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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20대는 여윳돈 100%를 투자하라”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존 리 “20대는 여윳돈 100%를 투자하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동아DB]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동아DB]

‘주식 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신축년 새해 증시 전망에 대한 물음에 “특별히 신년이라고 전망은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주간동아 투자특강에서 젊은 수강생들에게 영끌 투자를 권한 바 있다. 그는 “20대라면 100% 주식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며 “주식에 대해 잘 모르면 연금저축펀드에 먼저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은퇴까지 30년 남았다고 봤을 때 서울에서 부산을 차로 간다 생각하고, 과속 단속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밟아야 한다. 더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면 금액을 늘리고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상품의 비중을 조정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간동아 투자특강 당시 현장 수강생들의 물음에 대한 존 리 대표의 답변과 최근 전화 인터뷰를 요약 정리한 내용. 

2021년 주식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특별히 새해라고 전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혔지만 주식 투자를 하되, 장기 투자하라고 권할 뿐입니다.” 

주식투자 자금, 시드 머니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드 머니의 기준이 뭘까요. 사람들이 얘기하는 시드 머니를 모으려면 부지하세월입니다. 오늘 당장 1만원부터 시작하세요. ‘1000만원 모으면 그때 주식 투자해야지’가 아니에요. 오늘부터 1만원으로 시작하고, 아이들에게도 권하고요. 아이들 생일에도 물건 대신 주니어 펀드를 선물해 주세요. 1만~2만원 씩 도와주면 7살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어요.” 

주식 투자를 하면서 마인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식 투자를 다들 전쟁처럼 해요. 스크린 보고 그래프 보고 그건 투자가 아니라 거의 도박판이에요. 마인드 컨트롤이 왜 필요할까요. 우리가 투자한 회사가 일하는 거지 우리가 일하는 게 아니잖아요. 마인드 컨트롤은 내가 아닌 그 회사가 해야죠. 투자자라면 기다려줘야 해요. 지분이 얼마 안 되면 더 사는 거죠. 주식 시장이 폭락했더라도 지금 돈 찾을 게 아니잖아요. 20년 있다 찾을 건데. 다만 주식을 팔 때가 있습니다. 20% 벌고 100% 벌고 이런 게 아니라, 우리가 살 때 이유가 있었던 것처럼 팔 때도 이유가 있어야 해요. 주식을 사는 건 돈을 잘 벌기 위함이죠. 사고 나서 시간이 지났는데 앞으로 돈을 못 벌 거 같다면 팔아야죠. 경쟁 업체가 너무 세거나, 시장이 더 성장하지 않거나, 오너 리스크가 있다면 그럴 때는 팔아야죠.” 

주식 투자 시 현금 비중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나요.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걸 물어보시네요. 주식을 갬블링(도박)으로 착각한 거예요. 주식은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해요. 다른 건 건드리면 안 됩니다. 주식을 팔 때는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기 위한 거지 현금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에요. 매달 월급의 일정 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그건 떠난 돈이에요. 기다리면 올라갈 텐데 그걸 결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없어요.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많이들 여기지만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2020년 9월에 유명한 경제학자가 ”위기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들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겠어요. 그 말을 듣고 주식을 전부 현금화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런 건 맞출 수가 없어요. 누군가 내가 은퇴한 이후 내 노후를 위해 일하게 하려면 지금 소득의 10~20%를 꾸준하게 펀드에 투자하면 됩니다.” 

투자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을 알고 싶습니다. 

“20대면 밟아서 달려가야 합니다. 주식 100%로요. 나이가 들수록 주식의 변동성을 견디지 못할 수 있어요. 그러니 주식 비중을 조금 줄이는 게 좋겠죠. TDF(Target Date Fund)도 좋은 방법이에요. 미국에서는 굉장히 주목받고 있어요. 은퇴할 날짜에 맞춘 상품을 골라서 꾸준하게 투자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자산에서 자연스럽게 주식 비중이 작아지죠. 펀드 매니저가 알아서 맞춰주니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어요.” 




[GettyImages]

[GettyImages]

국내와 해외 주식 투자 권유 비중이 어떻게 되나요.

“투자 시기는 바로 지금이에요. 어떤 주식이든 기다리면 안 돼요. 최근에 많이 올랐으니 기다릴까, 그게 아니라 무조건 사는 거죠. 대신 비싸다고 생각하면 사지 않는 거고요. 회사는 좋은데 버블인 거 같다, 그러면 안 사는 거고 괜찮다 싶으면 사는 거예요.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마세요. 이미 마켓 타임은 시작됐습니다. 그 회사가 적정한 가격이라면 무조건 사는 겁니다. 국내 해외 구분할 것 없죠. 단지 사고 싶은 주식이 한국에 있느냐, 미국에 있느냐, 영국에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투자 대상인 기업의 적정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네요. 회사의 가치를 측정하는 건 미래의 수익을 예측해서 사는 것과 같아요. 예측이 가장 어렵죠. 똑같은 주식을 갖고도 전문가들이 각자 사고팔아요. 그만큼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회사가 앞으로 돈을 잘 벌까, 벌지 못할까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건 경영진이에요. 경영진의 자질을 공부하세요. 그리고 망하지 않을 것 같은 회사에 투자하세요. 확장성에 투자하세요. 마켓 리더를 사는 게 좋아요. 그 회사가 그 업계의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가면 재무제표가 있어요.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매출액이 늘어나는지, 앞으로도 늘어날지, 회사 부채는 늘었는지, 배당을 잘 해주는지 등을 살펴보세요. 그다음에는 영업 보고서를 읽어야겠죠. CEO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얼마나 주주를 생각하는지 그런 걸 보고 투자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투자에서 실패했던 종목이 있는지,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에 투자했는데 그 회사가 망했거나, 1만원 주고 산 주식이 3000원이 됐다거나 하는 건 없었어요. 실패했다 생각하는 건 대부분 너무 일찍 팔았던 것들이죠. 나중에 그 회사가 더 잘된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같이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줄어들어요. 2년 안에 사서 2년 안에 판다고 하면 잘못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걸 5년으로 늘이면 줄어들고, 10년이면 더 줄어들죠. 20년 지나면 대부분 다 돈을 벌고 있어요. 주식은 길게 가져갈수록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반면 은행 예금은 10년을 기다려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죠.” 

코로나 시기에 장기 투자하기 좋은 산업이나 섹터 또는 주시하는 산업군이 있나요. 

“코로나 시국, 이 시국과는 상관이 없어요. 중요한 건 앞으로 돈을 많이 벌 것 같은 산업이에요. 예전에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나 제조업이 좋았다면 지금은 사양산업이 됐죠. 앞으로는 확장성 있는 기업들이 부가가치를 가져올 겁니다. 헬스케어나 바이오, 플랫폼, 인터넷 쇼핑 같은 것들이 아무래도 돈을 벌 수 있겠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투자처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간동아 1272호 (p11~13)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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