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1

2021.12.31

전통차의 트렌디하고 힙한 변신 ‘K-tea 칵테일’

[All about FOOD]

  •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입력2022-01-07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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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모레 작가]

    [최모레 작가]

     언제부턴가 ‘K’는 26개 영어 알파벳 중 가장 핫한 철자가 됐다. K-팝의 새 역사를 쓰는 BTS(방탄소년단) 노래가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고,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전 세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K-좀비 드라마 ‘킹덤’을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킹덤’에서 외국인 시청자들이 열광한 것은 뜻밖에도 등장인물이 머리에 쓴 ‘갓’이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모자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겐 특별하고 멋져 보였던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K-푸드도 빼놓을 수 없다. 김치, 삼겹살, 김 등 원조 인기 음식들에 더해 최근엔 떡볶이, 유자차, 쌈장 등의 인기가 높다. 외국인 친구가 쌈장을 무척 좋아해 웃었던 경험이 있다. 쌈장은 미국 등지에서 현지화돼 고기뿐 아니라 샌드위치, 피자 등에 뿌려 먹는 소스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한국 장류가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다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도자기 잔에 담긴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차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언 몸이 녹아내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전통차도 커피처럼 일상적인 음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 차가 힐링 아이콘을 넘어 트렌디함까지 갖춘다면 K-차(tea)로서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을까.

    차는 다도를 지켜가며 격식 있게 마셔야 한다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자. 전통과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오늘은 명인 손길이 담긴 전통차 ‘차시간’ 티백 제품을 사용한 2가지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하려 한다. 깊고 우아한 맛의 차와 소주, 허브, 레몬의 만남은 의외의 케미를 발산한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전통차의 트렌디하고 힙한 변신에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1 알코올 버전 ‘홍차 소주 칵테일’

    재료 
    차시간 순천 명인 발효 홍차 티백 1개, 소주 1병, 레몬&라임 소다, 레몬 슬라이스 1개, 라임 슬라이스 1개, 바질 또는 애플민트, 얼음



    만드는 방법
    1 순천 명인 발효 홍차 티백 1개를 소주 1병에 넣고 8시간가량 냉침한다.
    2 컵에 애플민트, 레몬 슬라이스를 넣어 숟가락으로 으깬다.
    3 얼음을 가득 채우고, 소주에 냉침한 홍차를 컵에 60㎖ 따른 후 30초가량 젓는다. 여기에 레몬&라임 소다 120㎖를 넣어 완성한다(홍차 소주 2 : 소다 1 비율).
    4 레몬과 라임 슬라이스, 애플민트 또는 바질을 컵에 올려 장식한다.


    2 무알코올 버전 ‘귤 허브차 칵테일’

    재료 
    차시간 제주 귤 허브차 티백 1개, 사과주스 40㎖, 시럽(꿀 2스푼, 물 10㎖), 사과 슬라이스 2개, 타임 3줄기 또는 애플민트, 얼음

    만드는 방법
    1 제주 귤 허브차 티백 1개를 뜨거운 물 200㎖에 5분간 우린다.
    2 시럽(꿀 2스푼, 물 10㎖)과 사과주스를 넣어 섞는다.
    3 컵에 얼음을 가득 채운 다음 1과 2를 넣는다.
    4 사과 슬라이스, 타임 또는 애플민트를 컵에 올려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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