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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중 “美 중간선거 이후 4분기가 투자 적기”

“주변에서 곡소리 날 때 사야”… 향후 우주항공, 전기차,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유망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문남중 “美 중간선거 이후 4분기가 투자 적기”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부 글로벌 전략 수석연구원. [지호영 기자]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부 글로벌 전략 수석연구원. [지호영 기자]

반짝 랠리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주춤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이며 7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24거래일 동안 드라마틱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6월 저점 대비 8월 15일까지 23% 올랐고(그래프 참조),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각각 17%, 13%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8월 16일(이상 현지 시간)부터 6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를 두고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의 마무리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상승세에 대한 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법은 무엇일까.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부 글로벌 전략 수석연구원은 “4분기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8월 23일 문 연구원을 만나 그 이유를 물었다.

블루칩은 업종 1등 기업

지금은 신흥국에 투자할 때라는 의견도 많은데, 왜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달러가 강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다 보니 무역 적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그 이유다.”

미국 어느 기업에 투자해야 하나.

“업종 1등 기업들이 블루칩인 경우가 많다. 미국 기관투자자들도 미국 1등 기업에 관심이 많다. 그 이유는 경기가 회복돼 호황기에 진입하면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높아 다른 기업보다 실적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업종 1등 기업 중에서도 선별해야 하지 않나.

“맞다.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는 혁신 기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이뤄져야 한다. 첫 번째는 부실 부분의 구조조정, 두 번째는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다. 마지막이 새로운 산업이 태생할 수 있는 환경이다. 구조조정과 재정 지출 확대는 모르핀 주사와 같아서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 새로운 산업의 태생은 지속적이다. 그래서 산업별 1등 기업 중에서도 혁신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혁신 기업을 꼽는다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매년 혁신 기업 50위를 선별한다. 그중 10위 안에 미국 기업이 7개나 들어갔다. 1등 애플, 2위 알파벳, 3위 아마존, 4위 마이크로소프트, 5위 테슬라, 7위 IBM, 10위 화이자다.”

나머지 3개 혁신 기업은 어디인가.

“한국 삼성전자, 일본 소니, 중국 화웨이다.”

투자자들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투자자는 성장 초기 기업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업은 매수 주체가 나타났을 때 주가가 급등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드물다. 미국 산업을 대표하는 1등 기업에 투자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4분기 하방 압력 높아져

미국 혁신 기업에만 투자해도 괜찮다고 보는 건가.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에만 투자해도 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투자 시점이다. 주식은 주변에서 곡소리가 날 때 사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쯤이 ‘곡소리’ 나는 투자 적기일까.

“4분기에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랠리 끝자락은 9월 중순 정도다. 지금은 기다렸다가 4분기에 투자하길 권한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데, 투자 적기를 4분기로 보는 이유가 궁금하다.

“7월 14일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가 반등해 8월 중순 정도까지 지속됐고, 지금은 약간 흔들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5주 연속 상승했기 때문에 쉬어가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8월 17일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증감률 0%를 기록했다는 발표와 7월 FOMC 의사록을 빌미로 쉬는 양상이다.”

매달 미국 소비자물가지표 발표 전후 변동성이 크다.

“연준은 소비자물가지표(CPI)를 확인하고 나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 미국의 6월 CPI 결과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와 시장이 하락했지만 7월 CPI는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 9월 13일 발표될 8월 CPI가 예상치보다 낮다면 물가에 대한 염려는 내려놔도 될 것이라고 본다. 이후 9월 20일과 21일에 FOMC를 통해 금리가 한차례 또 인상된다. 그 전까지 증시는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 단, 4분기부터 좀 불편한 변수들이 생긴다.”

4분기 증시에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11월 8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다.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8월 중순에 인플레이션 감축법도 통과된 거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법안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변동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4분기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이도 많다.

“올해 하반기 미국 물가는 점진적으로 안정되겠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상존하기에 불안을 야기할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탈피할 수 있다고 본다. 고용이 무척 좋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5%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 2월 3.5%였는데, 그 수치까지 내려왔다. 최근 미국 50년 내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경기침체는 실업률이 5% 이상 되는 구간에서 항상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 경기침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또 다른 요인은 무엇인가.

“소비가 나쁘지 않다는 점과 주택 시장이 견고하다는 점이다.”

내년 2분기 경기침체 가능성

그럼에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나.

“2023년 2분기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올해 6월 FOMC에서 제시한 수정 경제 전망을 보면 연준이 생각하는 최종 정책금리는 올해 3.4%, 2023년 3.8%, 2024년 3.3%다. 이 세 가지 숫자에 모든 답이 다 들어 있다. 올해 9월 0.50%p, 11월과 12월 각각 0.25%p씩 금리를 올리면 최종 정책금리는 3.4%가 된다. 내년에는 0.4%p가량 올릴 경우 목표 정책금리인 3.8%다. 내년 1월과 3월 FOMC에서 0.25%p씩 올린다면 내년 3월쯤 연준이 생각하는 연말 정책금리 3.8%를 맞추게 된다. 결국 내년 3월이 연준의 금리인상이 중단되는 시점이다.”

내년 3월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2분기부터 경기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말인가.

“1979년 이후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7번 정도 있었다. 올해 환경과 가장 비슷한 시기는 1979년과 2004년이다. 1979년 금리인상이 중단되고 나서 더블딥(W자형 불황)과 남미 부채기가 발생했다. 2004년 금리인상 후 2008년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는 당연하다. 문제는 큰 위기가 항상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한 뒤 찾아왔다는 점이다. 내년 3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면 2분기에 위험이 높아진다. 증시는 이런 경우의 수를 6개월 전 선반영하기 때문에 올해 4분기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3분기에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 나스닥100 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SQQQ로 나타났다. SQQQ에 투자한 이들은 4분기까지 ‘존버’해야 하나.

“4분기에는 SQQQ를 매수한 가격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손절하지 말고 여유가 된다면 꾸준히 추가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평균 단가를 낮추다 보면 손실을 축소하면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민간 우주항공 분야 성장성 높아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적합한 분야를 꼽는다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테마는 전기차, 디지털 헬스케어, 우주항공, 메타버스다. 그중에서도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우주항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가 달에 처음으로 착륙하면서 우주 개척이 시작됐다. 그로부터 우주 개발은 민간 주도가 아니라 정부 주도로 진행돼왔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우주항공 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한 건 2010년 무렵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도 이때쯤 진출해 지금까지 성장했다. 앞으로 우주항공산업은 민간 주도로 발전할 것이다. 2020년 우주항공 시장 규모는 4480억 달러(약 599조 원) 정도였다. 그중 79%가량이 민간 주도였다.”

앞으로 우주항공산업 섹터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발사 비용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5년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우주 로켓은 ㎏당 발사 비용이 2만200달러(약 2700만 원) 정도였다. 그런데 현재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비용은 ㎏당 2200달러(약 294만 원)가량이다. 재활용 로켓을 사용하면 30% 정도 더 낮춘 금액으로 발사할 수 있다. 2040년 우주항공산업 시장은 30조 달러(약 4경54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주항공 관련 기업은 비상장기업도 많아 투자하기 쉽지 않다.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은 상장 전이다. 그렇다면 우주항공 ETF(상장지수펀드)인 ITA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그래프2 참조).”

중기투자자들은 경기침체 발생에 대비해 경기 방어주를 주목하고 있는데.

“최근 반등은 성장주가 주도하고 있지만 9월 상순에는 성장주 비중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9월 하순은 증시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시점이라서 경기 방어 섹터로 대응하는 게 좋다. 필수소비재 섹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고배당처럼 안정성이 높은 종목도 관심을 두길 바란다.”

무엇보다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적의 투자 시점을 맞추기는 어렵다. 그래서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평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분명 있다. 주가가 높을 때는 몇 주 못 사지만 많이 떨어졌을 때는 같은 금액으로 많은 양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이상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수익률은 시장 영향에서 벗어나 플러스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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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54호 (p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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