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01

2019.08.09

남경엽의 부 · 가  · 인(부동산 가치 올리는 인테리어)

직영공사 마무리 기술

예산 준수하며 비용 절감 신경 쓰자

  • INC그룹 대표

    tough2415@naver.com

    입력2019-08-1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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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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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현장 마무리 단계인 마루, 도배와 장판, 조명 작업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마루 공사

    마루 공사. 마루 설치 방향. [사진 제공 · 남경엽]

    마루 공사. 마루 설치 방향. [사진 제공 · 남경엽]

    마루 공사와 가구 공사는 일정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어떤 공정을 먼저 해야 된다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구 공사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들을 집 안으로 들여놓은 뒤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할 점이 많다. 바닥에 보양 작업이 돼 있더라도 이동 또는 설치할 때 마루가 찍히거나 긁힐 수 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는 가구를 설치한 뒤 마루를 시공한다. 

    마루 공사 시 기본은 시공 방향이다. 일반적으로 복도 방향으로 시공하면 공간이 좀 더 넓고 확장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 만약 복도가 없는 원룸 형태라면 길이가 좀 더 긴 방향으로 시공하면 좋다. 또한 공사 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잘 확인해야 한다.

    마룻바닥은 평탄한가.
    모서리나 코너, 문틀 하부 같은 절단 부위가 깨끗하게 처리됐나.
    현관 재료 분리대는 제대로 마감됐나.


    방문틀 제거 후 시멘트 미장. [사진 제공 · 남경엽]

    방문틀 제거 후 시멘트 미장. [사진 제공 · 남경엽]

    마루를 제대로 시공하려면 일단 바닥 평탄화 작업이 잘 돼 있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곳은 기존 문틀을 제거하고 마루를 연장하는 부위다. 일반적으로는 문틀을 없애고 시멘트로 바닥을 메운다. 겉으로는 평평한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두 공간의 높이가 달라 편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필히 바닥을 샌딩 처리하고 마루를 까는 평탄화 작업을 해야 한다. 작업자가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직접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이런 사전 작업을 놓친다면 마루를 깔고 난 후 들뜸 현상이 생기고, 밟을 때 삐걱삐걱 소리가 날 수 있다. 평탄화 작업은 비단 이곳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마루 공사를 하는 모든 곳에 해당된다. 

    다음으로 주의해 살펴야 할 것은 모서리나 코너, 문틀 하부 같은 절단 부위가 깨끗하게 처리됐는지 여부다. 마루를 다 깔고 나면 걸레받이를 설치하거나 실리콘으로 마감 코킹 처리를 한다. 이때 틈새가 너무 많이 벌어지면 실리콘으로도 메우기가 어려우니 작업자에게 신경 써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하면 좋다. 현관이나 발코니 쪽으로 재료 분리대를 설치할 때는 약간 앞으로 돌출시켜야 마감이 어색하지 않다.

    도배 및 장판 공사

    도배 및 장판 공사. [사진 제공 · 남경엽]

    도배 및 장판 공사. [사진 제공 · 남경엽]

    마감 공사 중 조명을 제외하고 가장 마지막에 진행해야 하는 공정이다. 합지나 실크벽지 모두 워낙 잘 찍히고, 찢어지기도 쉽다. 다른 마감 공사가 완전히 끝난 뒤 진행하고, 도배가 완료된 후 장판을 시공한다. 


    잘못 시공된 사례들. [사진 제공 · 남경엽]

    잘못 시공된 사례들. [사진 제공 · 남경엽]

    장판은 마루처럼 바닥을 마감하는 공사인데, 마루는 도배보다 먼저 시공하지만 장판은 도배 후 진행한다. 마루 공사에는 걸레받이 시공이 포함되는데, 도배지가 걸레받이 위에 태워져 마감되기 때문에 후시공하는 것이다. 장판의 경우 도배지 위로 꺾어서 마감하므로 도배 공사 후 시공하면 된다.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일정이 빠듯할 때가 많다. 먼저 천장지를 붙이고 전기 작업자에게 조명 설치를 요청하면서 동시에 벽지를 시공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조명 공사

    잘못 시공된 사례. [사진 제공 · 남경엽]

    잘못 시공된 사례. [사진 제공 · 남경엽]

    가장 마지막에 진행하는 공사다. 조명은 천장지가 완료된 후 설치할 수 있다. 또 도배가 끝나야 콘센트와 스위치도 교체 가능하다. 만약 조명을 추가로 설치하고 싶다면 도배 작업 전 해당 위치로 전기선을 미리 뽑아놓아야 한다. 이를 현장 용어로 ‘낚시’한다고 표현한다. 전기선을 낚시하듯이 당겨 와 추가로 신설하는 작업을 뜻한다. 

    경험이 부족한 초보 작업자는 천장을 모조리 뚫어버리는 등 어이없게 공사할 때도 있다. 따라서 비용을 절감한다며 경험이 부족한 업자에게 맡기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하자. 자칫하면 자신의 집이 그들의 실습 장소가 될 수 있다. 

    조명 공사는 각 공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공사별 순서도 정해져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무조건 이 순서를 맞출 필요는 없다. 또한 어느 한 공사가 끝나야 다음 공정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순서를 따르되 크게 간섭이 생기지 않는 공정들은 동시에 진행해도 무방하다. 

    현장에서는 무수히 많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그때마다 원리, 원칙을 따지며 공사를 진행하면 업자들과 마찰만 생긴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대안을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목창호를 설치한 뒤 도배 작업을 하는 이유는 벽지 끝을 문선에 태운 뒤 깔끔하게 잘라 마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두 공정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벽지를 시공한 뒤 목창호를 설치하고, 벽지와 문선이 만나는 곳에 마감 실리콘 처리를 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조명은 도배 후 작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약속한 조명 작업자가 당일 시공이 어렵고, 도배 공사 하루 전날에만 시공이 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다른 작업자를 찾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이게 여의치 않다면 조명 설치 작업을 미리 한다. 도배 작업자에게는 조명을 떼어놓고 도배를 한 다음 다시 달아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현장은 매번 강조했듯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막퍼줘 2호집’은 해당 공정들 가운데 ‘표1’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공사들만 진행했다. 


    ‘막퍼줘 2호집’ 인테리어 공사 완료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막퍼줘 2호집’ 인테리어 공사 완료 모습. [사진 제공 · 남경엽]

    ‘막퍼줘 2호집’의 콘셉트는 ‘모던’. 작은 집이 넓어 보이도록 전체적으로 밝게 마감했다. 주방가구 역시 상·하장 모두 무광택 화이트 컬러를 사용했고, 상판도 PT화이트로 마감했다. 다만, 심심하지 않게 매입형 손잡이는 니켈크롬 컬러를 사용했다. 현관 신발장의 손잡이 컬러와 맞춰 디자인에 통일감을 준 것이 포인트. 

    벽지는 거실과 침실 내부에 몰딩이 없기 때문에 무지 계열의 화이트 벽지로 통일했다. 미닫이문을 철거해 공간이 좀 더 확장돼 보이도록 신경 썼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욕실 공사. 예산을 맞추려다 보니 업체가 정해놓은 마감재를 변경할 수 없었고, 여러모로 기존 계획과 많이 다르게 진행됐다. 


    직영공사의 가장 큰 장점은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데 있다. 아무리 인테리어를 잘했다 해도 금액이 비싸면 의미가 없다. ‘막퍼줘 2호집’은 600만 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공사를 완료했다(표2 참조). 여기서 새시 비용을 제외하면 45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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