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37

2020.05.01

“코로나 예방수칙처럼 ‘재활용품 상세지침’ 만들자”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20-05-0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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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동아 ‘재활용 쓰레기 대란 우려’ 기사에 열흘간 독자 댓글 제언 500여 건 쏟아져…

    • “재활용품 선순환 시스템 만들자” “쓰레기 처리장으로 소풍 가자” 등 아이디어 만발

    [GettyImages]

    [GettyImages]

    “아빠랑 동생이 정확한 분리수거 방법을 몰라서 저한테 물어봐요. 코로나19 예방수칙처럼 정부가 상세한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 지침을 만들어 알려주세요!”(카카오 아이디 -**) 

    “재활용쓰레기 처리장으로 소풍 가면 어떨까요. 재활용 방법도 배우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다음 아이디 닉네임***) 

    “외국 플라스틱 생수병은 흐물흐물할 정도로 두께가 얇지만, 국내 제품은 그렇지 않아요. 포장 규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네이버 아이디 khh5***)

    댓글 발언대에 올라온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언들

    월 19일 ‘주간동아’가 보도한 기사 ‘언택트 소비 늘고 해외 반출 막히자 곳곳에 쓰레기산’(주간동아 1236호 참조)에 대한 독자 반응이 뜨겁다. 주간동아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을 통해 이 기사는 21만 회 넘게 조회됐다.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 주문이 급격히 늘면서, 쏟아지는 재활용쓰레기 처리에 업계가 고충을 겪고 있다는 기사 내용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인터넷 장보기가 편하긴 하지만, 쌓이는 택배 쓰레기에 한숨이 나온다”며 공감하고, “우리 후손이 지속가능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주간동아는 재활용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산업계에 국민 여론을 전달하고자 ‘댓글 발언대’를 열었다. 열흘간 5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와 제언이 쏟아졌다.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국가적 결단에 대한 요구까지 국민의 목소리는 다양했다. 주요 발언을 소개한다(단, 원활한 이해를 위해 댓글 원문을 최소한의 수준에서 윤문했음을 밝힌다).

    쓰레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국민의 말말말

    “나는 종이상자에 붙은 테이프를 다 뜯고, 우유갑도 씻어서 내놓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러지 않는다. 수거업체는 제대로 분리수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가져가버린다. 나 혼자 분리수거를 잘하면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다음 아이디 와**) 



    “장바구니와 비닐봉지 몇 장을 차에 싣고 다닌다. 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상품마다 과대포장돼 있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 노력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다음 아이디 hoc***) 

    “일본과 영국의 꽃 포장이 한국에 비해 별로라고 생각했다. 역시 미적 감각은 한국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환경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을 한참 후에 알았다.”(다음 아이디 작은**) 

    “코로나19가 사그라지면 재활용쓰레기 문제가 사람들 관심 밖으로 밀려날까 걱정이다. 그간 중단됐던 경제활동을 하느라 환경이 더 나빠질 것 같다.”(네이버 아이디 gura***) 

    “재활용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우리가 진짜 선진국 국민인 거다.”(카카오 아이디 이**)

    더는 미룰 수 없는 현안 …“정부가 나서라”

    “분리수거에 어려움을 주는 이종 간 혼합생산을 규제하고, 대량 쓰레기 유발업체에 쓰레기 수거 대책까지 마련할 것을 강제해야 한다. 재생업체는 획기적으로 지원해주자. 쓰레기 담당 정부 부처를 만들어 이러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자.”(네이버 아이디 미*) 

    “일회용품 세금을 유류세처럼 강하게 매기자. 배달용품에는 부담금을 도입하자. 에코백을 사용하면 세금을 감면해주자.”(다음 아이디 고재*) 

    “각 동주민센터가 고물상처럼 재활용품을 매입하면 좋겠다. 재활용품을 팔고 받는 돈을 적립해주고, 일정 금액 이상 쌓이면 지자체 상품권으로 교환해주자. 처음에는 주민들이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도 가져올 수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재활용쓰레기 분리를 더 잘할 수 있을 거다.”(다음 아이디 수*) 

    “일회용품에 특별세를 부과하고 일회용품 배출봉투 실명제를 도입하자. 예전에 마트에서 검은 봉투를 없애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해냈다. 재활용을 늘리는 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네이버 아이디 sjdr***) 

    “국가가 지원해 표준화된 친환경 택배 재활용 상자를 만들면 어떨까. 이걸 모든 택배회사가 사용하는 거다.”(네이버 아이디 if13***) 

    “정부가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인력을 고용해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 현장에 파견하면 좋겠다. 일자리도 창출하고, 재활용쓰레기 처리도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네이버 아이디 3lee***) 

    “기사에서 지적했든 재활용쓰레기 단가 폭락과 수출 중단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재활용 처리업체가 속출할 것 같다. 각 지자체가 재활용품 매각 금액을 현 상황에 맞게 하향 조정해야 한다.”(네이버 아이디 jooy***)

    모두가 참여하면 해낼 수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쌓인 재활용 쓰레기(왼쪽)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해 버리는 주민들. [뉴스1, 동아일보]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쌓인 재활용 쓰레기(왼쪽)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해 버리는 주민들. [뉴스1, 동아일보]

    “방송사가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다.”(다음 아이디 늘*) 

    “ ‘쓰레기 없는 나라’, 이런 캠페인을 할 때다.”(다음 아이디 free***)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공익광고가 수시로 나왔으면 좋겠다. 공익광고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쳐 어느 순간 우리 스스로 제대로 행동하게 되리라 기대한다.”(네이버 아이디 jjoa***) 

    “음료수 뚜껑에 알루미늄 처리가 된 경우 재활용이 안 된다. 이런 디자인은 퇴출해야 한다.”(네이버 아이디 shgo***) 

    “분리수거하기 편한 제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스티커 제거하려고 물에 불리고 철수세미로 닦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다음 아이디 김성*) 

    “마구잡이로 재활용 마크를 표시하지 말고, 진짜 재활용되는 물품에만 표시하자.”(다음 아이디 베르**) 

    “대형마트가 채소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를 자체 수거해 재활용했으면 좋겠다.”(네이버 아이디 lemo***) 

    “라면 5개 묶음 포장지를 없애고 차라리 테이프를 사용해라. 두 개 묶음 우유도 비닐 포장지 사용하지 말아달라.”(다음 아이디 플*) 

    “e커머스 업체 모두가 일정 규격의 포장재를 사용해 소비자가 다시 돌려주게끔 하면 좋겠다. 포인트 적립 혜택도 주고.”(네이버 아이디 ksps***) 

    “배달음식 중개업체도 폐기물 부담금을 내야 한다.”(네이버 아이디 huru***) 

    “언제까지 해외에 의존할 순 없다. 앞으로는 국내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을 국내에서 해야 한다. 각 아파트마다 쓰레기를 소각한 열로 주차장이나 세대 난방을 하면 어떨까.”(다음 아이디 fir**) 

    “배송 제품의 과포장을 볼 때마다 소비자상담센터로 전화해 건의하자.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많은 소비자가 동참할수록 더 빨리 달라진다.”(다음 아이디 Happy***) 

    “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나부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실천하자.”(다음 아이디 zo**) 

    “남은 음식물을 잘 처리해 깨끗하게 배출하는 것 좀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네이버 아이디 whau***) 

    “물은 끓여 먹고 배달음식은 치킨, 피자 정도만 주문한다. 가급적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 먹는다. 편리함만 좇다간 우리 모두 죽는다.”(다음 아이디 곧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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