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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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준비 들어갑니다

[김상하의 이게 뭐Z?]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2-11-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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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벌써 11월”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올해도 빨리 지나갔다. 11월이 되면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다이어리 등이 나온다. ‘갓생’을 살겠다는 목표를 지금부터 세워야 2023년 1월 정도는 야무지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10월 말부터 유튜브에서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유튜버를 볼 수 있는데, 이 글을 쓰면서도 해외 유명 가수들의 연금이라는 캐럴을 듣고 있다.

    Z세대는 산타가 없다는 건 알지만 그 누구보다 크리스마스를 야무지게 보낼 준비를 한다. 각종 모임을 즐기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건물 앞에 줄을 선다.

    #연말 필수템 시즌그리팅&어드벤트 캘린더

    JYP엔터테인먼트 있지(ITZY)의 2023년 시즌그리팅. [사진 제공 · 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있지(ITZY)의 2023년 시즌그리팅. [사진 제공 · JYP엔터테인먼트]

    2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에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 어드벤트 캘린더는 종류가 다양하다. 명품 브랜드들이 이벤트성으로 제작한 것이 처음 시작이었지만, Z세대는 젤리나 초콜릿 브랜드에서 제작한 어드벤트 캘린더가 훨씬 익숙할 테다. 필자도 얼마 전 해외직구로 여러 개를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보통 24개 칸으로 구성됐으며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하나하나 오픈해 안에 들어 있는 초콜릿, 화장품 등을 확인하면 된다. 보통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는데, 먼저 오픈한 사람에게 스포일러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리보의 2022년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 제공 · 하리보]

    하리보의 2022년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 제공 · 하리보]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직접 만들어 교환하는 Z세대도 찾아볼 수 있다. 안에 24개 선물은 각자가 원하는 걸 넣고 교환하면 된다. 만드는 방법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시간이 난다면 직접 제작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시즌그리팅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구매해봤을 물건이다. 11월 말부터 예약 판매를 하는데 아이돌 가수의 굿즈로 구성된 선물 세트다. 매년 나오는 콘셉트와 들어 있는 굿즈가 다르다 보니 매년 구매하지 않을 수 없다. 주로 아이돌 위주로 판매되지만 배우들의 시즌그리팅을 내놓는 소속사도 있다. 시즌그리팅을 판매할 때 콘셉트에 맞는 영상도 함께 업로드되는데 팬들은 그 영상을 통해 올해의 콘셉트를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다이어리, 응원봉, 사진, 달력 등 다양한 굿즈가 들어 있으며 아이돌마다 구성이 다르다. 2021년에는 BTS(방탄소년단)가 복고 콘셉트로 제작해 화제가 됐고 NCT127은 2022년 피자 모양 패키지를 제작해 예쁘고 기획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그리팅은 팬들만 관심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돌은 어떤 구성인지, 누구 콘셉트가 제일 좋은지가 항상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니 엔터테인먼트사도 열심히 만들 수밖에 없다.

    #‘수능특강’은 꾸며야 공부할 맛이 난다

    EBS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수능특강’ 표지 투표. [사진 제공 · EBS]

    EBS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수능특강’ 표지 투표. [사진 제공 · EBS]

    이 기간이면 대한민국 예비 고3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내년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것. “아직 올해 수능도 안 끝났는데 벌써?”라고 할 수 있지만 EBS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투표에는 꼭 참여해야 한다. 바로 ‘수능특강’ 표지를 뽑는 일이다. 문제집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트렌드에서 몇 발자국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애들은 별걸 다 꾸민다고 이 기사를 쓸 때마다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수능특강’도 꾸민다.

     ‘수능특강’ 표지에 맞게 그림이나 사진을 넣어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우리동네출력소]

    ‘수능특강’ 표지에 맞게 그림이나 사진을 넣어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우리동네출력소]

    다들 학교 다닐 때 교과서 제목을 다른 이름으로 만드는 등의 장난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Z세대는 그걸 넘어 ‘수능특강’을 좋아하는 배우, 캐릭터로 꾸민다. 이걸 야무지게 꾸미려면 사진을 넣을 공간이 필요하니 큼지막하게 구멍을 뚫을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투표할 때 창문, 문 등 구멍을 뚫을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이 인쇄된 표지를 선호한다. 투표에 참여하고 결과가 나오면 올해 ‘수능특강’은 대충 이렇게 꾸밀 수 있겠다는 각이 나온다. 심지어 ‘수능특강’ 크기로 사진을 출력해주는 업체도 있다. 그만큼 Z세대는 ‘수능특강’ 꾸미기에 진심이다. ‘수능특강’을 최애 사진으로 꾸며줘야 공부할 맛이 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특이한 목도리랑 장갑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장갑은 선물하기에도 좋다. [사진 제공 · 락피쉬웨더웨어]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장갑은 선물하기에도 좋다. [사진 제공 · 락피쉬웨더웨어]

    장갑과 목도리는 겨울 ‘필수템’이다. 최근에는 더 더 더 귀여운 브랜드가 나오면서 도대체 어떤 걸 사야 할지 머리가 아플 정도다. 특히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친구들과 마니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선물로 목도리, 장갑은 꼭 나온다.

    최근에는 핸드워머와 그 중간쯤으로 살짝 손목까지 오는 장갑이 많이 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장갑은 로고를 특이한 방식으로 구성한 경우가 많다. 락피쉬웨더웨어, 로파, 아더월들리 등의 브랜드가 장갑 추천 글에서 많이 등장한다.

    목도리도 지난해에는 아크네스튜디오나 폴로, 비비안웨스트우드 제품을 구매한 사람을 많이 봤는데, 올해도 많을 것 같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애프터눈라이브(Afternoonlive)라는 브랜드의 목도리도 눈에 띈다. 곧 지하철에서 이 목도리를 착용한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만약 크리스마스나 연말을 기념해 누군가에게 선물해야 한다면 흔한 상품을 넘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된 장갑이나 목도리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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