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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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판세 가를 분수령 여야 氣싸움

[화제의 선거구 | 대전·세종·충남·충북] 선거구 획정 따라 변화 불가피, 충청 민심에 달렸다

  • 입력2015-04-13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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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을 1년여 앞둔 지금 충청 지역 정치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출마 예정자들의 생각은 뼛속까지 내년 4월에 맞춰져 있다. 여야 당대표 등 지도부도 최근 충청에서 잇따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사실상 총선을 향한 출발신호를 알렸다. 충청권 선거는 선거구 획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높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의 재판 결과도 총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전광역시

    중구, ‘포스트 강창희’ 누가 될까


    이기진 동아일보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6개 선거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정치 1번지’ 중구. 국회의장까지 지낸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의 불출마설이 유력한 가운데 김세환 전 시티즌 사장에 이어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도 새누리당 입당을 고려 중이다. 여기에 합리적 판단과 청렴 이미지가 강점인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과연 강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궁금하다.



    유성구에서는 3선인 새정연 이상민 의원에 맞서 과학자 출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민병주 의원이 일찌감치 사무실을 내고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유성갑, 유성을로 나뉠 개연성도 있지만 두 사람의 ‘이슈 전쟁’이 관전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성구 당협위원장인 민병주 의원이 ‘하나로 원자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과 구즉동주민센터에서 잇따라 토론회, 간담회 등을 열며 원자력발전소(원전) 안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슈 선점에 나서자 이상민 의원도 이슈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원자로 관련 시설 안전점검 보고서를 내고 원전 안전을 재차 촉구한 것. 이 의원은 더 나아가 지역 내 핫 이슈인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이슈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경쟁에 대해 유권자들은 현역 의원들의 이슈 경쟁이 자칫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을 공산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이해찬 느긋…새누리당은 인물난


    지명훈 동아일보 기자 mhjee@donga.com

    20대 총선을 앞둔 세종시의 표정은 여야가 확연히 다르다. 새누리당은 뚜렷한 주자가 없어 인물난을 호소하는 반면, 새정연 이해찬 의원은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주자로 출마가 점쳐지는 이는 유한식 당협위원장과 최민호 국무총리 비서실장. 유 위원장은 최근 당 조직 정비를 거치면서 당협위원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이 적잖다. 다만 세종시의 전신인 연기군수와 초대 세종시장을 지내면서 바닥 민심을 잘 다져온 경력이 있어 재기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발탁으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최 실장이 현직을 버리고 출마할지 여부가 일단 관심사다. 연이은 고배에도 참신한 이미지를 지닌 그는 저변의 지지를 얻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반해 이해찬 의원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 현재 6선인 그는 차기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면 국회 내 최다선인 만큼 국회의장 같은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도

    공주, 공주사대부고 동문 간 리턴매치 가능성


    지명훈 동아일보 기자 mhjee@donga.com

    전국 판세 가를 분수령 여야 氣싸움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

    선거구 재획정 소용돌이 속에서 공주시의 총선 지형은 다소 복잡해졌다. 현 선거구를 유지할 경우 19대 총선 리턴매치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에서 박종준 대통령경호실 차장, 새정연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박수현 의원이 나서 재대결이 성사되면 또 한 차례 공주사대부고 동문 간 맞대결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재까지는 박 차장이 새누리당 공주당협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표밭을 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선거구가 재획정되면 대진표는 다소 복잡해진다. 새누리당의 경우 2013년 4·24 재보선에서 이완구 총리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인사들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환 전 부여군수와 김진환 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박종선 전 육군 중장, 유세종 하츠 부회장 등은 매번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각 당 후보는 공주시의 경우 도시세가 세종시로 블랙홀처럼 빨려드는 것을 막고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데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충남 보령·서천의 경우 전·현직 의원과 3선 출신 군수의 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흠 의원의 재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이완구 총리가 충남도지사를 지낼 때 정무부지사로 일했던 그는 이 총리와 무척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새정연의 움직임은 여당에 비해 좀 복잡하다. 일단 이 지역에서 두 번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번 김 의원에게 패배했던 류근찬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정연에 합류한 뒤 문재인 당대표와 유기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연의 가장 큰 변수는 나소열 전 서천군수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놓고 안희정 현 지사와 공천 경쟁을 벌였던 그는 1월 충남도당위원장 선거에서 박수현 의원(공주)을 물리치는 이변을 낳았다. 3선의 서천군수 시절 적잖은 모범사례를 남겼던 그가 출마한다면 지역구 인구상 크게 불리한 서천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지가 관심사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엄승용 전 문화재청 국장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보령신항 개발과 주변 국도 확충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총선에서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북도

    청주 상당, 정우택 vs 한범덕 again 2006?


    장기우 동아일보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지역 총선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청주 상당구 선거다. 현역이자 새누리당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의원과 한범덕 전 청주시장(새정연)의 재대결이 벌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2006년 민선 4기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한 차례 맞붙어 정 의원이 승리한 바 있다.

    정 의원은 2010년 충북도지사 재선에 도전했다 이시종 현 지사에게 패했지만 곧바로 상당구에 주소지를 마련하고 표밭을 누벼 3선 의원이 됐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석패한 한 전 청주시장은 한동안 미래과학연구원 고문으로 조용히 지냈지만, 4월 1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당의 명령이 있다면 20대 총선이나 지방선거 모두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전 시장은 당내 경쟁자인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과 신언관 전 충북도당 공동위원장과의 ‘1차 관문’을 거쳐야 하지만 그가 정 의원의 상대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제천·단양 선거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이 철도비리 연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포스트 송광호’를 노리는 새누리당 인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 현재 김기용 전 경찰청장과 엄태영 전 제천시장 등이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장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고, 김회구 전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과 최귀옥 송광호 의원 정책보좌역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새정연에서는 장인수 전 문재인 대선후보 특보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고, 여기에 장진호 변호사와 이찬구 김한길 전 새정연 대표 특보 등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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