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39

2022.05.13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 윌 스미스 사건 재연될까요 [SynchroniCITY]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BTS도 기대돼요

  •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입력2022-05-1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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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이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뉴시스]

    방탄소년단이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뉴시스]

    영대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불참한다네요. 무대도 없을 예정이고요.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

    현모 그러게요. 아마 다음 달 발매되는 새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나 봐요.

    영대 하지만 무려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어요. ‘톱 셀링 송’ 부문에는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두 곡이 올라 수상 후보 기준으로는 7개가 됐고요. 이번 시상식 정말 기대돼요!

    현모 저도요! 사실 방탄소년단이 시상식에 참석하느냐 안 하느냐가 기분상 차이는 있지만, 이미 자체 최다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잖아요. 당연히 최다 수상으로도 이어질 테니 무척 기대돼요.

    영대 게다가 현모 님과 저 둘이서 진행하니 무엇보다 그 점도 재미있을 거 같고요.



    현모 ㅎㅎㅎ 매주 싱크로니시티를 통해 폭풍 수다를 떠는 사이니까 합이야 말할 것도 없이 잘 맞겠죠. 사실 시청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생중계라는 게 화면에 비칠 때 말고도 화면 밖에서 호흡이 정말로 중요하잖아요.

    영대 그죠. ㅋㅋㅋㅋ 공연이나 광고 나갈 때 재빨리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다음에 무슨 순서가 있는지, 무슨 말을 할지 정하고 역할 분담을 하는 거야말로 진짜로 손발이 착착 맞아야 하죠.

    현모 물론 그게 안 되는 사이도 있고 굳이 안 하려는 조합도 있지만, 우리는 늘 이야기보따리가 넘치니까. ㅋㅋㅋㅋ

    영대 3시간 동안 장난 아니게 바쁘죠. ㅋㅋㅋ 올해는 중계 채널이 Mnet에서 TV조선으로 옮겨졌으니, 시청 연령대도 조금 변하지 않을까요. 음악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현모 그렇겠죠. 전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나고 현장감 있는, 누구든 함께할 수 있는 뮤직 토크쇼처럼 진행하려고요.

    영대 저도 딱 그런 마음이에요! 시상식이라고 딱딱하거나 경직되지 않게, 그리고 너무 수상 여부에만 집중하지 않으면서 즐겁고 가볍게 하는 편이 좋을 거 같아요.

    현모 맞아요.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음악인들의 신나는 축제를 무슨 국운이 달린 올림픽 경기나 순위에 목숨 거는 경마 중계하듯이 하는 건 싫거든요.

    영대 시상식은 축하하는 자리지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제 직업이 음악평론가지만, 이번 시상식에서는 전문적인 평론은 삼가려고 해요. 그 대신 누구나 쉽게 알아듣고 기억할 수 있는 정보와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난이도 조절이 관건이겠죠.

    현모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특정 아티스트에 대해 백과사전식 지식을 나열하기보다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시상식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현장성 있는 이야기들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어요.

    영대 동감이에요. 가수나 노래에 대한 단순한 팩트에 플러스알파로 현장과 연관성 있는 요소들을 덧붙이는 게 가장 베스트인데,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거. 보자마자 곧바로 판단이 안 서거나 불확실할 때가 있는데, 혹시 틀릴 수도 있으니 자신 없는 건 함부로 뱉으면 안 되잖아요.

    현모 그러려면 공부를 무지 많이 하는 거밖에 방법이 없다는. ㅜ.ㅜ

    영대 우리가 이미 두 번의 빌보드를 함께했으니 이번이 세 번째 합을 맞추는 건데, 지난 빌보드를 진행하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게 그 부분 같아요. 현모 님은 개인적으로 사전조사를 엄청 입체적으로 해오더라고요. 제가 현모 님 노트도 봤지만, 놀랐던 건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양의 5배 정도를 미리 준비해온 거였어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요. 언제 어디에 어떤 총알이 필요할지 모르니 전부 일단 장전해왔다는 게 대단해 보였죠. 일종의 진심, 진정성도 느껴지고.

    현모 녹화 방송이 아니라 각본 없는 생방이다 보니, 아시잖아요. ㅠㅠ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적절한 멘트를 해야 하고, 만약 해당 모멘트를 놓쳐서 지나가버리면 다시 생뚱맞게 끄집어내기도 곤란하고….

    영대 그죠. 어떻게 보면 단 한 번뿐인 짧은 순간 안에 무슨 내용을 말할지 일종의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또 잠시라도 당황하거나 어색하면 그대로 표시가 나니까 엄청난 순발력과 기술이 요구되기도 하고요. 악~ 갑자기 부담되네요. ;;

    현모
    이번엔 솔직히 추가로 살짝 걱정되는 게 있다면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있었던 윌 스미스와 크리스 록 사건을 패러디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까 봐…. 그때 악몽이 영향을 미치네요.

    영대 그럴 수도 있죠. 설마 어떤 변수가 터질까 저까지 긴장되는데요.

    현모 제가 요새 영화 관련 행사를 자주 해서 영화배우들을 종종 만나는데, 배우들이 저한테까지 “윌 스미스는 왜 그랬대요?” “윌 스미스가 그러는 순간에 어떠셨어요?”라고 물어요.

    영대 부디 이번엔 그런 돌발 상황이 없기를 빕시다.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호스트로 선정된 래퍼 퍼프 대디. [뉴시스]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호스트로 선정된 래퍼 퍼프 대디. [뉴시스]

    현모 짚고 넘어가야 할 재미난 점 하나는 요번 빌보드 뮤직 어워드 호스트가 래퍼 숀 콤즈(Sean Combs), 즉 퍼프 대디라는 점! 그때 그 일이 터진 직후 무대에 등장해 영화 ‘대부’ 3부작의 50주년을 소개하면서 윌 스미스와 크리스 록의 중재자 역할을 자청한 분이잖아요. 둘이 애프터 파티에서 화해하라고 자연스럽게 멘트하면서. ㅎㅎㅎ

    영대
    그랬었죠. 센스 있게 수습하는 느낌이었어요.

    현모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는지, 얼마 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확실히 밝혔더라고요. 두 사람 사이가 뒤풀이파티에서 다 풀렸고 더는 문제될 게 없다고. 자세한 건 알려지지 않았지만요. 관련 기사를 읽고 알았는데 심지어 윌 스미스가 크리스 록보다 네 살이나 어리더라고요. 퍼프 대디는 힙합의 대부라는 인식이 있지만 윌 스미스보다 한 살 어리고요.

    영대 흥미로운 포인트네요. 퍼프 대디는 워낙 존재감이 강해서 왠지 빌보드 뮤직 어워드 호스팅 정도는 당연히 했을 줄 알았는데, 이번이 1997년 첫 수상 이후 25년 만에 빌보드 복귀래요. 그래서인지 어떤 영상 보니까 마구 흥분해서는 소리를 지르고 기뻐하더라고요. 총괄 프로듀싱까지 맡았대요.

    현모 윌 스미스의 대표곡 ‘Gettin’ Jiggy Wit It’에 맞춰 등장하지 않을는지. ㅡ.ㅡ;;

    영대 자꾸 윌 스미스를 못 잊는데, 제발 트라우마를 씻어낼 무사고 시상식을 기원합니다. 우리 같이 텐션 업 해봐요!

    현모 ㅋㅋㅋ 저야 언제나 그렇듯,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이 대거 출동하니까 막상 시작되면 무진장 들뜰 거예요.

    영대 지금까지 누적 수상 21개에 빛나는 저스틴 비버가 또다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드레이크(29개)를 앞지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올해까지 3년 연속 신인상과 톱 아티스트 상에 동일 인물이 후보로 올랐는데, 올해도 이 현상을 이어가고 있는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과연 2개 다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현모 벌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와 있는 것처럼 두근거려요!

    영대 두둥~ 결과는 한국 시간 5월 16일 월요일에 공개됩니다! ^^

    (계속)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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