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0

2003.09.04

바쁜 당신, 간접투자가 딱!

  • 한상언/ 웰시아닷컴(wealthia.com) 머니마스터

    입력2003-08-28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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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당신, 간접투자가 딱!

    주식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가 적당하다.

    움츠렸던 주식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시장 쪽으로 쏠리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본인이 직접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주식을 사고 파는 직접투자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기관의 주식형 상품에 가입해 금융기관의 투자실적에 따라 이윤을 배당받는 간접투자 방법이다.

    그러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사실 최고 수익률을 가지고 비교하자면 직접투자가 월등히 유리하다. 가끔씩 수십만원을 주식에 직접투자해 수억원을 벌었다는 ‘대박 신화’가 투자자들을 자극하지만 간접투자를 통해 그만큼 벌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느냐고 필자에게 묻는다면 단연코 간접투자를 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수익률 최고치는 직접투자 쪽이 높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평균치는 간접투자 쪽이 높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여러 차례 증명됐기 때문이다. 사실 기본적으로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여러모로 열세일 수밖에 없다.

    먼저 투자에 관한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정보의 양과 질에서 차이가 난다. 일상에 바쁜 개인투자자일수록 소문이나 풍문에 의존해 투자정보를 얻는다. 심지어 아무런 검토 없이 주식을 사고 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타며 과열양상을 보일수록 이러한 무분별한 투자 사례가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식 투자는 거품이 꺼지는 즉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만다.

    ‘대박 신화’ 없지만 평균 수익률 높아



    또한 노력 없이 주어지는 정보나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문은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 역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박’을 꿈꾸게 하는 장밋빛 정보일수록 득보다 실이 많은 거짓정보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그나마 조금 나은 경우가 신문이나 잡지,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 분석기사를 참고로 하는 투자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소문이나 풍문에 의존할 때보다는 전문적이고 이성적인 투자가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 역시 취약점이 있다. 내가 얻는 정보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동시에 얻는 정보라는 점과 전문가의 투자에 관한 의견이 바뀌어도 이 사실을 즉시 알 수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사정은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추천종목 등의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에도 비슷하다. 이 또한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로 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유망종목을 추천할 때 대부분 투자기간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잘 주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간접투자 상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은 철저한 분석과 검증을 거친 후에 투자한다. 업종별로 여러 명의 애널리스트를 두어 투자대상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여 생생한 정보를 얻거나 한 기업체에 대해 몇 년씩 분석하는 등 개인의 조사 분석 과정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전문적으로 조사 분석한다. 물론 개인투자자도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탐문하면서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주식투자가 본업이 아닌 이상 그렇게 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또한 전문적인 분석능력을 갖추기도 어렵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에서도 알 수 있듯 공개된 정보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를 잃은 경우가 많다.

    결국 정보의 신뢰성이나 시의성 면에 있어 뒤질 수밖에 없는 개인투자자가 전문가인 기관투자자와 겨뤄 앞선다는 것은 여간해선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다만 간접투자의 경우에도 시장이 불리한 경우에는 역시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상품의 특징이나 투자위험도 등이 다양한 만큼 펀드매니저와 운용사, 상품의 특징을 잘 살펴보고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개별 종목보다는 향후 시장에 대한 가능성에 투자하고 싶다면 인덱스형(위험 선호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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