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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명씩 줄 서서 먹는 ‘빙수’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콘래드서울호텔 1인용 빙수&달고나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지호영 기자, 인스타그램 캡처

하루 500명씩 줄 서서 먹는 ‘빙수’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서 해부해드립니다. 여기가 왜 핫플레이스가 됐는지 궁금하다면,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이 알려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사람들의 손이 바빠졌다. 400번을 넘어 4000번은 저어야 완성되는 달고나 커피, 그보다 더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메이플시럽 잼, 오른손으로 끊임없이 젓고 나면 다음 날 왼손잡이가 된다는 수플레 오믈렛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사서 고생해 먹는 메뉴의 인증 사진과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 일반인 가릴 것 없이 선풍적 인기를 끈 달고나 커피 만들기.  [SNS 캡처]

연예인, 일반인 가릴 것 없이 선풍적 인기를 끈 달고나 커피 만들기. [SNS 캡처]

특히 SNS에서 큰 인기를 끈 달고나 커피는 원래 달고나가 들어가지 않는다. KBS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에 갔을 때 주문한 아이스커피가 원조 달고나 커피인데, 직원이 넣은 건 커피가루와 설탕, 물뿐이다. 그러나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고 안 팔리던가. 유통업계에서는 이 유행을 놓칠세라 달고나를 넣은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커피’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만 18만 건. 달고나를 얹은 디저트는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호텔에서 즐기는 1인용 빙수

혼자 먹기에 딱 좋은 크기의 빙수를 판매하는 콘래드서울호텔의 ‘버티고’ 바. [지호영 기자]

혼자 먹기에 딱 좋은 크기의 빙수를 판매하는 콘래드서울호텔의 ‘버티고’ 바. [지호영 기자]

호텔업계도 달고나 마케팅에 참여했다. 셰프가 만든 단편소설집 두께의 두툼한 달고나가 빙수에 들어갔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빙수 한 그릇을 다 같이 섞어 먹는 대신, 홀로 즐길 수 있는 1인용 빙수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빙수들이다.

먼저 이번 시즌 새롭게 1인용 빙수를 내놓은 9층의 루프톱 바 ‘버티고’를 찾았다. 실내 공간 외에 탁 트인 야외에서도 식사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마음에 들었다.


망고와 파인애플이 들어 있어 상큼한 피나콜라다 빙수. [지호영 기자]

망고와 파인애플이 들어 있어 상큼한 피나콜라다 빙수. [지호영 기자]

버티고에서는 5월부터 피나콜라다 빙수(1만8000원)와 아이리시아이스 빙수(1만2000원)를 팔고 있다. 여느 호텔 빙수와 다른 점이 있다면 ‘1인 1빙수’를 할 수 있는 크기라는 점이다. 누군가에게는 비싸게 느껴지겠지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빙수도 1만 원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호텔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특히 기네스 맥주가 든 아이리시아이스 빙수는 이곳에서 파는 주류보다 저렴했다.




기네스 빙수는 많이 달지 않은 데다, 흑맥주의 풍미가 살아 있어 남성도 즐겨 찾는다. [지호영 기자]

기네스 빙수는 많이 달지 않은 데다, 흑맥주의 풍미가 살아 있어 남성도 즐겨 찾는다. [지호영 기자]

빙수를 먹다 보니 얼음이 녹으면서 진한 알코올향이 올라왔다. 피나콜라다 빙수가 코코넛 베이스에 상큼한 망고와 파인애플, 말리부 그라니타가 더해진 맛이라면, 아이리시아이스 빙수는 단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맥주 한잔하듯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살짝 얼린 기네스 맥주와 부드러운 베일리스 아이스크림이 꽤 잘 어울렸다. 호텔 관계자는 “맥주 빙수는 다른 빙수보다 덜 달고 진입장벽이 낮아서인지 남자 손님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호에 따라 무알코올로 주문할 수도 있지만 원 맛을 즐기고 싶다면 자동차는 두고 오자. 빙수를 먹으려고 이곳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400~500명. 인기 있는 시간대에는 바 입구까지 긴 줄이 늘어선다. 8월 31일까지 즐길 수 있다.


가장 화려한 달고나 디저트

달고나 빙수와 망고 빙수를 파는 콘래드서울호텔 ‘37그릴앤바’.  [지호영 기자]

달고나 빙수와 망고 빙수를 파는 콘래드서울호텔 ‘37그릴앤바’. [지호영 기자]

한편 사진만으로 화제가 된 달고나 빙수는 콘래드서울호텔 37층의 ‘37그릴앤바’에서 팔고 있다. 이곳 빙수 메뉴는 달고나 빙수(3만8000원)와 망고 빙수(4만2000원). 호텔 관계자는 “망고 빙수는 매년 사랑받아온 콘래드서울호텔의 시그니처 디저트”라면서 “달고나 빙수는 이번 시즌에 새롭게 선보였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커피와 달고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달고나 빙수.  [지호영 기자]

커피와 달고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달고나 빙수. [지호영 기자]

외부에서 공수하지 않고 셰프가 호텔 주방에서 직접 만든 달고나는 두께부터 남달랐다. 진한 우유 얼음에 두툼한 달고나 칩이 박혀 있었다. 금가루도 뿌려져 있었다. 돔 리드를 열자 드라이아이스의 하얀 기체가 흘러넘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문하면 모든 테이블에서 주목할 듯했다. 진한 흑당소스와 커피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져 중년층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9월 15일까지 맛볼 수 있다.


호캉스와 홈트를 한 번에

콘래드서울호텔은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한 ‘스테이 헬시 패키지’를 예약하면 객실에 홈 트레이닝 기구를 넣어준다. [콘래드서울호텔 제공]

콘래드서울호텔은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한 ‘스테이 헬시 패키지’를 예약하면 객실에 홈 트레이닝 기구를 넣어준다. [콘래드서울호텔 제공]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시대이다 보니 호텔업계도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다. 콘래드서울호텔에서 6월 내놓은 ‘스테이 헬시 패키지’만 봐도 고민이 느껴진다.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강화한 ‘스테이 헬시 패키지’는 호캉스와 홈트(홈트레이닝)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외부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사람을 겨냥했다. 패키지를 예약하면 호텔 스위트 객실에서 1박과 함께 한강 및 서울 도심의 전경을 보며 홈트를 즐길 수 있다. 스피닝 바이크와 요가 매트, 덤벨, 짐볼, 스트레칭 밴드 등 홈트를 위한 다양한 기구도 제공한다. 

올여름 멀리 가지 않고 호텔에서 럭셔리한 휴식을 즐기며 건강도 챙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운동하다 땀이 나면 멀리 갈 필요 없이 시원한 빙수도 먹고 말이다.

#달고나커피가빙수로 #이젠빙수도1인용 #호텔에서홈트까지






주간동아 1246호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지호영 기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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