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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후암동 골목길에 홀연히 나타난 ‘나만의 힐링 공간’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이누스 바스케이션 라운지&후암별채 이누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서울 후암동 골목길에 홀연히 나타난 ‘나만의 힐링 공간’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자리한 이누스 바스케이션 라운지. [구희언 기자]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자리한 이누스 바스케이션 라운지. [구희언 기자]

40년 전통의 욕실 전문 브랜드 이누스가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핫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누스 바스케이션 라운지’와 ‘후암별채 이누스’. 두 곳의 콘셉트는 ‘일상 속 작은 쉼표 공간’이다. 이누스 브랜드의 정체성이 묻어 있는 것을 제외하면 테마 컬러부터 이용 방법까지 모두 다르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어디를 고르든 온전한, 조용한,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방’에서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오후 취재 일정만 아니었다면 이용시간을 다 채우고 나왔을 두 공간을 재빠르게 살펴봤다.

2시간 쉬고 싶다면 이누스 바스케이션 라운지

바스케이션 유형 테스트를 하면 맞춤 키트를 받을 수 있다. [구희언 기자]

바스케이션 유형 테스트를 하면 맞춤 키트를 받을 수 있다. [구희언 기자]

후암동 조용한 골목길에 문을 연 이누스 바스케이션 라운지(후암로23길 32)와 올해 초 문을 연 후암별채 이누스(두텁바위로1길 89)는 146m 떨어져 있다. 걸어서 1분 거리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고, 팝업스토어 맛집으로 널리 알려진 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인데 왜 이누스는 후암동을 골랐을까. 이는 오래된 서울 골목길 느낌이 살아 있는 후암동을 중심으로 도심재생 프로젝트를 펼치는 ‘도시공감협동조합건축사사무소’(도시공감)와의 협업 프로젝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 덕에 지하철역에서 내려 공간을 찾아가기까지 골목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만의 포토존을 만들거나 온전히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나만의 포토존을 만들거나 온전히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먼저 이누스 바스케이션 라운지를 찾았다. 이곳은 바스케이션(Bath+Vacation: 욕실에서 누리는 휴양)을 테마로 해 가장 개인적 공간인 욕실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욕실 타일, 욕조로 만든 소파, 샤워 수전, 하부장 등 공간 곳곳에 브랜드 정체성이 배어 있다. 온라인에서 사전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 이용하면 되는데, 이용료는 2시간에 1만4000원이다. 최대 2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라운지 이용료와 제품 가격(4만 원 상당)이 포함됐다. 냉장고에 있는 생수와 커피, 음료, 과자를 마음껏 먹어도 된다.

화사한 공간 사진을 찍고 커튼을 치니 외부와 분리된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됐다. MBTI 테스트 욕실 버전인 것 같은 바스케이션 유형 테스트를 하면 I, N, U, S 등 4개의 사물함 중 자신에게 맞는 사물함 비밀번호를 준다. 사물함에는 욕실 전문가가 추천한 나만의 키트가 있으니 공간에서 가지고 놀아도 되고 집에 가져가도 된다. 기자는 ‘사색을 즐기는 프로 명상러’가 나왔다. 추천 활동인 멍 때리기와 엽서 컬러링, 나에게 편지 쓰기 도구가 모두 키트에 들어 있었다.

벽에 걸린 가운을 걸치고 욕조 모양 소파에 앉으면 욕실 느낌 인증샷을 찍기에 딱 좋다. 거울 셀카도 딱이었다. 비치된 펜을 활용해 거울에 원하는 그림이나 문구를 가득 채운 뒤 그걸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사방이 흰색으로 화사해 사진도 예쁘게 나온다. 예약은 이누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할 수 있다.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올해 초 문을 연 후암별채 이누스는 현재 10월 이용 예약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하루에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운영된다. 하루 6시간 이용료가 월~목요일 5만3000원, 금~일요일 6만 원이다. 처음에는 “무료 팝업스토어도 많은데 여긴 호텔 대실 가격이네” 싶어 살펴봤는데 그럴 만한 가격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암석 동굴 분위기의 욕실, 압도적 크기의 히노키 욕조가 눈길을 끌었다. 타월, 라브루켓 어메니티,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외에도 고급 다기와 냉장고, 식기, 커피머신,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비치됐다. 화장실에는 이누스 비데, 수전 외에도 욕실 전용 향균청정기가 놓여 있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14만9000원이었다.

반나절 즐기려면 후암별채 이누스

오직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인 후암별채 이누스. [구희언 기자]

오직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인 후암별채 이누스. [구희언 기자]

호텔방을 빌려 ‘호캉스’를 하듯, 별채를 빌려 반나절 ‘별캉스’를 한다고 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무엇보다 골목 자체가 조용해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쉴 수 있을 만했다. 이누스 관계자는 “히노키 욕조 특성상 물에 입욕제를 넣지 않으면 온전한 향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나무향 가득한 욕조에 ‘뜨신’ 물을 받아 몸을 담그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인테리어 제품은 대부분 이누스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자가 눈독 들인 히노키 욕조도 마찬가지. 이누스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히노키 에디션을 구입하면 우리 집에도 이런 별채가 생긴다. 다만 전셋집이라 다음을 기약했다. 이용 시간을 연장하고 싶다면 추가 비용을 결제하고 더 머무를 수 있다. ‘내게 주는 선물’을 마음껏 누릴 거라면 참고하자.

차,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려도 좋은 공간이다(왼쪽).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은 히노키 욕조가 있는 욕실. [구희언 기자]

차,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려도 좋은 공간이다(왼쪽).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은 히노키 욕조가 있는 욕실. [구희언 기자]

“살면서 동굴이 필요한 시간이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온전히 혼자인 시간을 보내고 간다.” “밤샘 근무 후 여기로 퇴근. 너무 피곤해서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했는데 목욕과 낮잠을 번갈아 즐기며 정말 푹 쉬었다.”

이전 방문객들이 쓴 방명록을 살펴보니 미취학 아동과 함께 온 엄마도 많았다. 이누스 관계자는 “20대부터 40대까지 방문객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본디 성인 1명만을 위한 곳이지만 사전에 얘기하면 미취학 아동 1명을 동반할 수 있다. “남편이 시간 비워두라더니 여기를 예약해줬습니다. 예약하기 힘들다고 이러쿵저러쿵. 혼자만의 이런 공간에 온 게 처음이라 어색할 거 같았는데 좋네요”라는 글에서 아내를 위해 폭풍 예약에 도전하는 남편의 모습이 상상됐다. 8월 31일부터 11월 이용 예약을 받으니 퇴근 후 힐링하고 싶거나 소중한 한 사람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면 예약에 도전해보자.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후암동 골목길 산책은 덤이다.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 해부해드립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을 보고 결정하세요.






주간동아 1351호 (p55~57)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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