업 현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마다 정보공개서를 변경등록한다.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는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일 먼저 내세운다는 사실을 알고 창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Tip▼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를 고르는 10가지 방법 ▼
    1. 인터넷 홈페이지 살펴보기
    2. 정보공개서 살펴보기
    3. 손익분석시스템 살펴보기
    4. 매장 살펴보기
    5. 출점전략 확인하기
    6. 연구개발(R&D)전략 살펴보기
    7. 광고 및 홍보마케팅 살펴보기
    8. 교육시스템 살펴보기
    9. 물류시스템 살펴보기
    10. 사후관리(슈퍼바이징) 시스템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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