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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페이스X’ 천명 KAI “민간 주도 우주시대 열겠다”

안현호 사장 ‘5대 미래사업’ 청사진…“뉴 스페이스 시대 이끌겠다”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한국판 ‘스페이스X’ 천명 KAI “민간 주도 우주시대 열겠다”

3월 22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국산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사진 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월 22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국산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사진 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위성은 지상 테스트가 사실상 어렵다. 우주에서 바로 가동해 품질을 검증할 수밖에 없다. 실제 위성개발에 성공한 헤리티지(heritage)가 중요하다. 위성개발 경험이 풍부한 KAI가 향후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겠다.” 

4월 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 및 비전’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 먹을거리가 될 5대 미래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위성·우주 발사체 △미래 에어 모빌리티(air mobility) △유무인기 복합체계 △항공·방위산업 전자 △시뮬레이션 훈련체계 사업이다. 이 사업에 향후 2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안현호(64) KAI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서비스 수요가 감소하고 세계 각국이 방위비를 줄이면서 지난해 경영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5대 미래사업을 집중 육성해 항공우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뿐 아니라 ‘우주’에도 방점

4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 및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4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 및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5대 미래사업 중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위성·우주 발사체’ 사업이다. KAI는 한국 항공방위산업 최강자다. FA-50 경공격기와 T-50 고등훈련기, KUH-1 수리온 등 대표적인 국산 고정익·가변익기가 모두 KAI 작품이다. 이제 ‘항공’뿐 아니라 ‘우주’에도 방점을 찍어 성장동력을 다변화하겠다는 것. 

KAI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사업에 투자·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뉴 스페이스 TF ’ 도 구성했다. 뉴 스페이스는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기조를 뜻한다.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 정부가 이끌던 기존 우주개발(old space)과 구별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지난해 민간기업 최초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개발의 선봉 미국도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줄이는 대신 우주개발 민간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KAI가 주도하는 한국 민간 우주개발은 이미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3월 22일(현지 시각)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주관 하에 KAI 등 민간 기업이 공동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은 중형 위성 5기를 KAI 등 국내 업체가 독자 개발해 운용하는 사업이다. 인공위성은 무게를 기준으로 대형(1000㎏ 이상), 중형(500~1000㎏ 미만), 소형(500㎏ 이하)으로 분류된다. 1·2호는 러시아제 소유스 로켓으로 발사하지만 향후 3~5호는 추진체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500㎏급 위성으로 497.8㎞ 상공에서 흑백 기준 0.5m(컬러 2m) 해상도의 영상을 전송한다. 산림·수자원 관리 및 우주과학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KAI가 위성 시스템 구축부터 위성 본체 개발·제작, 시험·발사까지 총괄하는 차세대중형위성 2호의 발사도 눈앞에 있다. 2022년 1월 발사 예정인 차세대중형위성 2호는 지난해 조립을 마치고 현재 막바지 점검 중이다. 기존 국산 ‘다목적 실용 위성’(1100㎏)과 성능은 비슷하나 무게는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해 KAI는 지금까지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중대형 위성 6기(초소형 위성은 20기)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민간 우주센터도 건립했다. 단발성 생산에 그치지 않고 범용성 높은 위성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KAI는 새로운 인공위성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첫째가 소형·초소형(100㎏ 미만) 위성개발이다. 뉴 스페이스 시대 위성개발 트렌드는 ‘소형화’다. 민간 기업 주도로 개발·생산·발사 비용이 저렴한 소형 위성을 다수 운용하는 것. 기술 발전으로 관측 장비와 위성이 작고 가벼워진 점도 주효했다. 일론 머스크 CEO도 스페이스X를 통해 저궤도 소형 위성 ‘스타링크’를 1만여 개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AI는 저궤도 소형·초소형 위성을 여러 대 발사해 기존 중대형 위성과 함께 운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초소형 위성 개발을 위해 1월 18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우주산업 부가가치 어마어마하다”

차세대중형위성 2호의 우주 발사 후 상상도(왼쪽). 한국항공우주산업 소속 엔지니어들이
 차세대중형위성 2호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항공우주산업]

차세대중형위성 2호의 우주 발사 후 상상도(왼쪽). 한국항공우주산업 소속 엔지니어들이 차세대중형위성 2호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항공우주산업]

과거 우주개발은 인공위성을 제작, 발사하는 데 그쳤다. 최근 위성이 우주에서 관측해 지상으로 전송해준 영상을 판독하고 분석하는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위성 영상을 고객 수요에 맞게 가공해 새로운 이윤을 창출하는 것. 인공위성판 ‘구독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 테크놀로지’ 등 위성 정보처리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KAI는 위성산업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 판단하고 향후 위성 영상 가공·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우주산업의 전망을 묻자 안현호 사장은 “일론 머스크가 민간 기업도 인공위성산업을 주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앞으로 우주산업의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면서도 “(우주산업은) 타임스팬(time span·소요 기간)이 크기 때문에 차분히 투자를 준비하되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KAI의 시장 공략 방법을 두고는 “기존 중대형 위성은 물론, 초소형 위성 시장에도 진입하려 한다. 초소형 위성 제작 자체는 돈이 안 되지만 영상을 찍고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관련 기업과 M&A(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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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284호 (p32~3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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