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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러 가서 인생샷 찍고 오는 Z세대

[김상하의 이게 뭐Z?]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운동하러 가서 인생샷 찍고 오는 Z세대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살기 위해 운동한다”는 말에 많은 직장인이 공감할 것이다. 취업한 기쁨도 잠시. 일단 사무실에 앉아 있기가 힘들고, 살도 계속 찌고,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 최근 주위에는 직장인이 되고 운동을 하지 않아 8kg이 쪘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는 이가 많다. 특히 Z세대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세대라 ‘건강+활동’을 위한 다양한 취미가 더욱 인기다.

하지만 이러한 취미를 선택할 때도 Z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인생샷을 남겨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피드에 업로드할 수 있는가, 없는가다. 그런 Z세대가 선택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운동을 몇 가지 소개한다.

#테니스

필자가 테니스를 하고 찍은 인증샷. [사진 제공 · 김상하]

필자가 테니스를 하고 찍은 인증샷. [사진 제공 · 김상하]

필자는 테니스를 한다. 시작한 지 2년가량 됐는데 갑자기 주변에도 테니스를 하는 Z세대가 늘어나 놀랐다. 최근 테니스 아카데미 코치에게 시간대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시간 외에는 자리가 없어 바꾸기 힘들다는 답을 들었다. 테니스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톡방에서는 같이 코트를 예약할 사람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도 테니스복을 내세워 Z세대 마음을 잡고 있다.

테니스가 Z세대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운동인 이유는 일단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인스타그램에 ‘#테니스’를 검색하면 야외 코트에서 테니스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물론, 실내에서 테니스공 바구니를 들고 찍은 사진들도 볼 수 있다. 심지어 테니스 인스타그램을 따로 만들어놓은 사람도 많을 만큼 모두가 테니스복, 패션에 진심이다. 필자는 평소 캐주얼한 복장보다 단정한 정장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테니스복 종류가 너무 많아 입지 않았던 스타일임에도 꾸미는 것이 무척 즐겁고 테니스 라켓을 나만의 방식으로 커스텀하는 것도 재밌다고 느꼈다.



얼마 전 실외 테니스 코트를 예약해 코치와 테니스를 했는데, 끝나자마자 코치가 필자에게 공 4개를 주며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사람들이 대부분 끝날 때 인생샷을 남기고 간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제 취미로 하는 운동에서도 사진은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가 됐다.

#골프

테니스만큼 유행하는 운동 가운데 하나가 골프다. 아직까지 골프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주변에 골프를 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골프는 늦게 배우면 배울수록 손해라고 한다. 골프가 과거에는 비즈니스적인 운동이었다면, 이제는 예쁜 사진을 찍고 자신만의 패션을 보여줄 수 있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골프도 테니스처럼 예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운동이다. 생각해보면 예쁜 골프복을 입고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골프장에서 사진을 찍으니, 아무리 똥손이라도 인생샷을 건질 수밖에 없다. 여느 스포츠와 달리 입문하려면 골프채를 세트로 구매해야 하고, 옷뿐 아니라 다양한 커스텀 아이템도 있어 사진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운동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할리스에서 골프공을 커스텀한 굿즈를 판매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2차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골프는 구매해야 할 것이 많고 차도 있어야 편한 운동이기에 장벽이 전혀 없다고는 못 하는 아쉬움이 있다.

#등산

등산이나 러닝, 테니스 크루를 만날 수 있는 소모임 애플리케이션. [소모임 캡처]

등산이나 러닝, 테니스 크루를 만날 수 있는 소모임 애플리케이션. [소모임 캡처]

코로나19 사태 이후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끈 취미 중 하나가 등산이다. 필자도 코로나19 사태 초반 산을 너무 자주 타 ‘산타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Z세대가 등산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유행하게 된 레깅스 패션 등이 잠깐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점차 잠잠해지는 요즘에도 등산에 한 번 빠진 사람은 꾸준히 산을 오른다.

특히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장시간 산을 올라야 하는 만큼 등산을 함께할 크루, 소모임 등을 찾는다. ‘소모임’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함께 등산할 사람들을 찾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동아리처럼 소모임에 가입하고 매주 가는 등산에 참여할 것인지 아닌지를 밝히면 된다. 또래를 만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취미를 함께할 사람이 자연스럽게 생기기에 등산이 유행하면서 이런 앱들도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었다. 앱에서 등산 크루만이 아니라 러닝 크루, 독서 크루 등 다양한 모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단체로 산에 올라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샷을 쉽게 남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요가

풀밭 같은 야외나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 특별한 공간에서 하는 요가가 인기다. [GettyImages]

풀밭 같은 야외나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 특별한 공간에서 하는 요가가 인기다. [GettyImages]

“요가는 예전부터 유행이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은 평범한 센터가 아닌, 특별한 장소에서 하는 요가가 유행이다. 요가 수업이 시작되면 모든 불을 끄고 잘 따라 하는지 확인하는 게 아니라, 잠을 자거나 각자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자연스러운 수업도 있다고 한다.

반대로 제주처럼 자연에 둘러싸인 곳이나 잔디밭에서 원데이 클래스로 진행하는 요가도 인기인데, 예약이 힘들 만큼 사람이 많이 찾아 사진도 찍고 추억도 남기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타워 스카이라운지나 아쿠아리움 등 특이한 장소에서 요가를 하면 배로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특별한 곳에서 요가를 하면 인생샷이 남을 수밖에 없다.





주간동아 1339호 (p60~61)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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