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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찰스 몽고메리 지음/ 윤태경 옮김/ 미디어윌/ 536쪽/ 1만8000원

도시를 빼놓고 현대인의 삶을 이야기할 수 없다. 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생을 마감한다. 뼛속까지 도시형인 인간이 늘어나면서 도시는 ‘DNA’가 된 지 오래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도시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이런 도시형 인간은 이전의 도시 인간보다 더 크고 많은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도시는 행복보다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곳이 돼버렸다. 도대체 이런 불행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도시계획 전문가인 저자는 “도시 사람들의 탐욕과 판단 착오 때문에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삶의 수단인 집과 차에 그 자리를 내줬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욕망과 탐욕이 지금의 비참한 현대 도시인의 삶을 만든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행복한 도시는 아주 간단하다. 보행자가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 곳,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자녀들이 마음 놓고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곳이다.

지난 반세기 이상 전 세계 도시는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끊임없이 몰리는 자원과 자본으로 건물을 올리고 도로를 냈다. 하지만 도시인의 행복 허기는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콜롬비아 보고타는 다른 길을 걸었다. ‘범죄의 도시’로 악명 높은 보고타는 마약과 빈곤으로 해마다 8만 명이 외곽 슬럼가로 몰려들고 하루에 10명이 살인사건 희생자로 목숨을 잃는 곳이었다. 이곳 시장으로 취임한 엔리케 페날로사는 범죄와의 전쟁이 아닌 ‘자동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시 예산을 자전거 도로, 공원, 보행 광장 등에 투입했고, 자동차 통근을 주 3회 이하로 제한해 자동차 유입을 막았다. 3년 후 결과는 놀라웠다. 교통사고율과 살인범죄율이 절반 가까운 수치로 감소한 것이다.

“현대 대도시에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공익을 위해 희생하는 능력이다. 오염, 기후변화 같은 집단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집단적 대응이 필요하다. 문명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된 프로젝트다.”

살기 좋은 도시, 행복한 도시는 고학력 고소득자가 몰린 곳이 아니다. 책은 ‘이 도시가 누구를 위한 곳인지, 도시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묻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트리플 패키지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와이즈베리/ 436쪽/ 1만6000원


이민자는 낯선 땅에 정착한 아웃사이더로 엄청난 불안과 압박에 시달린다. 저자들은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자 그룹은 평등의식이 아닌 우월의식, 자존감이 아닌 불안감,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마치

이수명 지음/ 문학과지성사/ 134쪽/ 8000원


‘트럭들이 지나간다. 매일 지나간다. 이 트럭은 지/ 나간다. 빵이 익거나/ 빵이 상하는 동안// 트럭을 따라가면 좋겠어 트럭에 길게 매달려 트럭/ 이 되어’(‘트럭’ 중에서). 기호들로 의미를 확산하고 증발시키는 저자의 여섯 번째 시집.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정형진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510쪽/ 2만 원


기원전 2333년 요서 지역에서 성립된 단군조선은 기원전 15세기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고 기원전 13세기 붕괴한다. 이때 지도층은 요하를 건너 동쪽으로 이동했다. 우리 고대사의 수수께끼를 풀 진인들을 만난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옛 그림, 불교에 빠지다

조정육 지음/ 아트북스/ 320쪽/ 1만8000원


전생에서 열반까지 옛 그림으로 부처를 만난다. 불화(佛畵)가 아닌 부처 생애에 부합할 만한 산수화, 인물화, 풍속화, 사군자, 병풍화를 통해 부처의 의미와 위대한 삶을 따라간다. 부처의 가르침이 우리 삶 속에 들어 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약탈 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아라이 신이치 지음/ 이태진·김은주 옮김/ 태학사/ 256쪽/ 1만5000원


문화재는 민족의 혼이 담긴 신물(神物)이다. 따라서 원산국으로 반환하는 것이 상식으로 보인다. ‘일제의 문화재 반출’,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에서 이 의제를 어떻게 다뤘는지를 들려주고, 국제사회 문화재 반환 운동을 얘기한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속죄나무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1권 398쪽, 2권 422쪽/ 각 권 1만2800원


흑인소녀 강간 사건 재판을 승리로 이끈 변호사 제이크는 명성을 얻지만 남은 건 궁핍이다. 3년 후 71세 자산가가 거액의 유산을 남긴 채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자손들에게 한 푼도 주지 말라는 자산가의 유언장이 제이크에게 배달된다.



주간동아 2014.05.26 939호 (p76~76)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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