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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생에너지로 안보와 경제 두 토끼 잡는 베트남

적극적 투자 유치 ➡ 일자리 창출 ➡ 지역경제 활성화 선순환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재생에너지로 안보와 경제 두 토끼 잡는 베트남

베트남 BCG-CME 롱안 1 태양광발전소는 50ha의 불모지에 4200만 달러를 투자해 1년여 만에 건설됐다. [사진 제공 · BCG]

베트남 BCG-CME 롱안 1 태양광발전소는 50ha의 불모지에 4200만 달러를 투자해 1년여 만에 건설됐다. [사진 제공 · BCG]

6월 22일 쯔엉호아빈 베트남 수석부총리가 베트남 남부 롱안성 득호아 지구에 있는 BCG-CME 롱안 1 태양광발전소를 전격 방문했다. 빈 수석부총리는 “롱안성 태양광발전소 건설은 지역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국가 에너지안보를 튼튼히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발전소 건설에 관여한 공무원과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6월 23일에는 쯔엉떤상 전 베트남 국가주석, 응웬 호 남 BCG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BCG-CME 롱안 1 태양광발전소가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본격 가동에 들어간 BCG-CME 롱안 1 태양광발전소는 50ha의 불모지에 4200만 달러(약 486억3600만 원)를 투자해 1년여 만에 건설됐다. 

베트남 남부의 롱안성은 연평균 기온 섭씨 27도, 연평균 일사량은 2500시간에서 3000시간에 달해 태양광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격 가동에 들어간 롱안 1 태양광발전소에서는 연간 60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투자사 BCG는 롱안 1 태양광발전소 외에도 100MW 용량의 프로젝트와 50MW 규모의 해바라기 프로젝트 등 두 가지 태양광발전소 건립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BCG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는 한국 그린에그인베스트먼트(그린에그)가 함께하고 있다. 정인섭 그린에그 대표는 “최근 6~7%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은 전력소비량 또한 해마다 10~11%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는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안보 확보 방안

어느 국가든 경제성장 과정에 필연적으로 인프라 증가가 동반되기 마련인데, 우리의 경제성장 경험이 베트남 투자에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 대표는 “특히 전력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관심 분야고 베트남은 LNG(액화천연가스)와 태양광, 풍력, 소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생산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린에그는 롱안성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신재생에너지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사업을 전개해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린에그와 BCG가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의 국가 에너지안보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5월 28일 베트남 남부 대도시 호찌민에서는 베트남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그룹 전략개발부 등 주요 중앙부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안보 확보 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이 개최됐다. 안보전략적 관점에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발전원을 개발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2015년 이후 올해까지 베트남 전력예비율이 20~3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2021~2025년에는 전력 공급 부족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베트남 전력의 상당 부분은 수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 그리고 LNG 등 가스화력발전으로 충당돼왔다. 그런데 최근 가스 매장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환경오염 문제 등이 대두되자 석탄화력발전소 투자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래서 머지않은 장래에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베트남 산업통상자원부 르반 룩 부국장은 “석탄화력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53.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러 이유로 석탄화력발전에 더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47%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전력그룹 전략개발부 응웬 쿠옥 민 부국장도 “현 전력 공급망으로는 2021년 이후 전력 공급 부족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력발전 등을 통한 전력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하다는 게 이날 워크숍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베트남 정부는 가스와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관세 면제 등 다양한 지원책 시행

쯔엉호아빈 베트남 수석부총리(왼쪽)가 BCG-CME 롱안 1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응웬 호 남 BCG 회장 등 발전소 건설에 관여한 인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CG]

쯔엉호아빈 베트남 수석부총리(왼쪽)가 BCG-CME 롱안 1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응웬 호 남 BCG 회장 등 발전소 건설에 관여한 인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CG]

“베트남 정부는 국가 에너지 공급 시스템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자 국내외 투자를 적극 촉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청정에너지인 재생에너지 개발에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G7 국가의 투자자들에게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베트남 정부는 2015년 580억kWh였던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2020년 1010억kWh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BCG의 롱안 1 태양광발전소 완공식에 수석부총리, 전 국가주석 등 베트남 주요 정부 인사가 대거 참석한 것은 국가 에너지 수급을 안보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크게 확충함으로써 에너지안보를 튼튼히 하려는 베트남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일부 수입품의 관세를 면제하고, 토지 이용료와 토지 임대료, 물 표면 임대료를 면제 또는 낮춰줄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 덕에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크게 절감돼 더 많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집중 투자로 경제활성화와 튼튼한 안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베트남 정부의 노력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2019.06.28 1195호 (p40~41)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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