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8

2021.02.26

HMR로 차리는 정월대보름 한 상

[All about Food] 손 많이 가는 음식도 쉽고 간편하게

  • 글 · 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입력2021-02-2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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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렬 작가]

    [최준렬 작가]

    어린 시절 음력 정월대보름날은 부럼을 깨물고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재미있는 날이었다. 할머니가 해주신 오곡밥과 나물도 그날만 먹을 수 있는 별미였다. 문득 그때가 생각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정월대보름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할머니는 오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 반찬을 만들어 커다란 소쿠리에 담아 두고 이웃들과 덕담하며 나눠 먹었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마을 공터에 어른 키 높이만 한 달집을 짓고, 논과 밭에 쥐불을 놓았던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할머니의 정다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휘영청 달이 뜬 밤, 달집이 타오르고 아이들이 쥐불놀이를 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내 눈에도 선했다. 

    이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다리밟기 같은 세시풍속은 거의 사라져 지역 행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그 모습마저 볼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세상 시름과 상관없이 이번에도 새해 첫 보름달이 차오르리라는 점이다. 

    한 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월대보름 음식을 준비했다. 요즘은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도 완제품 형태로 잘 나온다. 오늘은 HMR(가정식 대체식품) 제품을 활용해 간편하게 연잎밥, 나물, 찰떡, 수정과를 준비하고 풍요로운 상차림을 연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중한 이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더위팔기’ ‘부럼 깨물기’ 같은 풍속을 즐기고 달에 소원도 비는 정겨운 시간을 보내보자.


    연잎향이 은은한 영양 만점 잡곡밥

    HMR 재료 ‘웬떡’ 연잎밥 



    조리 및 연출법 포장을 뜯어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간 돌린다. 데운 연잎밥은 나무 찜기에 담는다. 뚜껑이 있는 나무 찜기는 보온 효과가 있고, 여러 명이 나눠 먹기에도 좋다. 그릇에 담아 연출할 때는 우드나 도자기 소재를 추천한다.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나물

    HMR 재료 ‘정미경 키친’ 비빔밥 세트 

    연출법 나물을 우드나 도자기 소재의 넉넉한 원형 그릇에 맵시 있게 담아낸다.


    찰떡과 수정과

    HMR 재료 ‘떡편’ 영양찰떡세트(흑미·흑깨), ‘서정쿠킹’ 느린 수정과 

    연출법 떡은 우드나 도자기 소재의 직사각형 또는 타원형 그릇에 담는다. 수정과는 도자기 컵이나 종지에 담은 뒤 얼음을 넣고 대추와 잣을 올려 연출한다.

    풍요롭고 따뜻한 상차림 연출 팁

    베이지색 리넨으로 테이블을 장식한다. 베이지색은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우드나 도자기 그릇과도 잘 어울린다. 음식은 높이감이 있는 연잎밥을 중앙에 놓고 다채로운 색감의 나물, 찰떡, 수정과를 주변에 배치한다. 작은 종지에 호두, 땅콩 등 부럼을 담아 함께 올리면 정월대보름 한 상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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