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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화장품 부진을 생활용품으로 막아 61분기 연속 성장 [Biz 인사이드]

온라인 판로 확대 전략 주효 …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각편대 뒷심 발휘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LG생활건강, 화장품 부진을 생활용품으로 막아 61분기 연속 성장 [Biz 인사이드]

중국 최대 쇼핑 행사 ’6․18 쇼핑축제‘에서 10만 개 이상 팔린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후‘ 천기단 세트.

중국 최대 쇼핑 행사 ’6․18 쇼핑축제‘에서 10만 개 이상 팔린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후‘ 천기단 세트.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 상반기에 30억1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뷰티업계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연봉 1위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월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급여로 8억6100만원을, 상여금으로 21억5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1.6% 늘어난 수치로, 상여금이 급여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위기가 한창이던 올 2분기에도 LG생활건강은 30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61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화장품 핵심 판매 채널인 면세점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분기에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음에도 LG생건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은 것이다. 올 초만 해도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LG생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LG생건은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차 부회장의 상여금 지급 배경에 대해 LG생건측은 “경쟁이 심화되는 사업 환경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견인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맞수’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상반기 8억1600만 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코로나 사태로 경영이 악화되자 4월부터 급여를 50% 자진 삭감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은 67%나 급감했다.

“두발자전거보다 세발자전거가 더 안정적”

코로나 시국에서 LG생활건강이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다름 아닌 ‘사업 다각화’다. 화장품 사업에 치중한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음료 등 필수재 사업을 동시에 키우며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올 상반기 기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54%,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문은 각각 26%, 20%를 차지했다. 

7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호실적 외에도 상반기 기준 63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실적은 악화됐으나 나머지 사업 부분에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생용품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 상반기 홈케어 & 데일리뷰티(HDB)사업은 전년 대비 79.7%나 급증해 1285억 원이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26.4% 증가한 941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항균 티슈와 같은 위생용품, 바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 헤어케어 브랜드 리엔․ 엘라스틴,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 등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5.8% 증가한 1087억 원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4.8% 늘어난 742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배달음식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조지아’ 등의 음료수도 많이 팔렸다. 

이처럼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다양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LG생활건강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국에도 큰 부침 없이 매출 호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경영 방식은 15년 전인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부임하면서 처음 도입했다. 2009년 코카콜라를 인수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삼격편대’를 완성한 것. 당시 차 부회장은 “두발자전거보다 세발자전거가 안정적”이라는 경영 철학을 내세웠다.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줄이고 온라인 채널 확대

화장품 분야도 악화된 영업환경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뷰티 사업은 상반기 39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5% 줄어든 1조9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1조’를 돌파했다. 상반기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 중국 이커머스 티몰에서 ‘후․숨․오휘․빌리프․VDL’ 등 5개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8% 증가했다.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는 10만 개 이상 팔리며 스킨케어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판로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판로를 확대했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전체 해외사업 매출 역시 17% 가량 성장했다. 

반면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 키우기에 나섰던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적으로 이니스프리를 들 수 있다. 2012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래 해마다 오프라인 매장을 100개 내외로 늘려갔으나 중국 시장 내에서 중저가 화장품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매출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중국뿐 아니라 아세안, 일본, 북미, 유럽 등에서도 아모레퍼시픽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 판매 중심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멀티 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는 등의 타개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2분기 아모레퍼시픽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은 70% 이상 성장했다. 향후 중국 오프라인 매장도 대폭 정리할 예정이다. 올 초 기준 600개에 달하는 이니스프리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연내 100개 이상 폐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하반기에도 포트폴리와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 선방한 생활용품과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외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이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럭셔리 브랜드 파워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국내 사업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간동아 1254호 (p62~64)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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