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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출신 김승대 웹툰 작가 “한국은 주식 장기투자하기 힘든 시장”

투자 스타일에 따른 투자법 알려주는 주식 만화책 출간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애널리스트 출신 김승대 웹툰 작가 “한국은 주식 장기투자하기 힘든 시장”

주식을 소재로 웹툰을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툰개미’ 김승대 작가. [박해윤 기자]

주식을 소재로 웹툰을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툰개미’ 김승대 작가. [박해윤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압박, 경기침체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증시가 끝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폭락한 증시 탓에 일반투자자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거래 대금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증권 결제 대금은 총 3649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72조7000억 원 대비 3.3% 감소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에 주식 만화를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승대 작가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파악해 그에 맞게 투자하면 약세장에서도 ‘성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원경제연구소(현 한국투자증권), 한누리투자증권(현 KB증권)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업투자자이자 인스타그램에 ‘툰개미TOON’이라는 주식·경제 관련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김 작가에게 벼랑 끝에 물린 계좌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성향에 맞는 투자 스타일 찾아야

주식 웹툰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10년 전 전업투자를 하면서 취미로 그림을 시작했다. 어릴 때 꿈이 만화가였는데,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아마추어 만화가가 활동한다는 것을 알고 ‘툰개미TOON’이라는 주식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최근 만화책 ‘주식, 개미지옥 탈출하기’도 출간했다.”

만화책 반응은 어떤가.

“사실 이번 책은 재능을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출간했다. 감사하게도 나는 기관에서 주식에 대해 훈련받고 경험도 쌓았다. 덕분에 전업투자자로 안정된 생활을 하며 좋아하는 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알게 된 주식 지식을 만화로 알려주고 싶었다.”


김승대 작가가 그린 3가지 주식투자 스타일 중 단기투자형. [‘주식 개미지옥 탈출하기’]

김승대 작가가 그린 3가지 주식투자 스타일 중 단기투자형. [‘주식 개미지옥 탈출하기’]

3가지 주식투자 스타일 중 중기투자형. [‘주식 개미지옥 탈출하기’]

3가지 주식투자 스타일 중 중기투자형. [‘주식 개미지옥 탈출하기’]

3가지 주식투자 스타일 중 장기투자형. [‘주식 개미지옥 탈출하기’]

3가지 주식투자 스타일 중 장기투자형. [‘주식 개미지옥 탈출하기’]

캐릭터를 곤충으로 잡은 이유가 있나.

“일반투자자를 뜻하는 개미와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매일매일 단타하는 단기투자자는 하루만 사는 하루살이로, 다양하게 공부해야 하는 중기투자자는 ‘열일’하는 꿀벌로 캐릭터를 잡았다. 장기투자자는 오랜 시간을 거쳐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하는 애벌레로 표현했다.”



웹툰을 살펴보면 자신만의 주식투자 스타일을 찾아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미국 월가의 유명한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강조한 투자 격언이 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구사해야 한다’가 그것이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에 따라 단기·중기·장기투자로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장기투자만 올바른 투자라고 여기곤 하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버리의 말처럼 자신에게 맞는 투자 스타일을 찾아 구사하는 것이다. 훌륭한 투자는 바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다.”

최근 약세장 때문에 좌절하는 투자자가 많다. 반면 이 시기에도 ‘성투’ 중인 투자자도 있다.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이 있어야 성투 가능성이 높다는 말인가.

“내가 만나본 주식 고수는 대부분 단기·중기·장기 투자 중 하나의 스타일로 높은 투자 성과를 내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대한 장단점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은 어떻게 찾나.

“주식 보유 기간에 따라 단기(1주일 이하), 중기(1~6개월), 장기(1년 이상)투자로 나눈다. 이 투자 스타일에 따라 매매하는 방법과 알아야 하는 지식도 달라진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는 대부분 이 스타일들을 모두 뭉뚱그려서 공부한다. 자신의 투자 스타일은 실전을 통해 찾는 방법밖에 없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고 그 과정에서 돈을 잃을 위험성을 낮추는 팁이 있다.”

그 팁이 궁금하다.

“단기투자를 하는 트레이더는 차트와 수급을 보고 매매한다. 테마주를 공부하고 다음 주 이슈, 정부 정책 발표 등을 체크해 투자한다. 이런 단기투자자를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매매 방식이다. 중기투자자는 1~6개월간 주식을 보유하면서 투자하는 이들이다. 펀드 매니저는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중기투자자는 몇 달 사이 수익을 내려고 하는데, 대표적인 수단이 실적이다.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미리 예상하고 3개월에서 6개월 전 미리 매입하는 것이다.”

장기투자하기 힘든 사이클 산업

1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것이 한국에서 왜 쉽지 않나.

“투자자 중에는 한국 주식은 변동성도 크고 세력이 많아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와도 주가가 빠진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워런 버핏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를 했다면 망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 주식시장이 잘못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주요 산업이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소비가 70%인 반면, 한국은 거의 제조업이다. 제조업은 사이클 산업이 많다. 반도체, 조선, 건설, 화학, 정유 등이 모두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따라서 주가가 실적보다 사이클을 따라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반면 미국은 소비가 70%를 차지하기에 소비 기업이 많이 상장돼 있고 전반적으로 꾸준히 성장한다. 버핏이 사랑하는 코카콜라는 대표적인 소비 기업으로, 실적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기업은 장기투자를 하기가 쉽다. 하지만 한국에는 코카콜라처럼 장기투자할 수 있는 산업이 별로 없다.”

사이클 산업은 장기투자를 피하라는 말인가.

“철저한 공부 없이는 사이클 산업에 장기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10~20년 주기로 움직이는 조선업 기업을 꼭대기에서 투자하면 10년간 수익을 내기 힘들다.”

투자 스타일을 찾았다면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미 금리는 어디까지 오를까’ ‘경기는 괜찮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까’ 등등 많은 불확실성이 결국 주가 하락을 만들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당연히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 변동성을 이용해 매매하는 단기투자자는 익절(이익을 보고 주식을 파는 매매)과 손절(더 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가 하락 시 주식을 파는 매매) 폭을 좀 더 좁게 가져가야 한다.”

중장기투자 스타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 실적에 따라 매매하는 중기투자자는 실적이 더 탄탄한 기업을 고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 둔화에 취약한 종목의 경우 미래 실적을 더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목표 매입가를 낮춰야 한다. 당연히 투자할 종목 수도 줄여야 한다. 장기투자자는 주가가 많이 하락한 지금 장기 가치 대비 싼 주식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약세장이라고 해서 ‘묻어두고 보지 말자’며 주식시장을 아예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고수는 이럴 때 더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한다. 반토막 난 계좌를 보는 것이 괴롭더라도 바둑에서 복기처럼 자신의 투자가 어디서 잘못됐는지 확인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약세장에서도 바닥과 반등이 어떻게 나올지 경험하고 공부할 수 있다.”

투자 스타일에 맞는 정보 파악해야

그다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결국 바닥에서는 낙폭과대 종목들이 일단 오른다. 그런데 주식시장을 외면하면 낙폭과대주를 알 수 없다. 꾸준히 공부해 내공을 쌓아야 언젠가 올 상승장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약세장에서 투자 시 꼭 확인해야 할 지표는 무엇일까.

“중요한 지표는 강세장 때나 약세장 때나 정말 많다. 전문가도 그 모든 지표를 다 알고 투자할 수는 없다. 최근 주식 방송을 보면 거래량이 적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서 팔기도 애매하고, 자신 있게 매수하는 사람도 없다는 의미다. 또 고객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 동향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한다. 즉 시장이 반등하려면 소위 세력이 자신 있게 주식을 사기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거래량과 관련된 지표는 단기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반면 장기투자자에게는 거래량 증감보다 ‘내가 생각하는 기업의 적정 가치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빠져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싼 종목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거래량과 상관없이 빠질 때마다 분할매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투자 스타일에 맞춰 정보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주식투자 유튜브 채널을 보면 어떤 전문가는 주가가 많이 빠졌으니 매수할 타이밍이라 하고, 또 어떤 전문가는 경기 하강으로 기업 실적이 추후 줄어들 수 있어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둘 중 누구 말이 맞을까. 사실 둘 다 맞는 말이다. 자신의 투자 관점에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장기투자, 후자는 중기투자 관점에서 말했을 뿐이다. 방송에 나와서 자기 스타일대로 말하고 있는 건데 맞고 틀림을 따지고 있다면 투자 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다.”

약세장에서도 주식시장에 영원한 승자로 남는 방법은?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자신의 주식투자 스타일을 알고 그것에 맞게 매매를 지속한다면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강세장에 흥분해 아무 주식이나 샀다가 약세장에서 ‘주식은 역시 도박이야’라며 주식시장을 외면해버리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웹툰 작가로서 향후 계획은?

“앞으로도 주식과 경제 관련 만화를 계속해서 그릴 계획이다. 다만, 인스타그램이 아닌 유튜브를 활용해 웹툰을 소개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49호 (p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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