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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실래요? 재미있게 돈 잃으실래요?”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통계상 11~4월 투자 수익률 높아”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돈 버실래요? 재미있게 돈 잃으실래요?”



유튜버이자 작가인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씨. [홍태식]

유튜버이자 작가인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씨. [홍태식]

“무공비급을 제공해주셔서 주린이도 이런 장에 용기를 얻게 되네요.”

“확실한 근거에 의한 분석 감사합니다.”

전업 투자자이면서 유튜버이자 작가인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씨가 유튜브 채널 ‘할 수 있다! 알고 투자’에 올린 827번째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영상 제목은 ‘11월부터 저와 함께 수익 실현합시다’. 10월 초 강 씨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이번 달 장을 살펴보고 10월 말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마침 다시 만나기로 한 날은 11월 2일. 과연 강 씨는 10월 말 주식투자를 했을까. 정말 11월 부터 수익 실현이 가능할까.

독일에서 유년기를 보낸 강 씨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12년간 다니다 퇴사한 ‘파이어족’이다. 시간 투입 대비 수익이 많은 퀀트 투자를 통해 직장생활과 투자를 병행해 13년 만에 60억 원 자산가가 됐다. 투자 관련 서적도 6권 냈다. 강 씨는 자칭 타칭 ‘퀀트쟁이’답게 “직장인처럼 수시로 장을 들여다보기 어려운 이라면 퀀트 투자가 답”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파이어족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강환국표 무공비급

‘11월부터 저와 함께 수익 실현합시다’라는 유튜브 제목이 든든하게 느껴졌어요. 10월 말에 주식투자는 했나요.

“10월에 시장이 20일까지 상승하다 확 고꾸라지고 조정을 받은 뒤 26일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걸 보고 10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주식을 매수했어요. 투자할 수 있는 자산 중 60%는 펀드와 주식, 40%는 동적 자산배분으로 했는데, 여기서 60%를 한 달에 다 들어가지 않고 10월 말에 20%, 계속 오르면 11월 말에 20%, 12월 말에 20%씩 추가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3번에 나눠서 들어가는 게 지금의 목표죠. 시나리오상으로는 11월 말에도 주식을 매수할 것 같아요.”

전에 말한 대로 시나리오를 정해놨기에 어떤 상황이 와도 일단 매수·매도를 하는 거군요.

“그렇죠.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나름 규칙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제 전략이 완벽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저는 전략이 있고 그것대로 투자하는 거잖아요. 반면 투자자 90%는 이런 전략이 없습니다. 대부분 그냥 주식을 사고 나서 우왕좌왕하죠. 오르면 오르는 대로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닌가 걱정하고, 지금 팔지 말지 고민하고, 내리면 내리는 대로 손절해야 하나 그냥 가지고 있어야 하나 계속 고민하죠. 저는 전략이 있기에 고민하지 않아요. 그래서 스트레스 없이 계획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물린 주식 계속 가져가는 건 NG

퀀트 투자의 장점은 투자 종목 고르는 시간을 줄이고 투자에서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GettyImages]

퀀트 투자의 장점은 투자 종목 고르는 시간을 줄이고 투자에서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GettyImages]

데이터를 보면 11월부터 4월까지 투자 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높다고요. 그렇다면 11월 중순부터 투자해도 안 늦을까요.

“늦지 않아요. 왜냐하면 11월부터 4월까지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거든요.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런 흐름을 보였어요. 미국이랑 한국만 그런 건 아닐까 싶어 다른 나라도 살펴봤는데 중국과 독일도 11월부터 4월까지 수익이 잘 났고, 5월부터 10월까지는 굉장히 암울했습니다. 일본과 영국도 비슷한 모양새고요. 거의 전 세계 주식시장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왔어요.”

지금까지 누적된 통계가 그렇다는 거죠.

“맞아요. 중요한 건 이게 매년 맞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코스피 차트를 보면 1990년대 11월부터 4월까지 중에서도 주가가 내려간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하지만 1990년대를 제외하면 그 기간에 주식이 심하게 떨어진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국내 시장에서 많은 이를 슬프게 하는 하락장은 거의 5~10월에 오더라고요.

주가는 12월부터 반등하기도 하고, 좀 더 이른 10월부터 반등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올해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미국은 중간선거가 있는 4분기에 주식 수익의 플러스 가능성이 83%가량 되거든요.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 시장의 상관성이 꽤 높아져서 미국이 오르면 한국도 오르고, 미국이 떨어지면 한국도 떨어진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꽤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죠.”

대폭락 장에서 돈 벌려면 강환국의 투자 방식을 따라 하면 되나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죠.

“기본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면 11~4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이제 다른 분들은 매크로 지표, 기업가치 등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그쪽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가격 추세를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자산의 40%를 동적 자산배분에 투자한다고 했는데요. 첫째는 상승장에서 최근 가장 많이 오른 자산을 사는 거예요. 보통은 주식이죠. 둘째는 하락장일 때 주식이나 위험자산에서 돈을 싹 빼서 채권이나 현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동적 자산배분 구성을 하면 올해 같은 하락장에서 돈을 벌지는 못해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지금 이렇게 투자하면 안 된다는 그런 게 있을까요.

“일단 지금까지 물린 주식을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는 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수가 오르면 그 주식도 오르기는 할 텐데요. 어차피 물렸다면 손해를 다시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가진 주식은 전 사이클의 주도주였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카카오, 메타버스 관련주 같은 것들이요. 경험상 직전 사이클의 주도주가 다음 사이클에서도 주도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주식은 손절하고 바로 다음 사이클 주도주를 찾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은 업무 시간에 주식투자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시로 장을 들여다보기 힘들다면 역시 퀀트 투자가 답일까요.

“당연히 ‘퀀트쟁이’에게 물어보면 ‘예스’라고 할 수밖에 없고요(웃음). 퀀트 투자의 장점은 성과가 좋고, 투자 종목을 고르는 데 시간이 덜 들며, 우리의 심리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판단대로 투자하면 거의 망하게 돼 있어요. 두뇌를 믿으면 안 됩니다. 퀀트 투자는 그 판단하는 파트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게 장점이고, 이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투자법입니다.”

재미없게 돈 버는 법

해외 자산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환노출 ETF(상장지수펀드)와 환헤지 ETF의 장단점을 알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GettyImages]

해외 자산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환노출 ETF(상장지수펀드)와 환헤지 ETF의 장단점을 알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GettyImages]

‘퀀트쟁이’가 보는 퀀트 투자의 단점은요.

“오늘 어떤 분이 제 영상에 댓글을 달았어요. ‘투자법에 영혼이 없다’고요. 사실 맞는 말이에요. 재미도 별로 없습니다. 친구들과 시장경제를 논하면서 투자하는 게 퀀트 투자보다 더 재밌을 수 있어요. 퀀트 투자는 그냥 간단하게 버튼 몇 개 누르면 결과가 나오고 종목을 추릴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퀀트 투자를 표현할 때 바둑 대회에 알파고를 가지고 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심판이 오케이를 한 상태라면 알파고를 대회장에 가져가는 게 훨씬 유리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재미없게 돈을 벌지, 재미있게 돈을 잃을지.”

퀀트 투자에서 ‘퀀터스’는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나요.

“한국 주식이라면 제가 6대 사회악이라고 말하는 항목을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금융주, 지주사, 관리 종목, 적자 기업(분기), 적자 기업(연간), 중국 기업 등입니다. 여기서 중국 상장기업은 텐센트나 알리바바 같은 기업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중국에 본사가 있으면서 한국에 와서 상장하는 비정상적 기업을 말합니다. 이것들을 빼버리고 시가총액을 입력한 뒤 가치 팩터와 퀄리티 팩터를 체크해 전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략이 마음에 들면 종목을 뽑아낼 수 있고요. 이렇게 나온 결과를 공유할 때는 제가 어떤 종목 매수를 추천하는 게 아니라, 활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튜브에서 본 환노출과 환헤지 ETF(상장지수펀드)도 궁금하네요.

“주식이 많이 떨어져 사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달러가 워낙 올라서 걱정된다는 분이 많아요. 왜냐하면 돈을 벌어도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피해를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국에 투자할 때는 주식을 직접 사는 방법도 있고, ETF를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중 환노출 ETF는 환율 변화가 펀드 수익률에 반영되기에 달러가 떨어지면 손실을 같이 보고, 환헤지 ETF는 환율을 고정해놨기에 달러가 떨어지더라도 그 손실이나 수익은 우리가 가져가지 않아요.

보통 주식과 달러는 흐름이 반대로 가기 때문에 달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환헤지 ETF를 사서 손실을 피해가면 되고, 시장은 잘 모르지만 자산배분이 중요할 거 같다고 여기는 분은 환노출 ETF를 사서 미국 주식과 달러화에 투자하는 전략이 좋을 듯합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64호 (p14~17)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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