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사진 제공 · 포스코케미칼]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대전환기를 맞아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소재 분야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소재 중심으로 사업 전환
포스코케미칼의 주력 분야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다. 양·음극재는 전해액·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그중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소재로 생산원가의 40%가량에 달해 배터리산업에서 비중이 크다.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 양극재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7.4% 증가한 6583억 원을 기록했다. 음극재는 3분기 684억 원 매출액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47.1% 증가했다. 양·음극재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전체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8.9%, 전분기 대비 56.3% 증가한 7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소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3분기 42.5%에서 1년 만에 69%로 높아졌다.
국내 유일 양극재·음극재 생산 기업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 11월 10일 포스코케미칼은 전남 광양에 연산 9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4년 3개월 만에 완공하며 기존 연간 3만t의 생산능력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이다. 민경준 사장은 광양 공장 준공식에서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 기술을 갖춘 생산기지를 구축해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북미·유럽·중국 등 글로벌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출범하고, 8월 캐나다 퀘벡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며, 추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음극재 생산 거점 빠르게 구축 중
포스코케미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IRA 발효로 탈중국 공급망 구도가 강화되면서 포스코케미칼의 주력 분야인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 관련 협력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음극재에는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이 사용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세종에 천연흑연 음극재 7만4000t,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8000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두 종류의 음극제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확대를 위해 포항에 인조흑연 8000t 생산체제 증설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IRA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하는 흐름”이라며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역시 현지 생산이 중요해짐에 따라 중장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지역에 음극재 생산 거점도 빠르게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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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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