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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의 가성비 항공권

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부산 · 경남 알뜰여행족 보이소!

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BritishAirways]

[BritishAirways]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을 순방하는 와중에 핀란드 국적항공사 핀에어의 부산-헬싱키 노선 취항 소식이 전해지자 꽤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내 항공사의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일부 언론보도에 부산·경남 주민들은 한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언제까지 주민이 희생해야 하느냐고 반발한 거죠. 필자는 주민의 입장에 공감합니다. 부산·경남의 위상을 생각하면 유럽이나 미주행 직항노선이 이미 여럿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거리 항공 노선이 하나도 없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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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김해국제공항)에서 직항노선으로 연결되는 도시는 ‘그림1’처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집중돼 있습니다. 가장 먼 곳이 2841마일 떨어진 싱가포르입니다. 유럽, 미주로 가는 직항노선들이 있는 서울(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하면 천지차이죠. 

결국 부산은 비슷한 규모의 인구를 가진 세계 도시 가운데 평양을 제외하면 장거리 항공 노선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도시입니다. 어찌 보면 그만큼 부산·경남 주민들이 불편을 감내해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반성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부산 출발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소개하는 항공권은 모두 서울 출발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천을 경유하는 부산 출발 장거리 항공권

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2,3 오늘은 매트릭스 ITA 소프트웨어(matrix-ITA Software·ITA 매트릭스) 검색 결과로 설명합니다. 구글플라이트가 검색하지 못하는 항공권이 다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항공권들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여정이라 가격 비교 서비스나 영국항공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검색 가능하고 최저가 68만~69만 원에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영국 맨체스터로 ‘인’하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아웃’하는 영국항공의 항공권입니다. 출발일과 귀국일에 김해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을 왕복하는 대한항공(KE) 항공편을 제외하면 서울 출발과 부산 출발의 차이는 없습니다. 가격은 서울 출발은 72만 원, 부산 출발은 73만 원입니다. 즉 부산-인천 구간 탑승 시 부과되는 국내선 공항세만 내면 되는 겁니다.




도쿄를 경유하는 부산 출발 영국항공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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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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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이번에는 일본 도쿄를 경유하는 항공권입니다. 영국항공은 부산-도쿄 구간을 일본항공을 탑승하는 조건으로 도쿄 경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국항공은 나리타국제공항(NRT)과 도쿄하네다국제공항(HND)에 각각 매일 운항하기에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다만 도쿄 공항세가 비싼 게 흠입니다. 

어디를 경유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행 일정이나 가격이 더 중요하죠. 그런데 영국항공은 방향당 두 번의 스톱오버가 무료입니다. 부산 출발로 갈 때는 서울과 런던을 덤으로 여행하고, 올 때는 일부러 도쿄에 며칠 머물다 올 수도 있습니다. 세 도시를 추가로 여행하는데 운임은 공짜고 공항세만 좀 더 내면 됩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돌아와도 됩니다. 다만 서울에서 유럽으로 갈 때나 유럽에서 서울로 올 때 모두 도쿄를 경유할 수 없습니다. 영국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과 런던 히드로공항(LHR) 간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니 이걸 이용하라는 거죠. 직항이 없는 부산에는 서울과 도쿄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 거고요. 이는 지난해 말 바뀐 규정입니다. 그 전에는 서울 출발도 얼마든지 도쿄를 경유하고 스톱오버도 할 수 있었습니다.


검색은 매트릭스에서, 구입은 힙멍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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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영국항공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말한 대로 방향당 두 번의 스톱오버가 무료라는 겁니다. 이를 활용하면 매력적인 다구간 항공권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특히 부산 출발은 런던을 제외한 유럽 어느 도시라도 두 번 경유가 필수니 스톱오버 활용이 절실합니다. 문제는 ITA 매트릭스를 제외한 검색엔진이 대부분 영국항공의 다구간 항공권을 검색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가격 비교 서비스 힙멍크(Hipmunk)가 곧잘 검색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글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ITA 매트릭스는 검색만 가능할 뿐 실제 구매는 여행사나 홈페이지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항공권도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거든요. 힙멍크가 특별히 좋은 검색엔진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영국항공의 다구간 항공권을 다른 서비스보다 더 잘 검색하는 것일 뿐이죠.


영국항공-이베리아항공 조합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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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본 홋카이도 정중앙에 위치한 비에이는 요즘 뜨고 있는 핫한 여행지입니다. 비에이에 가려면 보통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에서 육로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유럽을 여행한 후 비에이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비에이는 일본항공이 취항하는 일본 내 도시를 상징합니다. 일본항공이 취항하는 도시라면 어디든 같은 방법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오사카나 후쿠오카는 물론, 규슈와 오키나와의 중간에 자리한 아마미오시마 같은 곳도요. 게다가 같은 날짜에 같은 가격으로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일본 내 거의 모든 곳을 거의 같은 항공권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항공권은 부산 출발로 서울과 런던을 스톱오버하고(방향당 두 번의 무료 스톱오버를 최대한 활용하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들어갔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 도시 말라가에서 아웃해 이베리아항공을 타고 비에이(아사히카와)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영국항공의 한국 출발 유럽행 운임과 이베리아항공의 유럽 출발 일본행 운임을 결합해 사용하는데, 심상치 않게 저렴합니다. 출발지 국가가 아닌 다른 국가로 돌아오는 항공권은 항공권 가격 계산이 예상치 못하게 꼬여 마법처럼 싼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국항공-이베리아항공 조합이 그런 사례입니다.


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9 영국항공-이베리아항공 조합의 항공권은 ‘그림9’와 같은 여정이 가능합니다. 먼저 영국항공을 이용하면 유럽 도시 대부분을 갈 수 있습니다. 영국항공이 운항하지 않는 도시는 다른 항공사를 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도시들은 마드리드를 추가로 경유할 수 있고,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목적지까지는 이베리아항공을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방향당 두 번의 무료 스톱오버를 활용하면 한 장의 항공권으로 유럽 여러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거죠. 돌아올 때는 이베리아항공을 타고 일본에서 내리면 마법처럼 싼 가격이 가능합니다. 


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10 ITA 매트릭스에서 검색한 항공권을 힙멍크에서 다시 검색해 구입하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힙멍크도 다섯 구간 이상이거나 네 구간 이하라 해도 공항 이동이 있으면 잘 검색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공항 이동이 있는 경우 구간을 나눠 검색해야 확률이 높아지는데요. 문제는 구간을 나누면 검색해야 하는 구간 수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부산-서울-런던-글래스고//말라가-아사히카와(비에이)’ 여정은 네 구간이지만, 마지막 ‘말라가-아사히카와’ 구간은 도쿄에서 공항 이동이 필요합니다. 이베리아항공은 나리타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데 아사히카와로 가는 항공편은 도쿄하네다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편밖에 없거든요. 결국 ‘말라가-아사히카와’ 구간을 ‘말라가-도쿄(나리타)’ 구간과 ‘도쿄(하네다)-아사히카와’ 구간으로 나눠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구간을 나누면 다섯 구간이 돼 또 검색이 잘 안 됩니다. 단, 중간에 한 도시(예를 들어 런던)의 스톱오버를 포기하거나, 마지막 도착지를 도쿄에서 공항 이동이 없이도 갈 수 있는 도시(삿포로)로 바꾸면 검색이 가능합니다.


부산을 덤으로 여행하는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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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영국항공의 무료 스톱오버를 활용하는 재미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부산 구간을 국내선 공항세 4000원만 내고 탑승하는 겁니다. 추석, 설 명절이나 휴가철, 연휴 등에도 만석만 아니라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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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항공권은 빨간 박스의 9월 15일 부산-서울(김포국제공항) 구간을 제외하면 서울 출발로 유럽을 갔다 일본으로 돌아오는 일반적인 영국항공-이베리아항공 조합입니다. 9월 15일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에서 서울로 와 약 4개월을 서울에서 스톱오버한 후 1월에 유럽 여행을 하는 겁니다. 부산이 고향인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항공권입니다. 참고로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부산-서울(김포국제공항) 구간은 ‘Y’ 클래스 탑승이 가능합니다. Y 클래스는 이코노미 중 가장 비싼 좌석으로 제일 늦게 팔립니다. 바꿔 말하면 부산-서울 구간은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60만 원에 서울, 유럽 찍고 일본까지 간다 아입니꺼
13 서울 출발로 연말에 유럽을 여행한 후 내년 5월 초 연휴에 부산으로 가는 항공권입니다. 돌아오는 여정도 영국항공을 이용한다면 미래의 부산 여행을 추가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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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예 앞뒤로 날짜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9월 15일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고 2020년 1월 24일은 설 연휴 첫날입니다. 유럽 여행은 추석과 설 사이에 하면 됩니다. 참고로 설이나 추석, 5월 연휴 등 인기 있는 날짜의 서울-부산(또는 부산-서울) 편도 항공권은 10만7500원입니다. 꽤 비싸죠. 

장거리 항공 노선이 하나도 없는 부산은 아직까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잘만 찾으면 부산에서 출발하는, 매력적인 장거리 항공권이 많습니다. 그런 매력을 가진 항공권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부산 출발 장거리 항공권은 경유 횟수가 많아 더욱 그렇습니다.






주간동아 2019.06.21 1194호 (p54~59)

  • 김도균 dgki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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