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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로 늘어난 와인병, 재활용 골칫덩이

정부, 환경세만 거두고 공병 관리 나 몰라라 … “건축자재로 사용해야”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홈술로 늘어난 와인병, 재활용 골칫덩이

※UGG(우그그)는 ‘우리가 그린 그린’의 줄임말로 환경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합니다.

[동아DB]

[동아DB]

와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공병 처리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형형색색의 예쁜 디자인은 와인 열풍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지만, 재활용과 관련해서는 골칫덩이나 다름없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 금액은 3676억 원으로 처음 3000억 원대를 돌파했다(그래프 참조). 와인수입업계 1위 기업인 신세계L&B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 대비 35.6% 증가한 1454억 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확산된 ‘홈술’ 문화가 와인 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월까지 2032억 원어치 와인이 수입돼 증가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벌금 외 재활용 방안 고민해야”

와인병은 짙은 색상이 주를 이루는 탓에 재활용이 어렵다. 이에 환경부가 2019년 4월 17일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등에 관한 기준 개정안을 발표하며 와인병에 ‘재활용 용이성 등급 어려움’을 표시하도록 추진했지만 업계 반발로 무산됐다. 직사광선에 취약한 와인 특성상 짙은 색상의 병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환경부는 같은 해 12월 11일 추가 행정예고를 통해 와인·위스키병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와인 수입 및 생산 업체는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분담금을 20% 추가 부담하지만 병에 재활용 등급을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관련 업계는 와인병 재활용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와인수입사 아영FBC 관계자는 “병째 수입하다 보니 재사용이 힘들다. 분담금을 내는 방식으로 와인병 재활용 문제에 대응하고 있어 재활용 절차나 현황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환경부 방식으로는 와인병 재활용을 촉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업체가 내는 분담금은 국고에 귀속될 뿐이다. 실제 재활용 체계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와 업체가 재활용 체계에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획일적으로 EPR 분담금을 20% 가산하는 현행 방식은 벌금 성격에 가깝다. 업체가 체계적으로 와인병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는 해외 판매사에 병 교체를 요구하든지, 재활용 방식을 바꿔야 한다. 건축자재로 재활용하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증가하는 재활용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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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293호 (p45~45)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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