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7

2014.10.06

스타들 SNS 직격 고백 어찌하오리까?

매니저 통하지 않고 팬과 소통…민감한 사안 득과 독 논쟁 불러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4-10-06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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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들 SNS 직격 고백 어찌하오리까?

    SNS에 답답함을 호소한 문준영(왼쪽)과 제시카.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9월 30일 오전 5시 소녀시대 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25·본명 정수연)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소속사와 소녀시대 멤버들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SNS와 팬 사이트가 발칵 뒤집힌 것은 물론이다. 충격 받은 팬들은 제시카 본인이 작성한 글이 맞는지 의심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소녀시대 멤버 전원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스타의 SNS가 해킹당해 이상한 글이나 사진이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글은 제시카가 직접 올린 게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발표 시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시카 본인의 시각으로 금일 새벽에 글이 게재된 것”이라며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및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NS가 발달하면서 스타들의 ‘중대 발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소속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거나 언론사에 연락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면, 이제는 매니저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발언을 쏟아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9월 21일에는 제국의아이들(ZE:A) 리더 문준영(25)이 트위터를 통해 소속사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로부터 받은 부당 대우를 고발했다. 그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면서 불공정한 계약서와 수익 배분, 대표에게 뺨을 맞은 사건, 부상당한 채 방송에 출연한 사건 등을 폭로했다.



    제시카 작성 글에 팬 사이트 발칵

    “결판을 짓겠다”던 그는 9월 22일 오전 신 대표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문제도 해결됐다며 사태가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하루 만에 사태가 마무리돼 ‘입막음’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지만, 같은 그룹 멤버 광희가 “잘 해결됐다”는 글을 올리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현재 문준영이 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제시카와 문준영처럼 남들이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SNS를 하기도 하지만,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경우도 많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그동안 SNS에 올렸던 글들이 EXO 멤버 백현과의 열애를 암시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팬에게 뭇매를 맞았고, ‘의지’ 운운하며 멤버를 집단 따돌림하는 듯한 글을 올렸던 티아라는 아직까지 예년 같은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 이제 온라인 세상의 ‘진리’처럼 굳어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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