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23

2020.01.17

특집 | 글로벌 재테크

중국 투자를 해야 하는 두가지 확실한 이유

할부로 경차 살 만큼 커진 중산층 소득+소프트웨어, 미디어 분야 눈부신 성장 가능성

  • 영주닐슨 성균관대 교수

    Ynielsen@skku.edu

    입력2020-01-2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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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월 15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월 15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글로벌 투자자들은 2020년 시장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좋은 뉴스는 긍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동시에 조심스러운 입장도 표명하고 있다. 

    2019년 세계 경제는 연초 성장 예측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예측치는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메시지에는 별 차이가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전반적으로 가장 저조한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성장은 2019년 특히 저조해 보이던 이머징 국가와 개발도상국에 의한 것이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저조하던 경제가 나아지면서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의 결과다. 하지만 이 모든 예상은 큰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무역전쟁 불확실성 해소

    첫 번째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 또는 많이 감소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두 번째는 지난해 성장이 저조했던 많은 국가에서 사회·경제 시스템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가정이다. 

    중국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6.2%로 지난 27년간과 비교했을 때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를 한층 고조시켰다. 지난해 중국보다 인도가 더 세계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도의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4.5%로, 2019년 실질성장률이 5%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명품 소비 45%, 중국에서 이뤄질 것

    2015년 5월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들이 외국인 전용 VIP 라운지에서 해외 브랜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화갤러리아]

    2015년 5월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들이 외국인 전용 VIP 라운지에서 해외 브랜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화갤러리아]

    경제성장률로만 따지면 중국 투자가 회의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좋은 신호가 많이 보인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지난 10년간 중국인의 소득은 2배 이상 많아졌다. 대도시뿐 아니라 낙후된 지역에서도 비슷한 소득 증가가 있었다. 중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광저우 등 소도시의 평균 소득은 2017년 4000달러(약 464만 원)를 넘어섰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설명에 따르면 이는 경차를 사 매달 할부금을 낼 수 있는 소득 수준이다. 이는 중국 내수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뿐 아니다. 중국은 15~39세 밀레니얼 소비자가 4억 명이다. 이들의 소비 성향은 또 어떤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2019년 ‘중국 럭셔리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명품 소비의 45%가 중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가 매년 8%씩 증가하고 있다.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18’에 참가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 화웨이]

    중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가 매년 8%씩 증가하고 있다.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18’에 참가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 화웨이]

    이 밖에도 중국의 이노베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가 매년 8%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 실리콘델타로 불리는 선전(深圳)을 시작으로 베이징(北京)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흡수하고 있다. 물론 미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사실은 중국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미국 따라잡기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테크놀로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미국을 뒤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의 소득이 많아지면서 미디어에 소비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중국의 미디어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함으로써 한국 영화 및 미디어산업이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잃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고 판단되는 페이먼트뿐 아니라 보험, 투자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와 인공지능 또한 전체 경제성장률 숫자 너머의 것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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