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94

2015.06.29

해동성국 발해의 영광

  • 전성영 사진작가 alisoo21@naver.com

    입력2015-06-29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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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성국 발해의 영광
    영광탑은 중국 지린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 북서쪽 탑산(塔山)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발해시대 석탑이다. 당나라 시대 중국은 9세기 무렵 전성기를 맞은 발해를 가리켜 바다 동쪽의 융성한 나라라는 뜻에서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불렀다.

    영광탑 남쪽 1km 지점에는 압록강이 흐르고 그 건너편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다. 1908년 청나라 관리가 이 탑을 보고 공자 사당의 영광전처럼 오랜 세월에도 의연히 남아 있다고 해서 영광탑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80년대 초 발해시대 유물로 확인됐다.

    영광탑은 여러 가지 형태의 벽돌로 쌓은 5층 전탑(벽돌탑)으로 평면은 방형(方形)이며, 전체 높이는 15m 정도다. 제1층 아치형 문 상부 양쪽과 나머지 3면에 하나씩 ‘왕(王)’ ‘입(立)’ ‘국(國)’ ‘토(土)’ 자로 보이는 문자 문양이 벽돌로 장식돼 있다.

    발해 영광탑이 있는 탑산 언덕에 오르면 압록강 건너 혜산시가 한눈에 조망된다. 강폭이 개울 정도 되는 압록강 상류에서 북한 동포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빨래를 하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우리는 이방인이 돼 선조들의 유적인 발해 영광탑을 둘러봐야 한다. 강 건너로는 하나 돼야 할 북녘땅과 힘겨운 삶에 지친 동포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발해 석탑을 답사하고 큰 감동을 받지만,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에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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