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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 김동환 “미국 대신 ‘이 나라’ 주식에 주목하라”

[투벤저스] “PER↓·제조업 기업 비중 늘릴 때”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삼프로TV 김동환 “미국 대신 ‘이 나라’ 주식에 주목하라”



“최근 들어 부쩍 상사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과연 그럴까. 상사는 항상 당신을 지적해왔다(웃음). 주식이 잘되자 상사가 거슬리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오늘 상한가 쳤는데(당일 수익률 30% 달성) 이걸 참아야 해?’ 이러면서 말이다. 욱해서 사표 던지고 전업투자하는 사람이 꽤 있다. 퇴사 상담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말리느라 진땀 빼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체감하느냐”는 물음에 김동환 삼프로TV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김 대표는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었다. 하나금융투자 이사를 지낸 그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2019년 1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경제의신과함께’(삼프로TV)를 열었다. 현직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시장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나눠 반응도 뜨겁다. 2월 4일 구독자 수가 115만 명을 넘어섰다. 2월 2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투자란 변화하는 세상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지호영 기자]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지호영 기자]

“15년 동안 10배 수익 목표로 해야”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15만 명을 넘었다. 증권맨과 유튜버 중 어느 쪽이 즐겁나. 

“당연히 둘 다 재미있다. 원래 기자가 꿈이었다. 입대 전 신문사와 방송사 입사 시험을 보러 다녔다. 제대 후에도 언론사 입사 준비를 했는데 당시 형편이 좋지 않았다. ‘돈 벌면서 밤에 공부하기 좋은 직장이 증권회사’라고 해 먼저 입사부터 했다. 그런데 증권사 일이 너무 재미있더라. 한 달 만에 기자 꿈을 접었다. 돌이켜보니 언론이나 방송에 뜻이 있어 유튜브 방송에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주식을 왜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주식투자는 취직만큼이나 사회화를 촉진한다. 예금은 ‘(은행에) 맡긴다’고 표현하지만 주식은 ‘투자한다’고 말한다. ‘던질 투(投)’ 자를 사용하는데 타깃이 움직이다 보니 굉장히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 세상이 왜 이렇게 움직일까, 향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찰하지 못하면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하는 공부와 마인드컨트롤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물론 주식의 가장 큰 목적은 부를 얻는 것이다.” 



많은 개인투자자가 일확천금을 꿈꾼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10~15년 사이 금융자산으로 10배가량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다. 매년 26%씩 수익을 내야 가능하다. 요즘 같은 주식시장을 겪으면 가능하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15년에 2번 정도 발생하는 금융위기나 팬데믹 같은 상황을 이용해 초과수익을 얻어야 한다. ‘2년간 금융자산을 3배로 늘리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허황되다.” 

인생에서 주식투자를 하기 좋은 시기가 언제라 보는가. 

“어릴 때부터 주식투자 연습을 해야 한다. 다만 본격적인 투자는 일정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하는 것이 좋다. 투자 자금이 적으면 마음이 가볍다. 자연히 포트폴리오도 구성하지 않는다. 특정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다 보니 소위 대박을 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초심자의 행운도 이렇게 발생한다. 하지만 투자 자금이 커지면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이걸 안 하니까 크게 실패하고 주식을 그만둔다.” 

김 대표 역시 투자의 어려움을 잘 안다. 그도 여느 주식투자자들처럼 실패 경험이 있다고 한다. 김 대표의 말이다. 

“2005년 초 한국 조선업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에서도 난리였다. 그래서 현대중공업에 투자했다. 4만 원대에 샀는데 정말 잘 오르더라. 하반기 6만 원대에 팔았다. 1년 반 정도 지나니까 주가가 55만 원까지 뛰었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한 500만 원어치를 샀으면 잊었겠지(웃음). 수억 원 샀다. 단기 수익률에만 집착한 나머지 산업의 큰 흐름을 조망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유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개인투자자가 습관적으로 확인해야 할 정보는 무엇인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도서관에서 주요 일간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봐왔다. 헤드라인은 물론 광고까지 본다. 특히 어느 기업 혹은 어떤 그룹사가 전면광고를 싣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곳에 돈이 있다. 신문을 볼 때 중요한 사실이 있다. 마음에 드는 언론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선호를 극복하고, 타인의 선호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대중의 선호가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인다. 주식으로 부자가 되려면 관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사석에서 핏대 올리는 사람 가운데 부자는 많지 않다. 논쟁하는 사람은 돈을 못 번다. 논쟁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돈을 번다.”


“아시아 제조업 강국 유망해”

1월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게임스톱’ 점포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1월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게임스톱’ 점포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는 ‘게임스톱’ 사태다.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는 1월 22일 기점으로 50% 이상 등락을 반복했다. 헤지펀드와 ‘로빈후더’(미국 개인투자자)들 간 혈전이 주가 급등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로빈후더들은 헤지펀드의 공매도 투자에 반감을 표출하며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 매입하거나 매도하지 않으면서 맞섰다. 

제2, 제3의 게임스톱을 찾아 자금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기업 상황과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하자 불안감도 커졌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이제 주식을 처분해야 하나”라는 곡소리가 커져갔다. 김 대표는 “변동성이 있어야 초과수익이 발생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을 격려했다. 

게임스톱 사태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나. 

“부의 양극화가 근본 원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면 돈 가치가 떨어진다. 돈 가치가 떨어지면 자산, 즉 부동산이나 주식 가치가 오른다. 자산을 많이 보유한 부자에게 유리하다. 게임스톱 사태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인지하고 들고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헤지펀드는 부유해지는데 왜 나는 가난해지는지 그 이유를 깨달은 것이다. 공매도를 원인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공매도는 분노를 촉진한 빌미였을 뿐이다.” 

상승장에 익숙해 있던 투자자에게 최근 상황은 공포로 다가온다. 추천하는 투자 전략이 있나. 

“먼저 변동성 자체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한다. 변동성 덕분에 초과수익도 발생한다. 올해 코스피가 벌써 3100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시각이 훨씬 많다. 물론 안정적으로 오르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단기간 주가가 하락하기도 할 것이다. 변동성 있는 구간을 버티려면 가격과 가치가 역전되지 않는 안전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요즘 같은 때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40~60가량 되는 주식을 들고 있는 분들은 불안할 것이다.” 

PER가 어느 정도 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것을 추천하나. 

“시장의 평균 PER는 12~13이다. PER가 3~4가량 되는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같은 때 공포감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중국 주식시장을 추천했다. 

“마찬가지 이유다. 지난해까지 중국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받았다.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중국 경제가 좋았는데도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경기를 부양한다는 목적으로 무역 규제를 했다. 2019년까지는 미국 주식시장만 강세를 보인 이유도 그 영향이 크다. 회계부정 우려 때문에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방향성이 중요하다. 중국은 경제 개방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대국이 되기 위해선 개방이 불가피하다.”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전보다 매력도가 떨어질까. 

“(머리를 끄덕이며) 미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유동성을 본국으로 끌어들이면 우방국들이 싫어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우방국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다. 무역장벽을 전보다 낮추고 국가 간 교역도 촉진할 것이다. 자연스레 올해는 제조업 기업이 다시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시장도 좋아 보이나. 

“그렇다. 최근 한국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올해는 제조업 강국이 주목받는 해가 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제조업 강국에 주목하라.”





주간동아 1276호 (p16~18)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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