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3

2021.01.15

여기는 그야말로 ‘패피’들의 개미지옥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들어올 때는 빈손, 나갈 때는… ‘무신사 테라스’ 가보니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1-01-1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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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과 전시 관람, 휴식이 가능한 무신사 테라스. [박해윤 기자]

    쇼핑과 전시 관람, 휴식이 가능한 무신사 테라스. [박해윤 기자]

    이름만 보면 물 건너온 브랜드인가 싶은 인터넷 쇼핑몰 ‘무신사’(MUSINSA·대표 조만호)는 사실 토종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이다. 무신사는 2001년 프리챌 커뮤니티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시작해 지금은 대표적인 온라인 편집 쇼핑몰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커뮤니티가 커가면서 잘된 케이스의 정석과도 같다. 당시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리고 댓글 좀 받아본 ‘패피’(패션피플)들이 이제는 무신사 흥행을 주도하는 주요 브랜드의 대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매년 50% 넘게 성장하며 지난해 거래액도 1조 원을 훌쩍 넘겼다.


    무신사 테라스와 디뮤지엄의 공통점

    축구를 사랑하는 창작자들이 모인 풋볼 클럽 CFC의 전시. 1월 24일까지 열린다. [박해윤 기자]

    축구를 사랑하는 창작자들이 모인 풋볼 클럽 CFC의 전시. 1월 24일까지 열린다. [박해윤 기자]

    야외 파크에서 탁 트인 홍대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박해윤 기자]

    야외 파크에서 탁 트인 홍대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박해윤 기자]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는 그런 무신사의 오프라인 놀이터다. 2019년 9월 문을 연 이곳은 전용면적 2644㎡로 숍, 키친, 라운지, 파크로 나뉜다. 마치 쇼핑업계의 디뮤지엄 같은 곳이다. 패션·뷰티 아이템도 살 수 있지만, 무엇보다 사진 찍고 즐길 거리가 많다. 디뮤지엄 관람객 태반이 전시도 전시지만 그럴싸한 ‘인생샷’을 건지고자 가는 것 아닌가. 홍대 인근에서 탁 트인 노을 맛집을 찾는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17층에 조성된 라운지가 답이다. 

    디뮤지엄이 매번 MZ세대에게 흡인력 있는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듯, 무신사 테라스도 주기적으로 다양한 쇼케이스를 연다. 국내외 아티스트나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 전시 외에도 독립 출판물이나 LP 관련 팝업스토어가 열리는데, 일정은 무신사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라운지에서 만날 수 있는 CFC와 솔드아웃의 커스텀 스니커즈들. 한정판 스니커즈 뽑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박해윤 기자]

    라운지에서 만날 수 있는 CFC와 솔드아웃의 커스텀 스니커즈들. 한정판 스니커즈 뽑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박해윤 기자]

    기자가 찾아간 날에는 크리에이터 풋볼 클럽(CFC)의 아트워크와 솔드아웃 커스텀 에어포스 전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골스튜디오와 함께한 CFC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미니부스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는 1월 24일까지 열린다. 

    한쪽에서는 무신사가 한정판 신발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인 솔드아웃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추첨을 통해 스니커즈를 ‘득템’할 수 있는 자판기가 인상적이었다. 무신사 테라스의 키친은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해 테라스로 나가 눈 내린 홍대 앞 일대를 감상했다. 나오면서 받은 기념품은 붕어빵 모양의 핫팩이었다. 핫팩마저도 독특한 게 딱 무신사다웠다. 



    #없는게없네 #패피놀이터 #핵인싸라면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 해부해드립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을 보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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