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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사랑하는 수험생, 반려동물학과 가려면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대학, 관련 학과 신설 늘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동물 사랑하는 수험생, 반려동물학과 가려면

사회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 [GETTYIMAGES]

사회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 [GETTYIMAGES]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또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동물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직업을 갖길 원했죠. 이후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해 이론과 실습수업을 받고 민간 훈련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수도권에서 반려견 훈련사로 일하는 신 모 씨는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게 일상이다. 함께 땀 흘리며 훈련한 반려견과 ‘어질리티(Agility) 챔피언십’에도 나갔다. 신 씨는 “반려견 훈련사는 체력은 기본이고, 육아처럼 인내심도 중요한 직업”이라면서 “반려동물은 신생아처럼 말이 통하지 않아 원하는 바를 알기 어렵고 또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 씨는 “그렇게 공들여 훈련해 달라진 반려견 모습을 보는 게 뿌듯하다”고 전했다.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험생 중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학과에 관심을 두는 이가 늘었다. 반려동물학과는 축산학이나 수의학 등 유서 깊은 학과보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아이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걸 선택하는 가정이 늘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학과다.

수의대 외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개설된 전문대는 전국에 분포돼 있다. 애완동물학과에서 명칭을 바꾸거나 없던 관련 학과를 신설한 대학도 꽤 된다. 일부 4년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2년제다. 여기에 전문직업학교까지 더하면 교육기관은 늘어난다.

“반려동물이 좋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전공을 선택하면 나중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하는 반려동물 간식 전문가 강 모 씨는 “요즘은 학과에서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경우도 많지만 적어도 대학이나 학과 선택 전 관심 있는 게 반려동물 치료인지, 훈련인지, 미용인지 정도는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진로를 정할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려동물학과 전공생은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면서 반려동물(종합)관리사, 애견미용사, 애견핸들러, 반려견지도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푸드전문가,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 사이버대에 개설된 4년제 관련 학과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미래문화예술계열 반려동물학과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온라인 이론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무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오프라인 실습도 병행한다. 재학생은 동물매개치료견 정기 미용 봉사활동과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 등에도 참여한다. 입학 전형은 학업계획서 30%, 학업소양평가 70%로 전공학과에 관한 이해·흥미·관심·적성, 학업에 대한 열의 및 실기에 대한 관심도 등을 살핀다. 2022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 원서 접수는 8월 19일까지다.

8~9월 원서 접수

반려동물학과 진학을 원한다면 지금이 각 대학 입시 요강을 살필 때다. [GettyImages]

반려동물학과 진학을 원한다면 지금이 각 대학 입시 요강을 살필 때다. [GettyImages]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올해 반려동물학과를 신설한 경기 용인시 칼빈대 반려동물학과에서는 전문가들의 실습 중심 강의를 통해 애견미용, 애견훈련, 동물복지 등 기본 과정을 교육받고 1급 강사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펫산업 분야 창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초대 학과장으로는 20여 년간 반려동물 인재를 양성해온 김정연 교수를 영입했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30명을 모집한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정시모집과 편입학 접수는 12월 29일부터 2023년 1월 2일까지다.

부울경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관련 학과가 있는 부산 신라대 보건복지대학 반려동물학과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보면 면접우수자 경쟁률은 7.7 대 1, 일반고(교과) 경쟁률은 11.41 대 1이었다. 2023학년도 수시에서는 50명을 모집한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일반고 교과(학생부 교과 100%) 23명, 면접우수자(교과 55%·출결 5%·면접 40%) 10명, 특성화고교과 7명, 사회배려 3명, 학교생활종합(학생부 100%) 5명이다.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다만 반려동물 관련 학과에 진학해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따려는 이라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애견미용사 자격증이나 올해 처음 시행한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닌 민간 자격증이라는 점이다. 바리스타나 소믈리에 등이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고 민간단체 자격증만 있는 것처럼 말이다. 취업 때 자격증이 필수가 아닌 곳도 많으니 관련 자격증 중에서도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격시험을 잘 살펴 응시하는 게 좋다.

“인내심 많은 학생 반려동물학과가 딱!”
김정연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초대 학과장 인터뷰
김정연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학과장. [동아DB]

김정연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학과장. [동아DB]

반려동물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고 졸업하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올해 반려동물학과를 신설한 칼빈대 반려동물학과의 초대 학과장 김정연 교수에게 직접 물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베이비페어에 갔다면 지금은 그 유모차에 강아지를 태우고 펫페어에 가는 시대다. 반려동물 가족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시장도 커진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학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반려동물학을 전공하고 웹 디자인을 배워 반려동물 관련 업체에 취업한 학생이 있어요. 그 회사에서 반려동물학을 전공한 유일한 직원이었죠. 고객이 클레임을 걸 때 다른 직원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 왜 불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반려동물학과를 나오면 여러 면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을 갖출 수 있어 일반 기업뿐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 진출하기가 유리합니다.”


반려동물학과 입학을 위해 수험생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학교마다 내신 등급, 수시모집에서 반영하는 과목 등이 달라 일괄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칼빈대 반려동물학과의 경우 영어 점수를 보고, 면접 점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교육 과정이 있나요.

“칼빈대 반려동물학과는 2학년까지 미용과 훈련, 창업에 대한 공통 과목을 수강합니다. 훈련사지만 미용도 잘하고, 미용사지만 반려견 훈련도 할 줄 안다면 일할 때 더욱 수월하겠죠. ‘멀티 인재’를 키우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애견미용사와 동물보건사가 국가 자격증이 된 상태인데, 반려동물행동지도사도 국가 자격증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요. 이런 자격증을 취득해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 같은 곳에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더라도 오직 반려동물만 알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반려동물 외에 IT(정보기술)나 비즈니스 마인드도 가르칠 예정입니다.”


동물을 키우지 않아도 수업을 따라가는 데 지장은 없나요.

“면접을 하다 보면 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부모 반대로 못 키운다는 학생이 많아요. 전공을 할 때 동물과 생활하는 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고 전공을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알레르기가 있는지 몰랐다가 입학 후 알게 돼 힘들어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있어도 동물이 좋아서 약을 먹어가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있죠. 한편으로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던 한 학생은 파충류를 다룰 때는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걸 알게 돼 진로를 파충류 같은 특수동물사육으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학과가 꼭 개와 고양이만 다루는 것은 아니거든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반려동물학과 진학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인내심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물이 좋아서 진학했다고 해도 분명한 건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과 직업정신을 갖고 대하는 동물은 다르다는 점이죠. 반려견을 잠깐 케어하는 것과 반려견 케어가 직업이 되는 건 엄연히 다릅니다. 인내심을 갖고 미용이면 미용, 훈련이면 훈련 한 분야를 10년 가까이 팔 수 있을지를 꼭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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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51호 (p28~30)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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