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1

2021.05.28

봄비 내리는 날, 입맛과 기분↑‘레몬 딜 버터’

[All about Food]

  • 글 · 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입력2021-05-3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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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렬 작가]

    [최준렬 작가]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는 날. 창밖을 보다 이런 날씨에 딱 어울릴 만한 조합이 떠올랐다. 맛있는 버터 한 조각을 올린 고소한 현미빵과 산미 있는 화이트 와인 한 잔. 파리 마레 지구의 다양한 와인 리스트를 갖춘 비스트로에 와 있는 듯한 감성에 젖을 만한 조합 아닌가. 우유의 진한 풍미가 살아 있는 고급스러운 버터는 초콜릿만큼 감미롭다.

    어릴 때는 버터를 식빵 구울 때나 밥 볶을 때 사용하는 가정 필수품 정도로 여겼다. 5000년이나 인류와 함께해온 버터의 역사를 몰랐던 것이다. 버터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졌고, 그만큼 종류와 맛이 다양하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에서 여러 종류의 버터가 수입되고 있다. 그 덕분에 에쉬레, 이즈니부터 ‘버터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라꽁비에뜨까지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오늘은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나만의 버터를 만들어보려 한다. 톡 쏘는 향이 일품인 허브 딜과 상큼한 시트러스향이 가득한 레몬을 넣은 ‘레몬 딜 버터’다. 레몬 딜 버터는 구운 빵에 올리면 다른 재료 없이도 기막힌 토스트가 완성된다. 해산물 요리나 파스타, 스테이크에 이 버터를 추가하면 맛과 풍미가 확 살아난다. 넉넉히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은 식사 시간이 기다려질 것이다.

    상큼하고 고급스러운 ‘레몬 딜 버터’ 만들기

    재료 
    딜 15g, 레몬 1개, 가염버터 250g

    만들기 
    1 딜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두꺼운 줄기 부분을 먼저 손질하고 물기를 제거한 후 송송 썬다. 
    2 레몬은 베이킹소다나 소금으로 깨끗이 씻고, 필러로 껍질을 얇게 벗긴 후 잘게 다져 레몬 제스트를 만든다. 
    3 볼에 상온에 둔 가염버터와 딜, 레몬 제스트를 넣고 섞는다. 
    4 골고루 섞은 버터를 랩으로 싼 후 냉동실에서 40분간 굳힌다. 
    5 랩을 벗긴 버터는 종이포일로 감싸 냉장 보관한다.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연출법

    음식의 색감이 다채로운 만큼 그릇은 비비드한 무늬나 선으로 포인트를 준 심플한 것을 선택한다. 먼저 바삭하게 구운 빵과 자른 버터 한 조각을 그릇에 올린다. 여기에 방울토마토, 루콜라, 소시지, 아스파라거스 등을 곁들인다. 파스타에는 버터 한 조각을 올린 후 루콜라 잎을 듬뿍 곁들인다. 스테이크는 한입 크기로 자른 다음 버터 한 조각을 올려 따뜻한 스테이크의 열로 버터를 녹여서 먹을 수 있게 한다. 구운 토마토나 버섯을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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