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0

2021.05.21

김웅-김은혜-이준석 단일화 시 세대교체 현실화?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국민의힘 당권 경쟁 핵심 변수는 ‘리스크 극복’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05-20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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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황우여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맨 왼쪽)이 5월 11일 국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해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황우여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맨 왼쪽)이 5월 11일 국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해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당권에 도전한 신진 세력과 중진 그룹 간 불꽃 튀는 신구(新舊) 대결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은 조경태(5선, 부산 사하을),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윤영석(3선, 경남 양산갑), 조해진(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김웅(초선, 서울 송파갑), 김은혜(초선, 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이다.

    원외에서는 서울 지역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과 경기 성남에서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 안팎에서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양강 구도로 좁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초선의원 등 신진 세력이 일으키는 바람도 심상치 않다. 정치권에선 후보들의 리스크 극복 여부가 선거 승패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남당 논란·강경 이미지·정치 경험 부족

    대구 출신 주호영 의원은 영남 지역에 책임 당원이 많은 만큼 경쟁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같은 이유로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영남당’ 논란에 직면했다. 울산 출신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상황에서 영남 출신 의원이 당대표까지 맡는 것이 대선을 앞두고 적합하냐는 것이다. 주 의원은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논란 자체가 퇴행적이라며 야권 통합과 혁신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강경 보수’ 이미지가 극복할 과제로 뽑힌다. 서울 지역 의원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영남당 논란에서 자유롭고, 당원 지지와 대중적 인지도가 모두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내며 강경 투쟁을 이끈 전력이 있어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개혁과 혁신을 통한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초선의원 등 신진 세력은 ‘정치 경험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리더십 교체를 강조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지만 대선을 앞둔 만큼 경험 부족에 대한 의구심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당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중진 그룹의 탄탄한 조직력을 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선 초선의원 등이 각자도생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후 예비경선을 거친 뒤 막판 단일화에 나설 경우 지도부 세대교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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