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38

2020.05.08

당신의 삶에 봄날의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줄 브레이슬릿 [명품의 주인공]

프랑스 모던 주얼러 프레드(FRED)의 포스텐(Force 10)

  • 민은미 주얼리칼럼니스트

    mia.min1230@gmail.com

    입력2020-05-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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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텐 컬렉션의 첫 광고(1966). [프레드]

    포스텐 컬렉션의 첫 광고(1966). [프레드]

    “여기가 내가 살던 동네가 맞나? 내가 다니던 회사 근처가 맞나?” 이맘 때쯤 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만개한 목련, 복사꽃, 라일락, 철쭉에서부터 풀밭에 피어 있는 키 작은 수선화와 민들레, 이름 모를 들꽃까지. 형형색색의 화사한 꽃으로 물든 주위가 낯설도록 아름답다. 그래서인지 문득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수많은 흔들림을 뚫고 피어났을 무언가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시인의 말처럼 수많은 흔들림을 뚫고 꽃이 피어서일까. 꽃은 아름다운 색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한다. 이런 봄날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주얼리 신제품이 있다. 프랑스 모던 주얼러 프레드(FRED)의 포스텐(Force 10) 컬러 크러쉬 브레이슬릿(팔찌)이다.

    포스텐 컬러 크러쉬 브레이슬릿

    포스텐 컬러 크러쉬. [프레드]

    포스텐 컬러 크러쉬. [프레드]

    기분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프레드의 변화무쌍한 제품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활기와 위트를 전하는 다채로운 컬러 스톤으로 장식한 멀티 컬러 버전, ‘컬러 크러쉬(Color Crush)’ 버클은 선택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킨다. 

    포스텐 브레이슬릿은 주얼리 역사상 최초로 스포츠에 기반해 탄생한 작품 중 하나로, 일곱 가지 정교한 보석이 화사한 색감을 연출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각각의 컬러 젬스톤은 특징과 바람을 지니고 있다. 루비는 열정과 끈기를, 가닛은 조화로움을, 옐로 사파이어는 지혜를, 차보라이트는 교양과 활기를, 블루 사파이어는 직감과 연민을, 아쿠아마린은 정직함을, 아메시스트는 강인함과 창의력을 뜻한다. 경쾌하고 유쾌함 가득한 무지개빛 스톤 세팅이 우아한 광택의 화이트 골드 또는 핑크 골드와 어우러져 에너지와 자신감, 인생에 대한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 



    포스텐의 다양한 케이블 중 하나를 골라 당신만의 특별한 의미를 간직한 컬러 스톤으로 빛나는 컬러 크러쉬 버클과 매치해보는 건 어떨까. 단, 예상을 벗어나 당신이 원하는대로 좀 더 과감하게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어떤 조합을 결정하든 간에, 이 새로운 브레이슬릿은 당신의 삶에 빛나는 광채를 선사할 것이다. 포스텐 컬러 크러쉬 브레이슬릿은 공식 웹사이트와 전국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프레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모던 주얼러-디자이너, 프레드 사무엘

    프레드 사무엘(1930)(왼쪽). 프레드 사무엘의 첫 명함(1936). [프레드]

    프레드 사무엘(1930)(왼쪽). 프레드 사무엘의 첫 명함(1936). [프레드]

    프레드의 정확한 이름은 프레드 사무엘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보석상의 아들로 자란 프레드 사무엘은 1936년, ‘모던 주얼러-디자이너(Modern Jeweler-Designer)’라는 타이틀을 새긴 첫 명함을 만들었다. 프레드는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다. 과거의 유행과 예술 사조 등을 참고한 작업은 지양했다. 너무 화려하거나 정교한 스타일 보다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저는 옛날 물건들에 흥미가 없습니다. 전통 작품이나 빈티지 주얼리에서 영감을 얻고 싶지 않았어요. 앤틱의 매력을 흉내내기 위해 골동품 가게에 가본 적도 없었지요. 앤틱 주얼리는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미지의 영역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1970년대에 이런 ‘FRED 스타일’은 확립되었다. 당시 여성들은 주얼리를 귀중품이 아니라 일상의 생활에서 블루진에도 잘 어울리는 가볍고 스타일리시하게 즐기길 원했다. 프레드는 모던룩에 부합하는 주얼리를 창조하기 위해 실용적인 사물로부터 새로운 기능을 찾아냈다. 

    그는 남미 출신답게 열정적 기질로 유색 보석을 적극 사용했다. 대담한 보석을 선호하는 아랍 고객층을 만족시키는 뛰어난 주얼러였다. 유독 보석을 사랑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아랍 고객들은 매우 크고 화려하면서 특별한 보석이 세팅된 주얼리를 갈망 했다.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고 크리스털처럼 투명한 화이트 다이아몬드에 싫증을 느낀 브루나이 국왕 같은 이는 옐로우, 블루, 핑크 등의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 했다.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프레드 하우스는 ‘진정한 다이아몬드 전문가’란 칭송까지 받게 되었다. 


    프레드 사무엘과 그레이스 왕비(1976). [프레드]

    프레드 사무엘과 그레이스 왕비(1976). [프레드]

    “나는 세계의 유명 스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주얼러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왕실 전속 보석상으로 임명하면서 프레드는 더욱 명성을 날렸다. 모나코 몬테 카를로 프레드 매장의 오프닝 행사에 그레이스 왕비가 직접 참석했을 정도였다. 프레드는 그 감동적인 순간을 잊지 못했다. 프레드는 왕족, 셀레브리티는 물론 엘리트층이 선호하는 주얼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프레드의 시그너처 컬렉션 ‘포스텐’

    포스텐 컬렉션. [프레드]

    포스텐 컬렉션. [프레드]

    모던 주얼리 크리에이터 프레드 사무엘은 “물고기로 태어났어야 했어요”라고 말할 만큼 건강한 스포츠맨 이었고 바다를 사랑했다. 그는 매년 여름 페로스-기렉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1966년, 프레드의 시그너처 컬렉션 포스텐의 탄생은 프레드 사무엘의 장남이 부인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브레이슬릿을 디자인하면서 시작되었다. 요트 부속품에서 영감을 받아 닻고리 형태의 골드 버클로 마무리한 신선한 디자인의 브레이슬릿. 포스텐은 이름 자체만으로도 열린 바다로 향하는 항해사를 가로막는 강풍의 힘과 같은 강인함을 상징한다. 골드와 스틸의 대담한 조합을 통해 일상적이고 캐주얼한 디자인을 창조해 낸 포스텐은 스포츠로부터 영감을 받은 첫 주얼리 작품으로 이름을 남겼다 


    포스텐 컬렉션. [프레드]

    포스텐 컬렉션. [프레드]

    프레드는 포스텐 컬렉션 뿐 아니라 브랜드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샹스 인피니’, 카보숑 컷 컬러 스톤의 다채로운 변주가 특징인 ‘빵 드 쉬크르’, 포개진 표범의 두 발을 모티브로 고혹적이고 당당한 매력을 뿜어내는 ‘옹브르 펠린느’, 도시 여성의 세련미를 한층 살려주는 ‘석세스’ 등 언제 어디서나 돋보이는 매혹적이고 다양한 시그너처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또한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브라이덜(Bridal)’컬렉션까지 출시하고 있다.

    FRED가 의료인들을 응원합니다

    Draw For Our Heroes 캠페인. [프레드]

    Draw For Our Heroes 캠페인. [프레드]

    프레드는 세계 1위의 명품 기업인 LVMH(Louis Vuitton Moët Hennessy) 그룹의 일원이다. LVMH의 CEO 베르나르 아르노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LVMH는 크리스찬 디올, 겔랑, 지방시 등의 향수, 화장품 생산 시설을 활용해 수급난에 빠진 손 소독제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프랑스 보건 당국과 파리의 공립 병원에 무료로 제공했고, 약 4000만 장의 마스크를 만들어 지원했다. 

    프레드도 이러한 사회연대에 동참하고 있다.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무조건적인 헌신을 지켜본 프레드는 매일 바이러스와 싸우는 슈퍼히어로 같은 의료인들의 장비와 복장에서 영감을 받아 ‘희망의 바이저(Les Visi?res de L'espoir)’ 사업을 지원하게 되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의료인들의 얼굴 전면을 보호할 수 있는 고기능 바이저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빠르게 생산해 내는 것이다. 살균에 강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이 바이저는 장갑, 의료용 마스크, 수술복, 방호복 등과 같은 보호장비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부사업을 통해 4월 1일에 도움이 필요한 파리의 여러 병원에 첫 바이저가 전달되었다. 

    마스크와 바이저 생산을 지원하는 일뿐만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인 ‘드로잉’으로 우리에게 슈퍼히어로가 된 의사와 간호사를 응원하고 있다. 세계인이 직접 그린 응원 드로잉을 프레드의 인스타그램 계정 @fredjewelry로 해시태그 #drawforourheroes와 함께 보내주면 4월 1일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의료인들을 위한 감사와 응원의 박수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모두 끝나고 난 뒤에는 그림들을 한데 모아 벽화나 앨범 형식의 작품으로 병원에 기부하여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이 보여준 특별한 헌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할 계획이다. 

    전례 없는 코로나 19의 위기 속에서 맹렬하게 일하고 있는 우리의 영웅들을 함께 지지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나눌 때다. 흔들리며 꽃이 피듯,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전세계에 꽃을 피우고 있다. 꽃처럼 아름답고 따스한 봄날은 이미 와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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