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8

2021.02.26

“너야말로 강경!” 오세훈 · 나경원 보수색 빼기 총력

“강경보수 표방 우려” vs “시장직 사퇴가 강경보수”

  • reporterImage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1-02-28 10: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경원(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 참석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 참석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앞두고 나경원·오세훈 양강 후보가 서로에게 강경보수 딱지를 붙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결정이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터라 예비후보들은 막판 중도층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후보가 2월 18일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나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한다”며 “지난해 총선은 황교안·나경원 투톱이 운영한 기간에 대한 평가였다. 참패로 끝났다. 국민은 강경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논쟁이 시작됐다. 

    나 후보는 즉시 “광장에라도 나서지 않으면 (정권의) 오만한 독주를 막을 길이 없는 야당의 절박함을 그저 ‘강경보수’라는 간단한 단어로 규정할 수 있느냐”며 “오 후보는 시장직 사퇴라는 초유의 강 대 강 대결 정치를 보였다. 이런 극단적 선택을 보여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 강경보수”라고 했다. 

    두 후보는 2월 22일 MBC 100분 토론에서도 같은 주제로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가 먼저 “원내대표 시절 강경투쟁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강경보수를 (내가) 규정한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그렇게) 정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나 후보가 1월 17일 페이스북에서 ‘좌파가 짬뽕을 만든다면 우파는 짜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걸 꼬집은 것이다. 나 후보는 2월 1일 주간동아 인터뷰에서도 “중도 이념은 없다”며 “전보다 우파 이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짜장면 발언’ 이후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선두로 치고 나선 나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조은희 후보는 2월 22일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나 후보는 우파 짜장면을 만들어 서울시민이 많이 찾게 하겠다고 한다. 10년 전 짜장면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후보도 2월 16일 합동토론회에서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는 승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내가 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냐. 오히려 중간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맞받았다.
     
    나 후보는 최종후보 선출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했다. 무소속 금태섭 후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도 접촉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강경보수 논쟁은 일종의 노선 투쟁이다. 후보 간 음해성 공격이나 진흙탕 싸움과는 결이 다르다. 본선에 대비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한 번은 거쳐야 할 사안”이라며 “당내 여론에서는 나 후보가 앞서지만 중도를 강조하는 오 후보가 시민 여론조사에서 뒤집을 가능성 또한 적잖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월 2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후보를 선출한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벨트’ 6곳 초박빙 접전… 국민의힘·민주당 1곳씩 우세

    ‘어떻게 해도 안 되는 판’에 들어가 결국 죽은 박용진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