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경의 ON THE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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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국제공연예술축제

  •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lunapiena7@naver.com

    입력2019-08-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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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아시테지 코리아]

    [사진 제공 · 아시테지 코리아]

    적어도 공연예술을 즐기려면 말은 트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국내외에서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를 포함해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7월 24일~8월 10일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아동청소년 국제공연예술축제가 펼쳐진다. 세계 9개국의 아동·청소년 대상 우수 작품 14편이 공연되며, 더불어 다양한 문화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아시테지 코리아]

    [사진 제공 · 아시테지 코리아]

    아시테지(ASSITEJ·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는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립돼 전 세계 79개 회원국, 4000여 단체가 가입한 국제 비정부기구(NGO)다. 우후죽순 식으로 다양한 페스티벌이 쏟아지고 소리 없이 사라지지만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고유의 정체성을 고수하며 국내 최고 아동극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주빈국으로는 멕시코(2017), 캐나다(2018)에 이어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스웨덴이 선정됐다. 난민 어린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판토밈시어터의 ‘희망의 빛’, 영유아 관객을 위한 설치미술형 넌버벌 공연 ‘마음의 정원’, 그리고 ‘애스톤의 친구’와 한국-스웨덴 합작 공연 ‘2인3각’까지 4개의 스웨덴 작품이 한국 관객을 맞는다. 

    영국 웨일스의 참여놀이극 ‘돌, 돌? 돌!’(3~7세)은 돌이나 모래 같은 자연에서 오브제를 빌려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덴마크 바티다극단의 화려한 소리음악극 ‘스파게티’(5세 이상)는 독특한 연주로 따사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리투아니아 스탈로시어터의 ‘황새의 선물’(6세 이상)은 리투아니아 전래동화를 오브제 음악극으로 만들어 삶이란 마치 대본 없는 기적과 같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네덜란드의 마임극 ‘에그~션 히어로’(3세 이상)는 연극과 무용을 동시에 선보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연장 중 하나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은 클래식 실내악 전문 홀이다.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울림통이 돼 관객에게 숨소리 하나까지 전달할 정도로 음향설비가 좋다. 좋은 음향 시스템에서 나오는 전자음악의 울림은 뒷자리로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거세져 관객을 몽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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