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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펜트하우스’ 로건 리가 있었다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신상’ 호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 가보니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그곳에 ‘펜트하우스’ 로건 리가 있었다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지호영 기자]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지호영 기자]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를 보면서도 큰 감흥이 없던 건 실제로 그런 펜트하우스에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옆자리 동료가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고 하면 부럽지만, 워런 버핏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아, 그렇군’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박은석 분)가 구호동으로 변장하고 숙식하던 최고급 펜트하우스, 천서진(김소연 분)과 딸 하은별(최예빈 분)이 청아예고 예술제를 준비하며 훈련하던 수영장, 주단태(엄기준 분)와 로건 리가 술을 마시며 사업 이야기를 하던 바 등을 실제로 살펴보고 나니 ‘모두가 탐내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선 나도 로건 리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 [지호영 기자]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 [지호영 기자]

이 모든 공간이 있는 곳은 바로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이다.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은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여의도 랜드마크 파크원(Parc.1) 단지 안에 자리한다. 건물을 보면 ‘더현대서울과 커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옆에 붙은 건물인 데다, 새빨간 포인트가 눈에 띄기 때문.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전통 건축 양식에서 위엄과 품위의 상징으로 쓰이는 붉은색 기둥을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총 326개 객실이 있고, 위치가 워낙 좋아 한강과 역동적인 도심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지만 불꽃축제를 한다면 틀림없이 새로운 명당이 될 자리였다. 

페어몬트 호텔은 K-컬처와 인연이 깊다. 이번에 문을 연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은 드라마 ‘펜트하우스’ 촬영지로 쓰이며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옥상에서 얼마 전 BTS(방탄소년단)가 ‘그래미 어워드’ 무대를 녹화했다”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퀘벡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이기도 했다. 

3월 22일 취재를 위해 호텔을 찾았을 때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에는 입소문 때문인지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브런치를 즐기는 손님이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와 혼자 우아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여성 고객도 눈에 띄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유러피언 퀴진의 특징을 살려 오픈 키친에서 다양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뷔페식이지만 코너마다 위생 비닐장갑 등을 구비해놓아 접촉을 최소화했다. 랍스터 마늘 버터구이부터 대게와 전복찜, 그리고 기자 같은 육식파를 위한 육해공 고기까지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었다. 




유러피언 퀴진 ‘마리포사’(위)와 칵테일 바 ‘M29’.  [지호영 기자]

유러피언 퀴진 ‘마리포사’(위)와 칵테일 바 ‘M29’. [지호영 기자]

29층에는 유러피언 퀴진 ‘마리포사’와 칵테일 바 ‘M29’가 자리하고 있다. ‘펜트하우스’에서 주단태와 로건 리가 술을 마시며 사업 이야기를 하는 장면, ‘헤라클럽’ 멤버들이 식사하는 장면도 여기서 찍었다. 마리포사는 지역 장인과 협업으로 생산한 최상급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러피언 퀴진을 선보이는데, 나비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가 꼭 ‘펜트하우스’ 속 나애교(이지아 분)의 등에 새겨진 ‘나비 문신’을 연상케 했다.


하루 정도 자보고 싶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실제로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촬영했다. [지호영 기자]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실제로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촬영했다. [지호영 기자]

M29는 믹솔로지스트(칵테일 전문가)의 비스포크 칵테일과 한강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리포사와 같은 층에 있다. 바 공간과 루프톱 테라스, 프라이빗 다이닝룸으로 이뤄져 소규모 모임을 하기에 좋을 듯했다. 

이외에도 층별로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는 물론, 비즈니스 미팅과 소규모 가족 행사를 위한 갤러리 세븐, 스파, 피트니스센터가 갖춰져 있다. 

호텔이니 숙박 공간을 둘러볼 차례. 페어몬트 호텔에서 1박이 가장 비싼 공간은 VIP를 위한 ‘펜트하우스’. 28층에 자리한 이 방의 이름은 원래 펜트하우스가 아니었지만 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바꾼 것이라고 한다. 투숙객이 있으면 구경할 수 없지만, 운 좋게 비어 있어 잠깐이나마 로건 리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봤다. 

객실 2개와 다이닝 공간, 거실, 미팅을 위한 보드룸은 물론, 러닝머신과 스트레칭 공간까지 있는 룸이었다. 총면적 335㎡. 전면 통창을 통해 보이는 여의도와 한강 전경에 입이 떡 벌어졌는데, 하루 숙박비가 얼마인지 듣고는 입이 더 벌어졌다. 자세한 비용은 호텔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확실한 건 기자는 아마 취재가 아니고서는 다시 못 와볼 수도 있겠다는 것. 

그렇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 없다. 펜트하우스 말고도 다양한 룸이 있으니 말이다. 여의도에서 매번 가던 호텔 말고 새로운 곳에서 한강 뷰를 즐기며 ‘호캉스’를 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일단 뷔페 음식이 맛있고, 높은 곳에서 보는 서울 풍경은 더 멋있다. 

#펜하촬영지 #한강뷰맛집 #뷔페도맛집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 해부해드립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을 보고 결정하세요.





주간동아 1283호 (p62~63)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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