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50

2022.07.29

코로나19 재확산 시작됐어요! [SynchroniCITY]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 키워봐요

  •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입력2022-08-0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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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대 결국 피해가지 못했네요.

    현모 뭘요?

    영대 어휴, 저 확진됐어요.

    현모 헉. 코로나요??



    영대 네. ㅠㅠ

    현모 괜찮으세요?

    영대 다행히 증상은 경미한 편이에요. 몸살 기운이 좀 있고 목이 아프네요.

    현모 후각이나 미각을 잃은 건 아니고요?

    영대 다행히도 그렇진 않아요. 식욕이 좋아 밥은 잘 먹네요. ㅎㅎ

    현모
    아이고, 많이 아픈 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목소리도 최악은 아니고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개인위생이 중요해지고 있다. [GETTYIMAGES]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개인위생이 중요해지고 있다. [GETTYIMAGES]

    영대 근데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조삼모사 같은 기분이랄까.

    현모 무슨 말이에요?

    영대 어차피 언젠가는 다 한 번씩 걸릴 수밖에 없는 건가 싶은 거죠. 물론 바이러스 파워가 약해졌을 때 걸린 게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요.

    현모 가족은 괜찮아요?

    영대 네! 심지어 검사 전날 다 같이 음식도 나눠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탈해요. 밥을 같이 먹는다고 무조건 감염되는 건 아닌가 봐요. 저는 방송하러 갔다 함께 출연한 출연자한테서 옮았거든요.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저만 걸렸고, 다른 분들은 전부 무사해요. 피해가 최소화돼 천만다행이죠.

    현모 와, 무섭네요. 최근 확진자가 대부분 첫 감염자라고 하는데, 저도 아직 한 번도 안 걸려서 엄청 긴장돼요.

    영대 현모 님은 해외도 많이 왔다 갔다 했는데 아직 안 걸렸다는 게 신기해요. 건강 체질이신 건가?

    현모 그러게요. 얼마 전에는 메이크업을 해주는 친구도 확진됐어요. 메이크업을 받을 땐 마스크도 못 쓰는데 저는 감염이 안 됐어요. 매니저들도 모두 밀접접촉자라 지켜봤는데 멀쩡했고요.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거겠죠. 확산세가 무서우니 다시 또 조심하려고요.

    영대 집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격리하려니 답답하네요. 첫 하루 이틀은 거의 해롱대며 자다 깨다만 한 거 같은데, 침대에 오래 누워 있는 것도 허리가 배겨서 힘들더라고요.

    현모 ㅎㅎㅎ 그래도 개인주택에 사시니까 마당에라도 나갈 수 있지 않아요?

    영대 그래도 아이들이랑 동선이 겹치지 않아야 하니까 아직은 방에만 갇혀 있어요.

    현모 어머, 뒤에서 로키(김영대 반려견) 짖는 소리가 나네요?

    영대 ㅎㅎㅎ 내가 며칠 동안 콕 박혀서 안 나오니까 의아할 거예요. 가끔 와서 문을 긁다 가요.

    현모 로키는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이상할까.

    영대 우리 로키가 참 희한한 구석이 있는 게 잠을 두 군데서 나눠서 자거든요. 일단 밤에는 아내 옆에서 잠들었다가 꼭 새벽 4시쯤 깨서 잠시 볼일을 본 다음 제 옆으로 파고들어 아침까지 자는 버릇이 있어요. ㅎㅎㅎ 그런데 제가 방문을 걸어 잠가서 그걸 며칠째 못 하고 있으니 무슨 일인가 궁금하겠죠.

    현모 어우우우우웅!♡♡♡ 너무 귀엽다~!!! 걔 나름대로 자기가 둘 다 똑같이 챙기고 보살피느라 그러는 거잖아요!!

    영대 ㅎㅎ 그런가 봐요. 아내 옆에서 자다가도 제가 무슨 소리만 내면 파다다닥 달려오고. 기특해요.

    현모 대견해라!!!! 정말 강아지들은 대단하지 않아요? 자기가 선택한 가족도 아닌데, 그저 선택받은 입장일 뿐인데 무조건 자신을 선택해준 가족에게 충성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들을 위해 평생 최선을 다하잖아요.

    영대 그죠. 저도 로키를 보면 강아지들이야 말로 인간을 위해 신이 내려주신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들의 삶은 오로지 먹고 자고 싸고 뛰어노는 것밖에 없는데, 거기에 딱 한 가지 더 있는 중요한 목적이 자신을 키워주는 가족을 지키겠다는 거잖아요.

    현모 아니, 인간은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때로는 무책임하게 배신하기도 하는데, 강아지들은 어쩜 그리 해바라기처럼 한없이 사랑을 베풀까요? 넘나 감동이다!

    영대 환자는 저인데, 제 걱정은 안 해주시고 갑자기 로키한테만….

    현모 로키에게도 남의 일은 아니잖아요. 결국 인간이 동물들 서식지를 빼앗아서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이 창궐하게 된 거니까요.

    영대 맞아요. 요즘 또 원숭이두창도 대두되고 있고….

    현모 로키가 아마 지금쯤 영대 님에게 어디 이상이 있는 거 눈치 채고 눈물 그렁그렁하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영대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어요. 가족 중에서 제가 로키와 제일 열심히 놀아주는데, 요새 못 놀아주니까 로키도 조금 차분해졌어요. 아이들도 저랑 농담하고 장난치며 노는 게 일상인데 그걸 못 하니까 은근 땡깡도 안 부리고 얌전하더라고요. 뭔가 이번 기회에 제가 가정에서 어떤 존재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나 할까.

    현모 오오오. 매우 좋은 친구 같은 포지션을 가진 아빠네요. 있는지 없는지, 나갔는지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존재감 없는 아빠도 허다한데. ㅋㅋ

    영대 ㅋㅋㅋ 오히려 저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해 문제죠.

    현모 사람이 죽을 때 풍경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더니….

    영대 으앗, 저 죽어요?

    현모 아뇨. 약간 그것의 약식 버전인 거 같다 이거죠. ㅎㅎㅎ

    영대 그나저나 우리 ‘싱크로니시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코로나 코로나 했는데, 이제는 끝나가는 거 같다, 풀리는 거 같다 이런 얘기도 몇 번이나 했는데… 대체 언제까지 해야 되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GETTYIMAGES]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GETTYIMAGES]

    현모 그러게요. 게다가 최근엔 독감까지 유행하고 있어서 ‘트윈데믹’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더라고요. 실제로 주변에 독감으로 고생하는 분을 여럿 봤어요. 저희 친언니도 어느 날 갑자기 열이 38.9도까지 올라서 당연히 코로나19인 줄 알았는데, 병원 가보니 독감이었대요. 세상에 동네 병원 대기실이 꽉 차서 밖에서 대기할 정도로 환자가 넘쳐나더랍니다.

    영대 진짜 싫네요. 근데 올여름은 한국만 덜 더운 거고,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너무 심각하다고 하니 걱정이에요.

    현모 우리는 원래 평상시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해도 대체로 장난스럽게 마무리하는데 오늘은 영대 님도 편찮으시고, 지구도 신음하고 있고, 로키도 슬퍼하고 있고… 장난할 분위기가 아니네요.

    영대 현모 님이라도 부디 안전하시길 바랄게요.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도 시작하고 번역한 책도 출간되고 해서 스케줄이 굉장히 바쁘실 텐데, 요번 재유행 파고를 가뿐히 넘기시길….

    현모 감사해요! 살짝 느슨해진 고삐를 다시 바짝 죄겠습니다! 개인위생이나 방역도 중요하지만,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아요!!

    영대 코로나19와의 마지막 라운드까지 파이팅! 저도 매일 스쿼트랑 플랭크랑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100개씩 한다고요!! 억울해 죽겠네. ㅠㅠ

    (계속)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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